법상스님의 목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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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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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가 가져온 뜻밖의 기회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집 밖을 나가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집안에 고립된 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공부인이라면, 일부러라도 스스로를 때때로 고립시키며, 홀로 있는 시간들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억지로 그런 시간을 만들기가 요즘 사회에서는 쉽지가 않죠. 옛날 같았으면, 한적하고 할 일 없이, 고립될 수밖에 없는 그런 시절에는 이 공부가 저절로 자라나기 참 쉬웠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물론 대신 그 때는 스승이 없었고, 경전이 없고, 요즘처럼 아무 때나 쉽게 법문을 접할 수도 없었을테니, 그 때보다야 지금이 훨씬 공부하기 좋은 때이기는 합니다. 다만 요즘 현대사회는 다 좋은데, 스스로를 고립시킬 시간이 없고,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잘 없다는 점입니다. 그러다보니, 일부..

할일은 많은데 짜증이 날 때

집에 들어갔는데, 청소도 안 되어 있고, 설겆이도 쌓여 있고, 아이들이 벗어놓은 옷가지와 양말들이 흩어져 있고, 심지어 강아지 똥까지 널려 있다면 어떨까요? 그 상황을 마주하자마자 화가 올라옵니다. 혹은 이 많은 일들을 언제 다 하지 하는 한 숨부터 올라오겠지요. 그리고는 또 다시 생각의 더미에 빠져버립니다. 아내 혹은 남편을 떠올리며 '이런 것도 안 하고 어디 간거야?', '좀 도와주면 안 되니?', '이런 일은 왜 나만 해야 하는 거야?', '한도 끝도 없는 이런 일에 치이며 사는 삶이 이젠 지긋지긋해', '내가 가족들 노예도 아니고 왜 나만 매일 이런 일을 해야 해?', '자녀들이 들어오면 한 소리 좀 크게 해 줘야겠다'... 한도 끝도 없이 올라오는 무수한 생각들로 인해 청소를 하면서도 더 화가 ..

결정을 내리는 방법

배가 고프면 저절로 밥을 찾게 되고, 배가 부르면 저절로 화장실을 찾아가게 된다. 졸리면 자고, 에너지가 넘치면 무언가 할 거리를 찾는다. 밥을 먹고 나면 저절로 소화가 이루어지고, 그 무엇보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들숨과 날숨을 잊어버린 적이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때가 되면 모든 것은 저절로 이루어진다. 너무 애써서 미래를 정형화된 틀 속에 가둘 필요는 없다. 언제는 어떻게 해야하고, 언제까지 무엇을 해야 하고, 나의 미래는 어떤 계획대로 되어야 하는 등의 그런 틀 속에 자신을 가두지 말라. 스스로 결정하지 않더라도, 삶은 제 스스로 가장 정확한 시절인연의 때를 알고, 때가 되면 모든 것을 이루게 할 것이다. 삶의 모든 것은 저절로 일어난다. 거기에 나를 개입시키지 말라. 언제쯤 이 일을 ..

삶을 통제하려는 욕구를 놓으면

내 삶을 내 뜻대로 통제할 수 있을까? 물론 그렇다고 보여질 때도 있기는 있지만, 사실 우리는 그 누구도 자신의 삶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다. 원한다고 원하는 것을 다 이룰 수는 없다. 죽고 싶지 않고, 늙고 싶지 않지만, 그것은 100% 반드시 찾아오고야 만다. 1시간 뒤에 이런 일이 일어나야 해, 1주일 뒤에 이런 일이 있었으면 좋겠어, 1년 뒤에 시험에서 합격해야해, 나는 건강하고 아프지 말아야 해, 아들은 내 뜻을 따라 주어야 해, 남편은 나를 이해해야 해, 윗집 사람들은 쿵쿵거리며 걸어다니지 말아야 해, 사람들은 나에게 욕하지 말아야 해 나는 성공해야 해 등등 이 무수히 많은, 매 순간 올라오는 통제 욕구를 가만히 살펴보라. 너무나도 터무니 없지 않은가? 어떻게 그게 가능하단 말인가? 삶을 완..

결정할 때, 너무 두려워 마!

우리의 인생은 끊임없는 결정의 연속이다. 언제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고, 그 결정이 옳은 결정이 되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무진한 애를 써야 한다. 애쓰고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 내린 결정이야말로, 내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 가장 옳은 결정일 것이기 때문이다. 정말 그럴까? 고민하고, 노력하고, 애쓰고, 머리를 더 많이 굴리고, 연구하고,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해서 분석한 뒤에 내린 결정이 언제나 가장 옳은 것일까? 더 많이 생각하면 더 옳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어쩌면 더 많을 수도 있다. '머리'가 결정을 내린다는 사실, 거기에 의문을 던져 보라. 내가 애써서 결정은 내린다고 느끼지만, 삶을 가만히 관찰해 보면, 결정은 때가 되면 제 스스로 내려지고 있지 ..

법상스님 좋은글 문자서비스 안내

누군가가 나에게 화를 내며 듣기 싫은 말, 험담을 하고는 사라집니다. 그리고 나는 그 말을 자꾸만 되뇌이며 두 번째, 세 번째 화살을 맞게 됩니다. 왜 그랬을까? 내가 정말 그런 욕을 얻어 먹을 사람인가? 복수를 해 줄까? 온갖 생각이 올라오면서, 마음은 더욱 더 심란하고, 복잡하고, 화도 더욱 나고, 심지어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그 사람이 매우 미워집니다. 냉정하게 한 번 생각해 보죠. 정말 나에게 화를 낸 그 사람이 밉고 나쁜 사람일까요? 그 사람이 정말 나를 그토록 괴롭혔나요? 사실 그 사람이 한 거라고는 고작, 화가 난 말투로 험담을 하고 간 것이 전부입니다. 그 말은 그 때 한 번 일어났다가 곧장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 험담의 말은 그 순간, 그것도 아주 잠깐 일어났다가 사라진 하나의 ..

코로나바이러스와 마음공부

[별이가 창밖으로 길냥이를 만났을 때] 요즘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분들이 힘들어 하고 계시네요. 코로나는 이미 우리 삶 속에 와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와 있는 이것이 진실입니다. 진실은 때로는 우리를 웃음짓게 하지만, 때로는 우리를 힘들게 하는 모습으로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 양 쪽 모두가 사실은 우리를 깨닫게 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찾아옵니다. 그러니 지금 이미 온 이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너무 집에만 있으니 우울하고 심심하고 두렵고 답답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게 되면, 그 우울, 답답, 두려움 속으로 뛰어들어 주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지금 우리가 그 속에 들어와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으로 지금 이대로의 현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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