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씩 아주 이따금씩 뽀얀 먼지 덮인 낡은 엘범을 들춰 보곤 합니다. 기억조차 나지 않는 몇몇 어릴 적 사진들, 그 촌스런 모습들이 마음을 맑혀주는 듯도 하고, 때론 우울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따금 어릴 적 사진을 들추면 무언가 알 수 없는 가슴 아린 아련함에 또다른 이상한 마음을 보게 됩니다. 이건 도대체 무슨 마음인지... 마음이 정화되는 것도 같고, 괜히 서러워지는 것도 같 고, 외로워 지는 것도 같고, 그리워 지는 것도 같고 말입니다. 그런가 하면 가슴 한 켠이 아려오기도 하고, 이따금 눈물이 흐르기도 하며, 환한 웃음을 짓기도 합니다. 사진을 보며 그 때 그 업을 보는 것 같습니 다. 그 때 만들어 둔 비워지지 않은 묵은 감정의 찌꺼기 들이 한 올 한 올 올라오는 것이지요. 무슨 사 진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