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 좀 느끼고 사시는지요? 푸르른 하늘과 울울창창한 숲, 그 사이로 비치는 짠한 햇살,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까지, 전 이런 계절에는 늘 여행을 떠나 길을 걷고 싶어집니다. 발로는 흙 위를 거닐면서, 두 눈에는 초록의 향기를 담고, 귓전에 들려오는 새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코로는 이 우주 자연의 내음을 맡아 보는 것이지요. 그렇게 걷다 걷다 바람이 불어오는 언덕 위에 서면, 두 팔 벌려 온 몸에 힘을 빼고 불어오는 바람의 감촉을 느껴봅니다. 저는 이런 순간에 나의 깊은 존재가 온전히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그런데 길에서 만난 어떤 한 여행자는 말하더군요. 홀로 오랜 시간 여행을 떠나 있어 보니 고독지옥이 따로 없다고 말이지요. 그러나 사실은, 바로 그 순간, 고독지옥이라고 표현할 만큼 저홀로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