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잡생각이 너무 많은데 어쩌죠?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자세히보기

법상스님 즉문즉설

스님, 잡생각이 너무 많은데 어쩌죠?

목탁 소리 2011. 12. 29. 14:34


저는 잡생각이 너무 많습니다. 항상 두 가지 길을 놓고 걱정하니 늘 마음이 괴롭고 안정이 되질 않습니다. 그래서 부정한 생각이 올라올 때마다 의식적으로 생각을 지워내고 끊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부정한 생각이 들면 이를 관하고 왜 그런 생각이 올라오는지, 어떻게 하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돌릴 수 있는지 다시 이런 생각에 집착을 하게 되니 오히려 불필요한 생각이 더 많이 들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끊임없이 올라오는 잡념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른 채, 그 생각들에 끊임없이 휘둘리며 살기 쉽습니다. 그래서 이 생각과 잡념을 없애려 노력을 하지요. 그러나 지금 법우님께서 말씀하신 그런 방법들 모두는 공통점이 있어요. 그 방법들은 모두 '생각'에 기초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잡생각을 없애고 비우기 위해 또 다시 생각을 가지고 애쓰고 있는 것입니다. 이 생각을 저 생각으로 바꾸는 것으로는 그 올라오는 잡념 자체를 비울 수 없습니다. 앞에 질문에서 ‘부정한 생각이 들면 이를 관(관찰)’한다고 하셨는데 여기까지는 좋아요. 그런데 그 다음에 '왜 이런 생각이 올라오는지' '어떻게 긍정적으로 돌릴 수 있는지' 하고 또 다시 생각을 굴리게 되니 그 생각에 집착을 하게 되고 오히려 더 많은 불필요한 생각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정한 생각이 들면 이를 관' 하는 데에서 끝을 맺어야 합니다. 여기까지면 충분합니다. 그것만이 이 생각으로 저 생각을 대치시키는 그런 잘못된 방향을 바로 잡아 줍니다. 관하는 것은 생각을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관은 무념(無念)이요, 무심(無心)입니다. 생각으로 관한다는 말은 있을 수가 없어요. 생각은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아니라 문제 그 자체일 뿐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