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길고 긴 여행. 생이란 오랜 여행 중 잠시 들르는 간이역일 뿐. 여행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것은 낯선 여행지마다 잠깐씩 들러 보고 배우고 새로운 것을 체험하고자하는 끊임없는 변화의 경험이다. 즉 안주하지 않으며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 것이야말로 여행의 본질이다. 영겁의 여행 속에서 지구라는 행성으로 짧은 여행을 떠나 온 우리들이 여행자 본연의 목적을 잃지 않기를. 여행은 곧 구도의 행각이다. 이 구도 여행의 참된 의미를 잃고 이 곳에서의 삶에 머물러 집착하고, 속박당하며, 무엇이든 부여잡으려고하는 나의 길동무 도반들에게, 또한 마찬가지로 망각을 일삼는 나 자신에게 죽비로 경책해 본다. 여행자여, 잊지 말라. 그대가 왜 이 곳에 와 있는지를. 그대가 행성의 여행자란 사실을. 구도자여, 잊지 말라.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