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지’라는 것이 있다고 했는데, 한 편으로는 모든 것이 법계의 큰 계획과 질서에 의해 운행된다는 것이 모순 아닌가요? 지금까지 제 맘대로 살아온 것 같지만 그 모든 것이 법계의 계획이었고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저의 삶도 정해져 있는 것이라면, 아, 혼란스럽습니다. 업의 차원에서 조금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이미 내가 지은 업이 있습니다. 그 업은 분명히 받아야 돼요. 그리고 남들이 지은 업도 분명히 그들이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신이 지은 업을 받아야 하는 이들이 이 세상에는 무수히 많습니다. 그러면서 또한 그 많은 사람들 사이에는 수없이 많은 인연, 인과, 업보의 관계가 놓여있습니다. 그래서 법계란, 그 수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존재들의 다양한 인과와 업보를 조화롭게 질서 있게 운행시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