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의 한 카페]

내 바깥에 있는 그 어떤 것도 나를 괴롭힐 수는 없다.

도인은 고통 중에서 '통'은 있으되, '고'는 없다고 하듯이, 외부에서 나에게 통증을 가져다 줄 수는 있겠지만, 고를 주지는 않는다.

그럼데도 우리는 외부경계에 끊임없이 휘둘린다. 바깥세계는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고 공격하는 것만 같다.

어떤 사람이 '일도 못하는 무능한 놈'이라고 말했다고 해보자. 사실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하나의 소리가 일어났다가 사라졌을 뿐이다.

분별 없는 텅빈 공의 자리, 진리의 자리에서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소리에 의미를 부여하고, 개념을 입히고, 얽매이고, 화를 내고, 온갖 생각을 가져다 붙임으로써 그깟 '소리' 하나에 걸려 괴로워한다.

'일도 못하는 무능한 놈'이라는 말 한마디가 어떻게 나를 휘두를 수 있겠는가?

아이가 성적이 떨어져서 괴롭다고 말한다.

아이의 성적이 나를 괴롭힐 수 있다고? 과연 그럴까? 

아이의 성적에 집착하고 연연해 하는 내 마음이 나를 괴롭히는 것일 뿐, 그 성적이 나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다.

만약 성적이 나를 괴롭히는 것이라면, 성적이 나쁜 모든 아이와 그 부모는 다 괴로워야 할 것이다.

돈이 없어서 괴롭다거나, 외모가 마음에 안 들어 괴롭다거나, 몸이 아파 괴롭다거나 등등 일체의 모든 괴로움이 사실은 이와 같다.

그 상황, 그 조건이 나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힘을 실어 줌으로써 집착하는' 내 마음, 내 인식이 나를 괴롭힐 뿐이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는다면, 그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나, 언제나 고요해질 수 있다.


Posted by 법상

공지사항 몇 가지 /
법우님이 보내주신 선암사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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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특정한 일에 묶여 괴로워할 때, 어떻게 하면 거기에서 풀려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집착을 놓아버릴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거짓으로 생각이 만들어낸 환영의 가상세계 속에 집을 짓고 그 속에 들어가 살지 않고, 생생한 진짜의 삶을 살면 됩니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매 순간 눈으로는 보고, 귀로는 들으며, 느끼고 아는 '이 자리'에 있으면 됩니다.

생각해서 아는 것, 소리를 듣자마자 헤아려서 아는 것은 분별이고 의식이며 알음알이이고, 이미지, 상일 뿐입니다. 

분별하기 이전에 보는 성품, 소리를 해석하기 이전에 듣는 성품, 그것은 전혀 대상에 오염되지 않고 언제나 매 순간 생생하게 작용합니다.

바로 눈앞의 당처인 바로 이것만이 참된 진실입니다. 이것이 우리를 해탈하게 해 주는 나침반입니다.

모든 괴로움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는 열쇄입니다.

매 순간 이 눈앞의 당처로 돌아오세요.

생각에 끌려갈 때, 곧바로 알아차린 뒤에, 그것은 허망한 생각일 뿐임을 깨닫게 된다면, 곧바로 다시금 그 생각이 일어나기 이전 자리, 이 당처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 모든 생각, 개념, 괴로움, 미움, 화 등 그 모든 감정적인 동요와 고통들이 '지금 이대로'라는 이 자리에서는 용광로처럼 녹아내립니다.

매 순간, 그 생각을 따라가지 말고, 허상이고 가짜인 내용물과 모양, 이미지를 따라가지 말고, 목전에 생생한 바로 이 아는 성품, 보는 성품에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뭘 어떻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있는 것이고, 이대로를 허용하고 받아들이는 것일 뿐이지요.

이것이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라는 금강경의 말씀입니다.

상이 있는 바 모든 것은 허망하니 만약 상이 상이 아닌 줄 바로 보면 곧장 여래를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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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부터 매월 첫째주 수목금요일에 진행되는 참선법회는 내부 토의에 따라, 기존에 다라니기도를 원하는 분들의 요청과 수요일 불교아카데미 강의 등으로 인해 수요일은 기존대로 다라니기도를 하고 목금요일만 참선법회를 할 예정이오니 혜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첫째주 수요일 20:30 다라니기도
첫주 목,금요일 20:30 참선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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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화)~29(금) 주지스님 군승안거 참석으로 인해 3.27(수) 부산 금련사 불교아카데미 금강경 강의는 휴강합니다! 25일(월) 서울 대원정사 반야심경 강의는 똑같이 실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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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련사 삼사순례 안내
4월 9일(화) 06:00 출발
안동 유하사, 봉화 축서사, 영주 부석사
4만원, 051-753-0006
Posted by 법상


어제 어떤 사람이 나에게 화를 내고, 욕을 하고, 기분 나쁜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까지 계속 기분이 나쁘고, 계속 생각나고, 생각만 하면 화가 불쑥 올라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죠.

지금 나를 화나게 하는 것은 어제 내게 화를 낸 '그 사람'인가요? 아니면, 어제 그 욕설을 지금까지 생각하고 있는 내 의식일까요?

그 생각 때문에 계속 불쑥 불쑥 화가 올라오다가도, 다른 손님이 찾아와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거나, 미래를 계획하거나, 일을 하거나, 다른 대상에 마음이 쏠려 있을 때는 그 화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만약에 그 사람 때문에, 그 사람이 나에게 화를 낸 것 때문에 내가 지금 괴로운 것이 확실하다면, 언제나 계속 나는 화는 상태로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진짜가 아니라, 이미 지나간 환영이고, 허망한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며, 내가 그것을 다시 떠올려 생각할 때만 올라오는 거짓된 마음일 뿐입니다. 진짜가 아니에요.

내가 떠올릴 때만 있는 것이라면, 문제의 핵심은, '내가 떠올리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그 사람이 문제인 것이 아니라, 내가 이미 지나간 과거를 끄집어내고 생각하고 화를 덮어씌우면서 계속 떠올리는 것이 문제일 뿐입니다.

즉, 문제는 내 바깥에 있지 않고, 내 마음 안에 있습니다.

그러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도 나 자신에게 있는 것이지요.

그 생각이 환상인 줄 알고, 그것이 이미 지나간 과거이기에 허망한 줄 알아서, 진실한 것이 아님을 자각할 때, 그것은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내가 힘을 실어 주기 전에 그 생각은 저홀로 그 어떤 힘도 가지지 못합니다.

사실 내 바깥에는 나를 괴롭히거나, 휘두를만한 힘을 지닌 그 어떤 것도 없습니다.

오로지 나를 괴롭힐 수 있는 것은 나 자신일 뿐이지요.

문제를 뚫고 나갈 수 있는, 해결할 수 있는 사람 또한 나 자신입니다.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사세요.

바깥 경계, 사람들의 말, 평가, 이런 저런 대상에 매 순간 휘둘리며 살기 보다는, 언제나 이 당처에서 그 무엇도 붙잡지 않고, 머물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사십시오.

https://youtu.be/xH-5CrUbTf0
불교아카데미 대원정사 강의 중
Posted by 법상

 

 

 

Posted by 법상

사진 : 부산 청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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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숨에 감사, 날숨에 사랑'
외치다
청사포에서
지극히 현실적이고 솔직한
'들숨에 건강, 날숨에 재력'
을 보고 혼자서 빵~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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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적으로 우리는 어떤 소리를 들을 때, '내가 듣는다'고 생각합니다.

듣는 내가 있어서, 내 귀로 내 바깥의 소리를 듣는다고 여기는 것이지요.

진짜 '내가' 듣는 것이 확실합니까?

만약 '내가' 듣는 것이 정말 맞다면, 소리가 들릴 때, 내 마음대로 안 들을 수도 있어야 합니다.

'내 것'이니까 내 맘대로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소리를 '내가' 듣는 것이면, 내 마음대로 소리가 들려올 때, 내 맘대로 안 들을 수도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소리가 들리면, 우리는 듣기 싫어도 저절로 듣게 됩니다.

'내가' 듣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듣는 주체인 '나'를 내세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무아이기 때문이지요.

이처럼 내가 듣는 것이 아니라면 무엇이 들을까요?

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소리가 들려오면, 자연스럽게 저절로 듣는 작용을 하는 무언가가 확실히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그 '듣는 놈', '듣는 작용' 그것이 바로 자성, 불성, 본래면목입니다.

들을 뿐! 해석이나 분별하지 않는다면, 듣는 작용은 청정합니다. 오염됨이 없습니다.

듣자마자 어떤 소리라고 해석하지 않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취사간택하지 않으면, 부처가 듣게 됩니다.
Posted by 법상

사진 : 부산 송도 암남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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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두 눈으로 모든 대상들이 끊임없이 보여집니다.

억지로 보려고 애쓰지 않더라도, 이 보는 작용은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저절로, 있는 그대로 보이는 작용을 '보는 작용', 혹은 '보는 놈' 혹은 '첫 번째 자리에서 본다', 혹은 '있는 그대로 본다', '분별없이 본다', 정견(正見)한다', '중도로 본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첫번째 자리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대상이 있는 그대로 보일 뿐! 이지만, 우리는 곧장 그 대상에 대해 자기식대로 해석하고 이름을 붙이고 분별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을 '분별해서 본다', '의식으로 본다', '안식으로 본다', 두 번째 자리에서 본다, 두 번째 화살을 맞는다, 왜곡해서 본다, 있는 그대로를 자기식대로 해석해서 본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전자의 첫 번째 자리에서 분별없이 있는 그대로 보는 작용이 곧 말로 하자면 불성의 작용이고, 자성이 보는 것이며, 부처로써 보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후자의 두 번째 자리에 떨어져서 대상을 해석하고 분별하고 좋거나 나쁘다고 나눈 뒤에, 좋은 것은 취하고 싫은 것을 버리려고 애쓰기 시작하는 등의 취사간택심이 시작되면서, 본래 부처였던 우리가 곧장 중생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온갖 문제가 생겨나고, 취해야 하고 버려야 할 일들이 생겨나고, 얻지 못해 괴롭고, 거부하지 못해 괴로운 등의 온갖 문제가 생겨납니다.

대상은 있는 그대로일 뿐이지만, 우리의 분별, 견해, 중생심이 대상을 좋거나 나쁜 것으로 분별하고 그것이 옳다고 믿기 시작한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중생이 중생인 이유입니다.

첫 번째 자리에서,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볼 때, 아무런 문제도 없고, 지금 이대로 모든 것은 본래 완전했던 자리로 돌아갑니다.

여러분은 첫 번째 자리와 두 번째 자리 중 어디에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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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0일 금련사 일요법회 설법
https://youtu.be/FYyw6ArWpQc
Posted by 법상
행복이 온다고 그것을 더 많이 가지려고 애쓸 것도 없고, 행복이 멀어져 간다고 그것이 못 가도록 붙잡으려 애쓸 것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올 때가 되면 오고, 갈 때가 되면 인연 따라 갈 뿐입니다.

그것은 좋거나 나쁜 것이 아니라, 그저 시절인연 따라 그렇게 흘러갈 뿐입니다.

제행무상이 진실이듯, 변화하는 것은 그대로 진실입니다.

그것을 내가 어떻게든 붙잡아 두려 하거나, 더 많이 가지려고 할 필요는 없는 것이지요.

내 인생에 무엇이든 오고 가도록 하락해 주세요.

그것이 부처님의 명호인, 여래여거의 뜻입니다.

모든 것이 여여하게 있는 그대로 진리로써 오고, 진리로써 가도록 내버려 두는 분이 바로 부처님이라는 것이지요.

내 삶에 등장하고 퇴장하는 것들을 내가 주도적으로 붙잡거나, 밀쳐내려는 노력을 하는 대신에, 그저 객석으로 물러나 앉아, 그 모든 것이 오고 가도록 허용한 채, 다만 분별없이 바라보는 관찰자, 구경꾼으로 남아 보세요.

영화의 내용과는 상관 없이 스크린은 언제나 그 내용에 물들지 않듯, 삶 위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더라도, 깊이 개입되지 않으면, 언제나 우리는 텅 빈 바탕으로, 배경으로 남게 됩니다.

전혀 흔적 없이, 걸림없이,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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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해운대 장산에서 본 풍경
Posted by 법상

* 금련사 유치원 어린 부처님들이 새배를 하러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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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에서는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마음은 끊임없이 머물고, 안주할 곳을 찾습니다.

돈을 많이 벌거나, 집을 사거나, 사람과 사랑을 나누거나, 혹은 생각으로 가치관이나 세계관을 견고히 하여 '거기에' 의지해서 살면 안심할 수 있는 어떤 '사상', '철학', '종교', '물질적 대상' 같은 것을 찾아 거기에 머물고자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머물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본래 한 법도 없기 때문입니다.

머물고자 하는 마음이, 무언가를 끊임없이 찾아 나서게 만듭니다.

머물 수 있고, 안주할 수 있는, 든든한 나의 고향이 될 만한 의지처를 찾게 만듭니다.

그런 추구심은 곧 우리를 지금 여기에 있게 하지 못하고, 의지처를 찾아 나서게 만들 뿐입니다.

그러는 동안에 우리는 진심으로 안심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 추구심, 안주하려는 마음, 머물 곳을 찾는 마음이 놓여질 때, 지금 이 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됩니다.

당신이 머물 수 있는 곳은, 그저 아무 것도 아닌, 바로 지금 여기입니다.

지금 이대로의 당신 자체야말로, 온전한 진실입니다.

그렇다고 진리를 깨닫겠노라는 발심도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하되 하지 않아야 하고, 하지 않되 해야 합니다. 이것이 중도의 길입니다.

이 말은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이해하려 하지 마시고, '도대체 어쩌란 말이야?' 하고 답답하고 모르겠는 그 마음으로 공부하는 것이지요.

그것이 곧 머물지 않고 안주하지 않는 공부 아닌 공부입니다.

* 새해 복되고 밝은 삶이 되시고, 발심이 더욱 환해져서 괴로움에서 벗어난 대자유를 누리시길 축원드립니다.

* 도반들에게 발심과 공부에 도움을 주기 위해, 혹시 무언가 통 밑이 쑥 빠지거나 가벼워 진 체험, 혹은 이 자리에 대한 확인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목탁소리 다음카페 신행수기 게시판에 자신의 공부이야기를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런 일이 또 하나의 상이 될 수도 있지만, 다른 도반들에게는 공부에 큰 동력이 되고 발심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으니 작은 공부 인연이라도 나누어 주실 분께서는 함께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신상은 빼고 닉네임으로 올려주시면 좋겠네요.

* 서울, 부산 19년 3월 법상스님 경전강의 안내 : https://brunch.co.kr/@moktaksori/40
Posted by 법상
지금 나에게 없는 새로운 깨달음을 따로 얻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문제가 사라지고, 괴로움이 사라지고, 그저 아무 일이 없어질 뿐입니다.

말 그대로, 깨달음의 자리는 아무 일이 없는 자리일 뿐이지, 깨달음이라는 무언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아무 일 없이 따뜻한 오후의 햇살을 맞으며, 차를 한 잔 마시고 있습니다. 

새들은 지저귀고 있고,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와 뺨을 스쳐갑니다.

아무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일이 생각나거나, 어떤 일이 하고 싶어지거나, 특정한 생각이 일어나면서 그 생각에 끌려가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고, 무언가 일을 해야 할 것이 같은 느낌이 올라옵니다.

바로 그 때, 아무 일 없던 평상심에 갑작스런 생각의 파문이 일어나고, 그 때부터 우리는 분주해지고, 일이 생기고, 고민이 생기고, 풀어야 할 숙제가 생겨납니다.

이것이 곧 중생심이고, 생사심이며, 일 없던 부처에게 허망한 생각이 만들어내는 일이 생겨나는 과정입니다.

일 없는 순간은 따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이대로 있으면, 이미 지금 이 순간 아무런 일이 없습니다.

바로 지금 거기!

그 자리에 잠시 멈춰서서 아무 일 없는 이 순간에 그저 있어 보세요.

내일부터 입춘기도가 시작되는데
정말 봄이 오나 봄
Posted by 법상

내 생각으로 특정한 상황을 추구하지만 않는다면, 집착하지만 않는다면, 지금 이대로 모든 것은 완전합니다.

지금 여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삶은 이대로 완전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마음에 드는 무언가가 나타나고 그것을 갖고 싶어지면서 문제가 생겨납니다.

아이는 학교에 잘 다니고 있고,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고 있고, 행복해 보입니다.

부모 또한 큰 문제 없이 직장 생활 하며 잘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부모님 마음 속에서 다른 부모, 혹은 경쟁자의 자녀와 비교하다가, 내 아이를 서울에 있는 대학에 보내고 싶다는 생각과 집착이 생겨납니다.

점점 더 그 생각이 커지고, 세상의 모든 정보들도 아이가 좋은 대학을 가야만 성공할 것이라고 속삭이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평화롭던 집안에 큰 문제가 생겨났습니다.

주변에 공부를 좀 한다는 사람들을 사귀어 보니, 옆집 다른 아이는 몇 년을 벌써 선행학습을 끝냈다고 합니다.

내가 무능한 부모였음이 확실해졌고, 내 아이는 시대에 뒤떨어지고 있으며, 이 아이는 나중에 커서 어른이 되면 실패한 삶을 살게 뻔해 보입니다.

조바심이 나기 시작하고, 아이를 그 때부터 학원으로 과외로 내몰면서 밤 늦게까지 공부, 공부, 또 공부를 시킵니다.

성적이 오르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고, 성적이 떨어지면 실패자의 그림자가 자신을 짓누릅니다.

공부 때문에 자식과 계속 싸우면서, 이것이 다 너를 위한 것이라고 말해보지만, 이 어리고 뭘 모르는 아이는 지혜로운 부모의 말을 듣지 않아 속상합니다.

뭐가 문제일까요? 갑자기 내 마음 안에서 일어난 추구심, 집착심, 그것이 문제였을 뿐입니다.

삶 자체가 문제인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이 어느날 갑자기 문제를 만들어 낸 것일 뿐이지요.

문제를 만들어 내지 않으면, 애초에 문제는 없습니다.
Posted by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