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카드 그리 및 제작 : 김형준 ..... 이 몸이 나라는 '생각'만 없으면, 이 몸과 눈앞의 컵이 둘이 아닙니다. 이 몸은 '나'이고, 눈앞의 컵은 내가 아닌 대상이라는 것 자체가 하나의 '내 생각'일 뿐입니다. 그 생각, 아상, 에고, 아견이 없다면 어떨까요? 느껴지는 어떤 것에 '나'라고 이름 붙이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이 몸이라고 이름 붙인 이것에 '내 몸'이라는 생각을 개입시키지 않는다면 말이지요. 그저 있는 그대로가 경험될 뿐입니다. 바람이 불어와 온 몸을 스치웁니다. 바람이라고 이름 붙인 어떤 현상이 경험될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코라고 이름 붙인 곳에서 들숨과 날숨이라고 이름 붙인 바람이 들어오고 나갑니다. 말은 전부 다 생각이고, 해석이고, 언어여서 참된 진실이 아닙니다. 말에 사로잡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