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목탁소리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자세히보기

전체 글 1283

고등학생인데, 출가하고 싶어요

고등학생인데요 스님이 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하지만 부모님께 불효인 것 같아 할 수 없다고 생각되어 괴롭습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괴로워 하지 말고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세요. 출가를 꼭 해야 겠다 생각하면 하면 되는 것이고, 그래도 도저히 아직은 아니다 싶으면 안 하면 되는 것입니다. 아직 분별이 생긴다면 그건 아직 출가할 때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런 고민들이 계속 일어나다가 진짜 가야될 인연이 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누구와 상의하지 않아도 그냥 저절로 제 발이 절로 향하게 됩니다. 아직 그 정도가 아니라면 고민하고 생각하고 분별하지 말고 그냥 주어진 삶에 완전히 최선을 다해 그 순간 순간을 100% 최선으로 살아가는 것이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본연으로 출가하는 길이란 걸 잊지 마십시오. 집..

백일기도에 대한 궁금증들

저는 요즘 백일 절 수행의 회향을 앞두고 있습니다. 백일기도 회향을 하고 나면 무언가 달라지는게 있고, 성취되는 것이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물론 어느정도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은 있지만, 눈에 보일만한 성취는 아닙니다. 제가 수행을 잘못해서 그런가요? 이런 수행도 공덕이 있을까요? 아무리 작은 수행일지라도 바로 그 수행의 한 순간이, 우리의 절 한배 한배가 고스란히 이 세상 곳곳으로 향기롭게 퍼져갈 것입니다. 바로 그 한 순간의 수행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어쩌면 그 백일기도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더라도 내 안에 수미산보다 더 높은 업장을 소멸시켜 주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지금 쯤 있을 큰 사고가 수행 때문에 사라졌을 수도 있고, 어쩌면 내일 오게 될 큰 병이 가볍게 내 위를 이미..

본래 부처인데 왜 수행을 하죠?

사람들 각자에게는 불성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미 부처인데도 불구하고 꼭 수행정진을 해야 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본래의 면목에서 본다면 아무 노력도 필요 없으며, 수행이란 것도 다 방편일 뿐입니다. 이미 그대로 부처인데 닦을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냥 가만히 있으면 그게 선지식의 할 일입니다. 그러면 왜 아무것도 할 필요 없다면서 자꾸 수행 하라고 하느냐? 그건 중생이 괴로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본래면목에서 본다면 괴로워하고 있는 그것이 다 환영이고 신기루며 꿈과 같은 거짓일 뿐입니다. 즉 환상 속에서 환상에 빠져 아파하고 괴로워하고 있기 때문에 그 환상을 뛰쳐나오도록 이끌어 줄 뿐인 것입니다. 환상에 빠져 있을 때는 환상으로 병을 치료할 수밖에 없어요. 우리는 아무 문제없는 평등하고 중립적인 세..

스님, 기도가 잘 안되요

죽기 전까지 매일 108배 수행은 꼭 해야겠다는 원을 세우고 절 수행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관세음보살 염불을 하며 절을 하는데요, 입은 염불을 하는데 마음은 따로 노는 것 같습니다. 진지한 절이 안 되는 것 같고 집중도 안 되고, 하고 나면 뭔가 허전하고 성취감이나 수행을 통한 환희심 같은것도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원이 간절하지 못해 그런가요? 그냥 절을 할 뿐입니다. 절 하는데 이유를 달지 말고 하세요. 절하고 나면 어떠해야 한다고 하는, 절 수행을 하면 마음이 어떠해야 한다고 하는 그런 마음 그냥 다 놓아버리고 ‘오직 절 할 뿐’ 이 되도록 하세요. 절 수행은 어떠해야 한다고 하는 마음속에서의 막연한 기대감을 놓아버리세요. 절 수행을 하고 나면 어떻게 달라져야 한다고 하는 마음도 놓으세요. 절 하면..

신경 날카롭고 짜증만 나요

제가 요즘 몸이 안 좋다보니 모든 것이 어긋나고 신경도 날카로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옆에서 계속 잔소리만 하시고 저도 모르게 짜증이 나서 싸우게 됩니다. 제가 아프고 싶어서 아픈것도 아닌데 잔소리만 하시니, 저도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몸이 아프면 주변의 상황들도 함께 아파지곤 합니다. 그러나 문제를 분명히 보면, 사실은 아프다는 그 사실보다 아프면서 모든 것이 어긋나기 시작했다는 그 한 생각이 더 큰 상처와 고통을 가져 오곤 합니다. 몸이 아픈 것은 주로 내 안의 어떤 상처나 업장이나 병의 씨앗들을 풀어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즉 나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나에게 다가온 경계이기 쉽습니다. 즉 몸이 아프다는 상황이 꼭 '나쁜' 상황인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나를 돕기 위한 좋은 상..

스님, 부적은 나쁜 건가요?

부적에 관해 여쭙습니다. 부적을 방편으로 악귀를 물리치고 복을 바라는 것은 불교 교리에도 맞는 것이 아닌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부적은 전혀 불교적이지 않은 적절하지 못한 길이라 생각됩니다. 조금 심하게 말한다면 종이 쪼가리 하나에 우리 마음을 의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입니까? 내 안에 어마 어마한 보석이 숨어 있는데, 그깟 종이 한 장에 의지를 한다면 그것은 무언가 잘못 된 것입니다. 부적을 몸에 지니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든든하고, 일이 잘 될 것 같다가 부적을 분실했다고 금방 마음이 불안해진다면 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입니까? 우리가 왜 부적이 되었든, 그 무엇이 되었든, 외부적인 어떤 것에 나약하게 마음을 의지하고 거기에 내 중심을 빼앗겨야 합니까? 물론 말씀하신대로, 부적을 몸에 지님으..

스님, 잡생각이 너무 많은데 어쩌죠?

저는 잡생각이 너무 많습니다. 항상 두 가지 길을 놓고 걱정하니 늘 마음이 괴롭고 안정이 되질 않습니다. 그래서 부정한 생각이 올라올 때마다 의식적으로 생각을 지워내고 끊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부정한 생각이 들면 이를 관하고 왜 그런 생각이 올라오는지, 어떻게 하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돌릴 수 있는지 다시 이런 생각에 집착을 하게 되니 오히려 불필요한 생각이 더 많이 들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끊임없이 올라오는 잡념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른 채, 그 생각들에 끊임없이 휘둘리며 살기 쉽습니다. 그래서 이 생각과 잡념을 없애려 노력을 하지요. 그러나 지금 법우님께서 말씀하신 그런 방법들 모두는 공통점이 있어요. 그 방법들은 모두 '생각'에 기초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잡생각을 없애고 비우기 ..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아내, 어쩌죠?

[사진은 글의 내용과 상관이 없습니다] 아내는 너무 많은 것을 제게 요구합니다. 남들과 비교하여 불만을 늘어놓고 잔소리를 해댑니다. 아내의 뜻을 거부하면 불화가 생기고, 아무리 좋게 얘기해도 물과 기름처럼 겉돕니다. 이 모든 것이 업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려 해보지만 이렇게 포기한 채 살아가는 것이 옳은 일인지요? 이 모든 것이 내 업이라고 체념하고 받아들이려 해 본다고 하셨는데, 과연 '받아들인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것이 과연 아무리 괴로운 삶이라도 그냥 받아들이면서 포기하고 좌절하고 풀죽어 있어야 한다는 말일까요?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렇게 소극적인 말이 아닙니다. 받아들인다는 말은 나와 상대를, 또 나와 상대 사이에서 일어난 모든 사건을 전체적으로 완전히 받아들인다는 말입니다. 상대방을 완전..

밖에 나가 놀기 좋아하는 남편, 어쩌죠?

결혼생활 16년째인데 아직도 남편과 싸웁니다. 남편은 집보다 밖에 나가 친구들과 노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남편을 탓하고 구속하려 하는 이 마음을 도무지 놓을 길이 없습니다. 이 남편을 어쩌면 좋지요? 남편에게 바라는 마음들을 그냥 다 놓아보세요. 그래야 내가 자유로워집니다. 지금 문제의 핵심은 남편이 밖에 나가 노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불편하다는데 있습니다. 그러니 문제를 해결하려면 내 안을 봐야지 밖을 봐선 안 됩니다. 남편을 통해서 행복해지려 하지 말고 그냥 나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어야지요. 본래 원만구족한 존재인데 왜 혼자서 자유롭고 행복할 수 없겠습니까. 가족보다 친구들을 더 좋아하는 남편,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느끼는 그 마음부터 우선 놓아 보십시오. 놓고 나면 잘못된 사고방식을..

주파수의 법칙

우리가 자주 오랫동안 접촉하는 것이 나라는 존재를 형성하게 됩니다. 내 몸의 모든 세포 하나하나, 모든 생각과 관념 하나하나는 내가 어떤 것을 자주 접하느냐에 전적으로 달려있습니다. 왜냐하면 내 안에 있는 내 몸의 모든 세포는 내 주변에서 내가 자주 접하는 것들과 공명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아도 나쁜 것들을 접촉을 많이 하게 되면 저절로 성격이 포악해질 수 밖에 없어요. 그게 왜 그럴까요? 나도 모르게 내 세포 하나하나가 내가 자주 접촉하던 것과 동조를 이루고 있고 공명을 한단 말입니다. 주파수가 동조를 해요.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나에게서 내뿜어지는 주파수가 그 주파수가 내뿜어져 지는 겁니다. 내가 배운대로. 습득한대로. 그러니까 그 주파수에 또 맞는 것들이 또다시 끌어당겨지는 겁니다. 동..

문제를 관찰할 때 문제는 없다

언제 어느 때든 나 자신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나 자신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고통이나 근심도 없다. 만약 어떤 문제나 걱정거리가 생겨났다면 그것은 나 자신에게 일어난 것이 아니라 겉에 드러난, 나를 치장하고 있는 껍데기에 문제가 생겨난 것이다. 그것은 갑옷처럼 단단하며, 특정한 유니폼처럼 그것을 입고 있는 나를 규정짓고 내가 바로 그것인 양 착각하게 만든다. 그러나 내가 입고 있는 유니폼이나 겉옷 같은 껍데기에 속지 말라. 그것은 내가 아니다. 그 껍데기는 이를테면 내 성격이라고 해도 좋고 내 몸, 육신이라고 해도 좋다. 혹은 내 느낌, 욕구, 생각, 견해, 집착일 수도 있다. 나아가 내 직업, 외모, 경제력, 지위, 학력 등일 수도 있다. 우리는 바로 그것을 '나'라고 규정짓는 데..

숨기지 말고 드러내라

세상 누구라도 자기만의 비밀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또한 비밀의 선도 상대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나타납니다. 내면에 가지고 있는 비밀을 10단계로 구분지어 지하1층에서부터 지하10층까지로 나눈다고 생각해 보았을 때, 어떤 이에게는 지하 1층 정도만 또 다른 이에게는 지하 5층 까지도 또 어떤 이에게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 그 이외에는 절대 보이려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면 깊은 곳에 간직하고 있는 지하 9층, 10층 정도의 비밀을 쉽게 표현하기란 참으로 어려울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지하 3층 정도까지의 마음만을 상대에게 드러낼 수도 있을 것이고, 어떤 이들은 지하 7층 정도의 깊은 마음까지도 상대방에게 쉽게 드러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비밀이 많은 사..

어떤 놈이든 수용하는 것이 자비

모든 사람은 언제나 자기 수준에서의 최선의 선택을 한다. 그것은 전혀 옳거나 그르거나, 수준이 높거나 낮은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의 삶을 내가 판단할 수는 없다. 타인의 그 어떤 행위일지라도 전부 옳다. 특정 수준에서는 무엇이든 옳을 수 있는 것이다. 그 사람이 처한 상황과 수준에서는 그것이 최선이었던 것이다. 그런 타인의 행동에 대해 아무런 판단도 하지 말라. 그저 그대로를 인정해 주라. 나 자신 또한 어릴적 한 때는 어리석었던 때도, 이기적이었던 때도 있지 않았는가. 상대방의 차원에서는 도저히 자비가 생겨날 주 없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라. 이렇게 분별없이 상대를 받아들려 주는 것이 참된 지혜요 사랑이다. 무분별의 자비 관점에서는 모든 이가 사랑스럽다. 실수가 허용된다. 그 모든 잘못..

언제나 문제는 없다

언제 어느 때든 나 자신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나 자신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고통이나 근심도 없다. 만약 어떤 문제나 걱정거리가 생겨났다면 그것은 나 자신에게 일어난 것이 아니라 겉에 드러난, 나를 치장하고 있는 껍데기에 문제가 생겨난 것이다. 그것은 갑옷처럼 단단하며, 특정한 유니폼처럼 그것을 입고 있는 나를 규정짓고 내가 바로 그것인 양 착각하게 만든다. 그러나 내가 입고 있는 유니폼이나 겉옷 같은 껍데기에 속지 말라. 그것은 내가 아니다. 그 껍데기는 이를테면 내 성격이라고 해도 좋고 내 몸, 육신이라고 해도 좋다. 혹은 내 느낌, 욕구, 생각, 견해, 집착일 수도 있다. 나아가 내 직업, 외모, 경제력, 지위, 학력 등일 수도 있다. 우리는 바로 그것을 '나'라고 규정짓는 데..

직업을 바꿀까 고민중인 사람에게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자기다운 일이 무엇일까 계속 고민만 하고 있지는 않은가? 직장생활을 하는 중에도 계속해서 무언가 다른 더 좋은 일이 없을까 기웃거리지는 않는가? 지금 그 자리가 지금으로써는 분명한 나의 자리다. 정확히 지금의 나에게 걸맞는 직업을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자기다운 일'은 어떤 특정한 직업이나 일 속에 담기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 주어진 직업을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에 담긴다. '내 일'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다른 것을 기웃거리는 마음을 내려 놓고, 지금의 '그 일'에 온전히 의식을 쏟아 보라. '그 일'을 '그 순간' 깨어있기 위한 깨어남의 재료로 사용하고, 누군가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해 보라. 비로소 그 때, 그 일은 단순한 일이 아니라 ..

가진 돈 만큼만 필요하다

당신은 정확히 필요한 만큼의 돈을 가지고 있다. 지금 당신에게 있는 재산, 그 이상은 사실 필요 없다. 언제나 삶은 우리에게 정확히 필요한 만큼의 경제력을 보내주고 있다. 어릴적 너무도 가난했을 때를 돌아켜 보건데, 그 때는 정확히 그만큼만 내게 필요했고, 나는 그로인해 삶의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어린날의 가난이야말로 돌이켜보건데 내게는 더없이 값진 깨달음을 주었다. 언제나 돈은 필요한 만큼만 들어오게 되어 있고, 나갈 때가 되면 저절로 나가게 마련이다. 아무리 철통 보안으로 걸어잠그더라도 나갈 돈을 막을 수는 없으며, 아무리 더 벌고 싶어도 제 몫 이상은 어림도 없다. 돈이 없어 고민인가? 더 벌고 싶은가? 아니다. 지금 당신에게는 딱 지금 만큼의 돈만 필요하다. 만약 더 필요할 때가 된다면 ..

인정받으려 애쓰지 말라

인정받으려고 애쓰지 말라. 상대방에게 나를 마음대로 판단할 권리를 인정해주라. 내 마음 나도 통제를 못하는데 상대방의 마음을 무슨 수로 조종하겠는가. 상대가 나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을 그도 스스로 통제를 못한다. 나를 욕하는 그를 나쁘게 볼 아무런 이유도 없다. 저마다 자기 식대로 나를 판단하도록 그저 내버려두라. 상대방에게 인정받고자하는 마음이야말로 스스로 자신을 얽어매는 속박이다. 인정받고, 대접받고, 이해받고, 사랑받고자하는 모든 스스로 만든 구속을 놓아보내주라. 인정받지 않더라도 당신은 충분히 빛난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