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목탁소리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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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이 사람을 어떻게 돕죠?

[질문] 이틀전 새벽예불을 보고 절문을 나서는데 낯익은 분이 맨발에 주저앉아 절망을 남편에게 마구 쏫아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산길을 돌아 내려오며 만감이교차 올 것이 와나보구나 하는 직감이었습니다 이분들을 두번 보았습니다 . 한번은 절 문전을 기웃대며 바라보기만 다가가서 법당을 들어가 보시라니까 쓸쓸한 웃음만... 두번째는 남편께서 언제 들어가도 좋으냐고 물어오더군요. 항상 기다리고 있으니 들어가시라고..... 땅 바닥에 주저앉아 울부짖는 모습,남편이 어찌 해야 할찌 기로에 서있는 모습 에 점점 죽음의 늪에서 포기 하는 상태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절을 가면 무언가 위안을 받기에 그럼에도 절 문턱을 넘지 못하는 애처로움,,,, 그분들의 모습에 나는 살아있음에 감사. 건강함에 감사. 나의기도가 탐진치 삼독에..

뒷동산의 나뭇잎을 가져라

자신의 소유가 아닌 것은 집착하지 말고 다 버려라. 내 것이 아닌 것을 모두 버릴 때 세상을 소유할 수 있다. 만약 어떤 이가 뒷동산에 있는 나뭇잎을 가진다고 했을 때 왜 나뭇잎을 가졌느냐고 그와 싸우겠는가. 수행하는 사람들도 그와 같아서 자기 소유가 아닌 물건에 대하여 애착을 버려야 할 것이니 버릴 것을 버릴 수 있어야 마음이 평온하다. [잡아함경(雜阿含經)]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경구 가운데 하나. "만약 어떤 이가 뒷동산에 있는 나뭇잎을 가진다고 했을 때 왜 나뭇잎을 가졌느냐고 그와 싸우겠는가." 뒷동산에 있는 나뭇잎을 나의 소유라고 하고 '내 것'이라고 한다면 이는 어리석은 일이다. 어찌 뒷동산의 나뭇잎이 내 것일 수가 있는가. 마찬가지로 이 대지의 한 부분을 가지고 어찌 '내 땅'이라고 할 수 있..

삶에서 정답을 찾지 말라

삶에는 정답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삶에서의 그 어떤 결정이라도, 심지어 참으로 잘 한 결정이거나, 너무 잘못한 결정일지라도, 정답도 될 수 있고, 오답도 될 수 있는 거지요. 참이 될 수도 있고, 거짓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정답을 찾아 끊임없이 헤매고 다니는 것이 습이 되어 버렸습니다. 정답이 없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모두가 정답이 될 수도 있고, 모두가 어느 정도 오답의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지나온 삶을 돌이켜 후회를 한다는 것은 지난 삶의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정답이 아니었다고 분별하는 것입니다.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이 자리가 정확히 내 자리가 맞습니다. 결혼을 누구와 할까에 무슨 정답이 있을 것이며, 대학을 어디를 갈까에 무슨 정답이 있겠고, 어느 직장을 취..

스님,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누구나 그렇듯 들뜨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가 생각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교회에서 예배와 축제가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알찬 공연이었지요. 꽃집에 가서 화려하지 않은 단아한 난을 골라 목사님께 안겨 드렸더니 환한 웃음으로 이심전심 미소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는 교회에서 예배도 하고 재미있는 공연도 보았습니다. 목사님께서도 형제님들께서도 제가 온 것을 많이 반기는 눈치였습니다. 그 날 저도 형제가 된 것이었지요. 감동적이었습니다. 한동안 어린이 촌극을 지켜보다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꿈꾸며 하늘을 보고 싶어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니...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하늘에서 하이얀 눈님이 오시는 겁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얼마나 설레이던지요... 세상이 온통 하..

최선의 삶을 사는 방법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골고 루 세상을 적셔 주듯, 우주 법계에서 내리는 법의 비도(法雨) 온누 리에 공평무사하게 내립니다. 우주 법계에서 내리는 법우를 우주 법계의 에너지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고, 법 신 부처님의 힘이라고도 할 수 있고, 충만한 성령이나 영성 이라 할 수도 있을 테고, 우주의 힘이라고 할 수도 있 을 것 같습니다. 말이야 무어라고 해도 상관없 지요. 그것에 인격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하느님, 부처님이라 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이러한 우주 법계의 에너지는 아무런 분별도 없고, 시공의 차별도 없습니다. 그저 그냥 충만하게 있을 뿐입니다. 시간이라는 개념도 사실은 우리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개념에 불과하지요. '지금 이 순 간' 과거 현재 미래가 고스란히 있는 것입니다. 공간이 라는 개념 또..

술에 대한 옛 선현의 말씀

요즘은 앙상한 겨울 나무 아래에 서서 파아란 바탕 위로 펼쳐진 비움의 가지를 바라보는 일이 마음에 짠한 여운을 남기곤 합니다. 물론 봄 여름 가을의 나무도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있지만, 겨울 나뭇가지를 바라볼 때의 그 쨍한 개운함과 평온의 느낌은 그것을 오래 오래 깊이 지켜보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할 일들도 많고, 가야할 길도 바쁘겠지만, 사실 삶의 길이 그리 버거운 것만은 아닙니다. 여유를 가지고, 잠시 고개를 들어 이 겨울이 주는, 앙상한 겨울 나뭇가지가 선사하는 법문 한 자락 듣고 남은 길을 가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가난해진다. 그러면서도 재물을 가벼이 여기고 사치를 좋아하여 집안을 망쳐 온갖 화를 부르게 된다. 또한 남들과 노름을 즐기고 다른 여색을 엿보..

참수형에 앞서 읊은 시 한수

[사진 : 북한산 진관사] 옛 사람의 글을 읽다가 승조스님의 죽음 앞에 읊은 한 자락의 게송이 가슴에 짠한 울림을 가져다 줍니다. 수많은 경전을 역경하신 구마라집 문하에 승조(僧肇)라는 스님이 계셨습니다. 본래는 노장사상에 심취하였었는데 뒤에 유마경을 읽고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 불교에 귀의하신 분입니다. 워낙 명성이 뛰어나 불교계 뿐 아니라 세간에서 또한 크게 숭상받았는데 그러다보니 많은 이들의 모함도 받게 되었고 왕이 부하로 만들려고 협박을 하기도 하셨지요. 특히 이 승조 스님을 탐낸 진나라 왕 의희는 스님을 퇴속시켜 자신의 부하로 만들려고 갖은 희유와 협박을 다 하였습니다. "스님께서 속인으로 돌아와 재상이 되면 천하의 백성을 위해 좋은 일을 더욱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니 부디 짐의 청을 저버리지 ..

부~자 되세요

월급을 받으면 내 여건에 맞게 얼마 만큼의 돈을 떼어 놓습니다. 그것은 온전히 베푸는 데에만 쓰는 것입니다. 특별한 날만 베푸는 것이 아니지요. 특정한 사람에게만 베푸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감명깊게 읽었던 책들을 다량으로 구입하여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꼭 좋아하는 사람에게만이 아니라, 특별한 날에만이 아니라 그냥 그~냥 주고 싶은 사람에게 주는 것입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도 얼마든지 줄 수 있는 마음이라면 얼마나 여유롭겠나 싶습니다. 혹은 염주라든가, 또다른 선물도 좋지요. 좋은 것을 구입하여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한 달 열심히 일해 받은 보수를 이렇게 밝은 곳에 쓸 수 있다면 우리 마음이 얼마나 밝아지겠어요. 수행자는 누구를 만나든 늘상 '뭐 줄꺼 없나' 하고 베풀 것을 찾아 나설 일입니다. 나를..

관음사 지난 1년의 기록

관음사를 떠나오면서 신도님들께서 사진 찍은 것좀 보여달라고 그러셨는데, 계속 미루다가 이제서야 몇 장 올립니다. 이 때가 아마 올초 전반기 불교아카데미를 마치면서 예비군승 스님들과 함께 한 수계법회 때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전반기 성지순례로 대흥사에 갔다가 찍은 사진이네요... 불교 아카데미 강의 사진입니다. 후반기 쌍계사, 화엄사 성지순례 사진 이 사진은 관음사 떠나오던 날 아쉬움에 몇 컷 찍었네요... 이 사진은 작년 겨울, 막 관음사에 와서 신도님들과 찍었던 사진. 이 사진도 전반기 성지순례 때네요. 저와 함께 관음사의 1년을 함께 보내 준 마음이 따뜻하고 순수했던 그 웃음이 오래 기억될 홍철이 명수 노홍철, 박명수 아닙니다. ^^ 이 사진도 전반기 성지순례. 아카데미 법우님들. 이 법우님들은 천..

이런 스님, 어때요?

대학을 다닐 때였습니다. 한번은 겨울에 기름값이 없어 추운 방에서 잠바 입고 이불쓰고 산 적이 있었습니다. 형님같은 스님이 계셨답니다. 집에 놀러 오셨다 가셨는데 기름값을 하라고 메모만 남겨두고는 한 30만원을 놓고 가시는 겁니다. 또 한번은 학비를 벌려고 아르바이트를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스님께서 부르셔서는 학비로 쓰라고 또 돈을 주십니다. 받을 수 없다고 했더니 어차피 내 돈도 아니라며 그냥 인연따라 온 돈이니 필요한 사람에게 가면 그만이라는 겁니다. 학생 때, 그 소중한 시간에 공부를 해야지 다른 거 해서 시간 버리지 말라시며 말입니다. 고마워 할 것도 없고, 부담 가질 것도 없다시며 말입니다. 또 하루는 방을 구하려고 다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는 절 앞에 방을 구해 놓았으니 빨리 이사오라고 그러..

욕심이란? 행복이란?

절 가까이에 허브 농장이 있다고 하여 잠시 다녀오는데, 농장에서 만난 글귀들. 산책로가 있고 산책로를 따라 이런 글귀들이 여기 저기 있었습니다. 이런 글귀를 담은 주인의 마음을 읽는 듯 하여 농장을 다시 한 번 보게 하데요. 이렇게 뜻하지 않은 곳에서 이런 글귀를 만난다는 건 삶을 더없이 행복하게 해 주는 일들입니다. 격외의 소득이라고 할까요? 큰 파문이 없는 것 만이 행복이 아니라는 말, 욕심의 주머니를 비우고 '없음'의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라는 말, 우리들 모두에게 필요한 말들이 아닐까요? "행복은 큰 파문이 없는 잔잔한 삶이 아니라 파문이 일어도 물처럼 향기처럼 스며드는 위로와 평안과 감사입니다." "욕심이란 주머니를 모두 비워내고 '없음'의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세요."

가난해서 감사합니다!

요즘 들어 부쩍 가난과 청빈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며 또 돌아보게 된다. 가난한 삶, 청빈한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우리에게 있어 아니 나에게 있어 가난의 의미는 무엇이었는가. 가난이란 모든 수행자들의 삶에 있어, 아니 모든 근원적인 삶을 추구하는 이들의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가난한 삶이란 곧 근원적인 삶을 의미하며, ‘나’ 자신과 소탈하고 순수하게 대면할 수 있는 직접적이고 가장 체험적인 수행의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가난이야 말로 삶을 보다 윤기있고 지혜로우며 향기롭게 또 맑게 가꾸어 갈 수 있도록 하는 소중한 체험이자 요소인 것. 가난해야 그 속에서 맑음과 청정이 또 참된 지혜가 움튼다. 부유한 사람이 수행하기 보다 가난한 사람이 수행하기 훨씬 더 쉽고, 부유한 사람이..

호흡명상을 통한 삶의 전환

[수락산 학림사] 억울합니다. 왜 나에게만 이런 괴로운 일이 닥치지요? 제가 전생에 죄를 많이 지은겁니까? 지금 네 호흡의 들고 남을 보고 있느냐? 다만 들이쉬고 내쉬어라. ... 그 사람은 처음부터 저를 싫어했어요. 전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그냥, 그냥 제가 못마땅하다는 게 말이 됩니까? 그 사람 때문에 미치겠습니다. 그가 나를 미워하는 순간 네 호흡은 완연하게 들고 나는지 살펴보라. ... 일이 잘 안 풀립니다. 요즘은 통 되는 일이 없어요. 남들은 돈 잘도 벌고 일도 잘 하던데 난 왜 이런 걸까요? 숨만 잘 쉬면 된다. ... 완전히 망했습니다. 거리로 내 앉을 판이니 이거 어찌해야 합니까. 지금 이 순간 호흡을 잘 비추어 보라. ... 타종교 신자들이 자꾸 비판하고 욕을 합니다. 지하철만 타..

고집을 버리고 마음을 열어라

[문경 대승사, 대승사는 요즘의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는 다른 유명절과는 분명하게 다릅니다. 들어가는 마을에서부터 입구 어디에도 현대식 건물을 찾기 힘들고, 다른 절 같이 식당이며 온갖 것들이 있지 않은, 그저 완전히 시골 마을 시골 절입니다. 사불산 해발 600미터높이 산마루에 자리한 대승사는 근래 대승선원에 치열하게 정진하는 선승들이 많이 찾는 참선도량이기도 합니다. 부속 암자로 나옹스님의 출가 암자이자 성철스님께서 정진했던 묘적암과 비구니 선원으로 아기자기한 도량 윤필암 그리고 보현암이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커다란 울타리 속에 갖혀 있습니다. 그리고는 그 울타리 안에 있는 것이 전부인 줄 그렇게 알고 살아갑니다. 그러다가 그 안에 있는 것에 익숙해져 갈 때면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나' '내..

모든 것이 운명일까? 죽는것 조차?

마음공부 이야기 카테고리 종교 지은이 법상 (불광출판사, 2005년) 상세보기 평화로운 오후, 길을 걷고 있던 사람이 대형 광고판이 추락하는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었고, 또 다른 사람은 대형 마트에서 쇼핑을 하다가 광고판이 머리에 맞아 의식을 잃고 쓰려졌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 복잡하던 길, 복잡하던 마트에서 수많은 사람이 그 광고판 아래를 걷고 있었는데 왜 하필이면 불행하게도 그 사람에게, 그 순간에 그 광고판이 떨어지게 되었을까? 일부러 어떤 사람이 광고판 위에 서 있다가 그 사람을 맞추려고 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떨어뜨려 정확히 그 사람의 머리에 떨어지게 하기는 좀처럼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그저 단순한 우연이었을까. 불교에서는 우연이란 없다고 말한다. 그것 또한 그 사람의 인연이요 업이다. ..

부처님과 하느님, 누구를 믿어도 좋다

부처님과 하느님이 둘이 아니십니다. 불교 신자와 천주교 신자와 기독교 신자가 참으로 둘이 아닙니다. 부처님 가르침의 실천과 하느님 가르침의 실천이 둘이 아닙니다. 내 안에 계신 자성부처님 굳게 믿어 일체 모든 것을 맡기고 놓고 가는 것이 부처님 가르침의 실천입니다. 마찬가지로 내 안에 계신 하느님을 굳게 믿어 일체 모든 것을 맡기고 놓고 가는 것이 삼위일체 하느님 가르침의 실천인 것이지요. 하느님을 내밖에 그 어떤 동떨어진 대상으로 설정해 놓고 밖을 향해 믿음을 일으키지만 않으면 하느님과 부처님은 이름만 다를 뿐 '하나'가 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 삼위일체 하느님을 믿고 일체를 당신께 맡기고 가야 합니다. 내 안에 충만한 성령이 그대로가 성부이며 성자인 것이지 그 셋을 어찌 서로 다르다 할 수 있겠어..

대인관계의 핵심, 드러냄

대인관계의 핵심, 그것은 바로 나를 활짝 열어 보이는 데 있다. 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가. 그렇다면 깊은 관계는 시작될 수 있지만, 여전히 나를 숨기려 하고, 치장하려 하고, 모든 것을 보여 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그대의 모든 관계는 피상적일 수 밖에 없다. 피상적인 관계를 맺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은 즐거움이 아닌 부담이고 괴로움이다. 그 사람 앞에서는 끊임없이 연극을 해야 한다. 연극에서 실수는 용납될 수 없다. 실수하지 않으려면 계속해서 힘을 주고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그런 관계는 자연스럽지 못하다. 억지스럽고 에너지만 끊임없이 낭비 될 뿐이다. 겉으로는 웃고 있을 지 몰라도 그 깊은 속에서는 웃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린 언제나 습관처럼 세상을 향해 웃고는 있지만 과연 그 웃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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