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프면 저절로 밥을 찾게 되고, 배가 부르면 저절로 화장실을 찾아가게 된다.

졸리면 자고, 에너지가 넘치면 무언가 할 거리를 찾는다.

밥을 먹고 나면 저절로 소화가 이루어지고, 그 무엇보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들숨과 날숨을 잊어버린 적이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때가 되면 모든 것은 저절로 이루어진다.

너무 애써서 미래를 정형화된 틀 속에 가둘 필요는 없다.

언제는 어떻게 해야하고, 언제까지 무엇을 해야 하고, 나의 미래는 어떤 계획대로 되어야 하는 등의 그런 틀 속에 자신을 가두지 말라.

스스로 결정하지 않더라도, 삶은 제 스스로 가장 정확한 시절인연의 때를 알고, 때가 되면 모든 것을 이루게 할 것이다.

삶의 모든 것은 저절로 일어난다.

거기에 나를 개입시키지 말라.

언제쯤 이 일을 시작해야 할까?

고민할 필요는 없다.

때가 되면, 고민할 여력도 없이 저절로 그것을 실행에 옮기게 될 것이다.

출가를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를 가지고 깊이 고민하던 청년이 있었다.

할까 말까를 1년도 넘게 계속 고민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직 고민 중이라면 때가 안 된 것이니, 고민하지 말고, 주어진 삶을 즐겁게 살라고 했더니,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그토록 나의 조언을 귀하게 여기던 그가 단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출가를 단행했다.

모든 일은 이와 같다.

아직 여기 저기에 묻고 있다면, 때가 아닌 것이다.

선택의 순간이 오면, 저절로, 누구의 조언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스스로 결정이 내려진다.

그것은 강력하다. 그 누가 반대를 해도 실행에 옮긴다.

그런데 그 자연스러운 결정이 저절로 이루어지기 이전에 우리는 누구나 몇 년이고, 며칠이고, 쓸데없는 고민을 하느라, 너무 에너지를 많이 낭비하곤 한다.

그럴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게 다 '내가 결정한다'는 아상을 믿기 때문이다.

인연이 무르익으면 '내'쪽에서가 아니라, 진리 쪽에서 저절로 시절인연을 꽃피운다.

그것이 언제인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모를 뿐.

이것을 불교에서는 인연법, 연기법, 무아 등으로 설명한다.

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인과 연이 화합하여 이루어지고 사라질 뿐이다. 나조차도.

그러니 미래를 걱정할 것 없이, 어떻게 결정해야 하나 너무 깊이 고민할 것 없이, 그저 주어진 삶, 지금 이 순간의 여기를 살면 그 뿐이다.

가볍게, 너무나도 가볍고 경쾌하게, 내맡기고 살아보라.

모든 일들을 내가 다 선택하고 결정하면서 산다고 생각하면, 엄청난 스트레스가 나를 압박한다.

이 결정이 잘 한 것인지 못 한 것인지 늘 걱정이다.

혹시 잘못한 결정이면 어떻게 되는걸까?

그 미지에 대한 두려움은 수많은 생각을 먹고 더욱 커진다. 엄청난 미래의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심지어 죽음 이후에도 그 잘못된 결정의 결과로 지옥에 가게 될까봐 두렵다.

이런 허무맹랑한 망상을 내려놓아도 좋다.

그 결정에 '나'를 개입시키지 않아도 좋다.

당신은 그저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깨어서 살기만 하라.

가능하면 즐겁게 누리고 만끽하며. 단, 남들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모든 결정과 결정의 결과는 그저 하늘에, 진리에, 삶 자체에 내맡겨 보라. 그것이 진정한 나이기에.

그리고 당신은 오직 지금 여기에서 펼쳐진 매 순간의 진실 속에서 삶을 만끽해도 좋다.

자유롭게. 가볍게. 그저 지금 이렇게.

삶에는 아무 문제도 없다. 그 머릿속의 문제만 빼면.

모든 결정은 잘못될 수 없다. 잘못되었을지 모른다는 그 생각만 빼면.

당신은 지금 이대로 좋다. 완전하다. 분별만 내려놓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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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 강의 연기 공지]

* 대원불교문화대학 주관, BBS 불교방송 법당에서 할 예정이던 '법상스님 수심결 강의' 일정이 코로나19로 인해 6월~8월로 다시 연기되었습니다. 6월 1일(월) 개강 예정입니다.

* 금련사 불교아카데미는 질본과 종단에서 다시 종교행사를 시작해도 좋다고 할 때까지는 계속 연기될 예정이기에, 언제 시작한다고 말씀드리기는 좀 어렵겠습니다. 언론에서 종교행사를 재개해도 좋다고 할 때 금련사도 법회와 강의를 다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작할 때는 이 곳이나 밴드, 카페 등에도 공지하고, 불교아카데미 신청하신 분께는 별도 문자를 보내드립니다.

* 아울러, 서울 수심결 강의와 부산 금련사 불교아카데미가 연기되어, 부득이하게 수강신청을 취소하실 분들께서는 서울은 02-707-1072로, 부산 금련사 051-753-0006 으로 연락주시면 수강료를 반환 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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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에서 '(23) 내 주변 전체가 진리로 가득차 있다, 비밀스런 가피가 드러나 있다, 삶이 곧 진리다, 진공묘유, 공적영지, 사방찬, 도량찬[2020 천수경(23)]' 보기
https://youtu.be/EunbyfjFDXU

Posted by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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