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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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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 26

집착을 버리고 사는 즐거움

우리는 누구나 특정한 무언가에 대해 집착을 하고 살아갑니다. 단지 그 집착의 '대상'을 계속 바꾸어 가면서, 혹은 더욱 더 키워가면서 살아가는 것이지요. 집착을 하게 되면 그 집착으로 인해 집착되는 대상으로 의식의 폭은 한없이 좁아지고 제한됩니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인지협착이라고 해서, 의식이 특정 대상에 사로잡혀 전체를 볼 수 있는 안목과 지혜가 사라진다고 말합니다. 바로 그렇게 우리는 누군가에, 무언가에, 어떤 일에 사로잡혀 있느라, 있는 그대로의 온전한 지혜가 가로막히게 된 것이지요. 이것을 보고 불교에서는 '무명' 곧, 어리석음이라고 말합니다. 삶의 진실은 단순합니다. 바로 그 무명이 사라지는 것이 곧 밝음입니다. 무언가를 열심히 하거나, 수행하거나, 노력하는 것을 통해 집착을 버리는 것이 아닙니..

삶을 창조할까? 창조를 넘어설까?

삶을 창조하는 네 가지 방법 빗소리가 아주 좋습니다. 지난 시간에 ‘내가 내 삶을 만들어내는 주인공이기 때문에, 내 스스로 내 삶을 아주 멋지게 만들어낼 수가 있다, 창조할 수 있다.’ 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뭐랄까 좀 희망찬 그 이야기였을 겁니다. 그전 같으면, ‘집착을 하지 마십시오, 욕심을 부리지 마십시오, 마음을 비우고 사십시오.’ 이런 말을 했단 말입니다. 그런데 지난 시간에는 어떻게 하면 내가 내 마음을 멋들어지게 창조해내고 자유자재로 쓰면서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보니까 아무래도 아주 상기가 되면서 ‘아! 이렇게 멋지게 내 삶을 원하는 대로 바꾸어 가면서 살 수가 있구나.’ 이런 생각을 가졌을 수 있는데, 오늘은 어찌 보면 이제 좀 찬물을 끼얹는,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뒷동산의 나뭇잎을 가져라

자신의 소유가 아닌 것은 집착하지 말고 다 버려라. 내 것이 아닌 것을 모두 버릴 때 세상을 소유할 수 있다. 만약 어떤 이가 뒷동산에 있는 나뭇잎을 가진다고 했을 때 왜 나뭇잎을 가졌느냐고 그와 싸우겠는가. 수행하는 사람들도 그와 같아서 자기 소유가 아닌 물건에 대하여 애착을 버려야 할 것이니 버릴 것을 버릴 수 있어야 마음이 평온하다. [잡아함경(雜阿含經)]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경구 가운데 하나. "만약 어떤 이가 뒷동산에 있는 나뭇잎을 가진다고 했을 때 왜 나뭇잎을 가졌느냐고 그와 싸우겠는가." 뒷동산에 있는 나뭇잎을 나의 소유라고 하고 '내 것'이라고 한다면 이는 어리석은 일이다. 어찌 뒷동산의 나뭇잎이 내 것일 수가 있는가. 마찬가지로 이 대지의 한 부분을 가지고 어찌 '내 땅'이라고 할 수 있..

고집을 버리고 마음을 열어라

[문경 대승사, 대승사는 요즘의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는 다른 유명절과는 분명하게 다릅니다. 들어가는 마을에서부터 입구 어디에도 현대식 건물을 찾기 힘들고, 다른 절 같이 식당이며 온갖 것들이 있지 않은, 그저 완전히 시골 마을 시골 절입니다. 사불산 해발 600미터높이 산마루에 자리한 대승사는 근래 대승선원에 치열하게 정진하는 선승들이 많이 찾는 참선도량이기도 합니다. 부속 암자로 나옹스님의 출가 암자이자 성철스님께서 정진했던 묘적암과 비구니 선원으로 아기자기한 도량 윤필암 그리고 보현암이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커다란 울타리 속에 갖혀 있습니다. 그리고는 그 울타리 안에 있는 것이 전부인 줄 그렇게 알고 살아갑니다. 그러다가 그 안에 있는 것에 익숙해져 갈 때면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나' '내..

사랑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사랑이 있는 곳에 걱정이 생기고, 사랑이 있는 곳에 두려움이 생긴다. 그러므로 사랑하지 않으면 걱정도 두려움도 없다. 사랑은 미움의 뿌리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지 말고, 미워하는 사람도 만들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서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법집요송경]의 말씀입니다. 사랑하는데도 방법이 있습니다. 무조건 사랑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방법을 잘 알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잘 사랑하는 방법은 집착을 두지 않는 사랑입니다. 참된 사랑은 집착하여 잡아두는데 있지 않고, 놓아주는데 그 아름다움이 있는 법입니다. 사랑하되 집착하지 않으면 만나거나 헤어지거나 걸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괴로움을 전재로 한 사랑이 아닌, 미움의 뿌리로서의 사랑이 아닌, 맑은 사랑을 하자는..

욕망이 아닌 필요에 의한 소유

많은 사람들이 소유에 집착 하면서 동시에 자유를 찾아 나서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소유와 자유를 동시에 얻을 수 있기란 삶과 죽음 을 동시에 가지려는 것처럼 어리석은 생각입니 다. 가진 것이 많을 수록 집착하고 있는 것이 많을 수록 그만큼 자유를 빼앗기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 다. 소유는 우리를 얽어매고 되려 우리를 소유해 버리고 맙니다. 소유를 통해 행복을 찾으려 하지 말고, 그냥 지금 이 대로의 텅 빈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냥 그냥 지금 여기에서 충분하고 꽉 찬 온연한 내면 을 비추는 텅 빈 충만을 말입니다. 그것을 느끼지 못 한다면 언제까지고 행복은 요원하기만 할 것입니다. 자꾸 늘 리려고 하고, 채우려고 하면 세상에 얽매임이 많아 지다 보니 우리 본연의 맑은 참빛을 놓치게 됩니다...

고요한 마음, 명상의 기쁨

날마다 새롭게 일어나라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법상 (무한, 2007년) 상세보기 부처님 법은 세상과 거꾸로 가는 법이라 하였습니 다. 법에서는 수행하면 행복하고 몸뚱이 편히 놀리면 불행하지만 사람들이야 수행하기 힘들어 수행할 땐 괴롭고 몸뚱이 편히 놀리면 행복을 느끼거든 요. 수행할 때는 우선 몸뚱이 착심을 닦으면서 정진을 하다 보니 육신의 피로며 하기 싫은 마음들로 괴롭겠지만, 그 내면에는 나도 모르게 큰 힘이 쌓입니다. 세상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내면의 중심잡힌 힘이 붙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수행을 하지 않을 때는 몸과 마음을 놀리다 보니 당장에는 편하겠지만, 우리의 내면은 괴로워 눈물을 흘립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눈물을 보지 못해 요. 그러다 보니 수행 안 해도 잘 살았다고 그럽니 다..

사랑하는 사람도 만들지 말고 미워하는 사람도 만들지 말라

날마다 새롭게 일어나라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법상 (무한, 2007년) 상세보기 생긴건 달라도 마음만은 밝은 빛을 꿈꾸는 도반이랍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그러나 만일 그대가 현명하고 잘 화합하며 행실이 올바르고 영민한 동반자를 얻게 되 면 모든 재난을 극복할 수 있으리니 기쁜 마음으로 생각을 가다듬고 그와 함께 걸어가라.' 라던 [숫타니파타]의 말씀처럼 우린 함께 밝은 한줄기 빛을 기다리는 영원한 도반 영민한 동반자입니다. 도반과 함께 맞이하는 설레는 새벽처럼 도반과 함께 어둠을 깨치고 깨달음의 밝은 빛을 보려합니다. 누구든 먼 저 깨달으면 그 깨침을 나누기로 한 그 옛날 밝은 수행 도반의 그것처럼 우리도... 그런 밝은 도반입니다. 도반의 구도의 길에 아침 햇살이 떠오릅니다. 언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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