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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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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속도를 늦추라

마음이 여여하지 못하고 이리 뛰고 저리 뛸 때, 괴롭다거나 행복하다거나 하고 올라올 때, 나태한 마음이나 급한 마음이 올라올 때, 마음의 고요를 방해하는 한 치의 움직임이라도 있을 때라면 그 때가 바로 업식의 불길이 치솟을 때입니다. 차를 몰고 가면서 급한 마음에 속도를 올리게 되고 빨간 신호등에 조바심과 성내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면 이미 우리 마음은 업식의 불길에 크게 휩싸이고 있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만나러 가면서 떨리고 두근 두근 거린다거나, 부담을 느낀다거나 만나기 싫은 마음 혹은 너무 보고픈 마음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은 업의 불길이 장난을 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어떤 일을 해 나가면서 급한 마음이 앞선다거나, 꼭 이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거나, 가슴에서 뜨거운 맥박이 빠르게 뛰고 있다거나, ..

여름, 다 놓고 길을 떠나라

삶이란 곧 하나의 여행이다. 어머님 뱃속을 뚫고 이 세상으로 내던져진 순간 우리는 모두 한 사람의 나그네요 순례자가 된다. 그리고 펼쳐지는 매 순간의 삶 속에서 우리는 언제나 순유중이다. 단 한 순간도 정체하거나 머물지 않고 매 순간 우리의 여행은 계속된다. 그리고 그 여행은 누구에게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숭고한 귀의(歸依)의 과정. 존재의 근원이라는 본래 나온 그 텅 빈 곳으로 누구나 되돌아가고 있다. 삶이라는 여행길은 언제나 완전한 깨달음을 지향하고 있다. 이처럼 삶은 곧 하나의 여행이기에 한 순간도 머물지 말고 흘러야 한다. 세상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이 끝없는 우주를 여행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그것의 목적은 끊임없는 여행에 있지 어느 한 곳에 정착하는데 있지 않다. 불가에서는 길을..

암 진단, 자연치유로 극복하려면

저는 50대의 외과의사입니다. 2달 전 뜻밖에 직장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5주간 항암제 복용과 방사선치료를 마쳤고 3ㆍ4주후 수술을 받을 예정입니다. 저 자신이 수술 집도도 많이 했고 병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막상 환자의 입장이 되고 보니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현대의학의 틀 안에 갇혀 살아온 저에게 뭔가 부족함이 느껴지면서 기도와 수행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자연식품을 통한 치료도 병행하게 되었습니다. 수술로 암 잔존부위를 마저 절제해야하는 것이 원칙이겠지만 요사이 수술을 하지 않고도 치유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조금씩 듭니다. 주위 에서는 많이 반대하겠지만 자꾸 그렇게 마음이 기우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선택이 혼란스럽습니다. 삶의 아주 특별한 순간을 맞으셨군요...

뒤늦은 동백꽃 여행

한번도 만나보지 않았고 한번도 가보지 않았을 지라도 왠지 모를 아련한 향수를 지니고 있는 것이 있다. 내 삶의 기억에서 그 어떤 추억거리를 만들어 준 것도 없고 그렇다고 많이 배워 잘 아는 것도 아니지만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싸~해지면서 조금은 외로운 또 조금은 아련한 느낌을 가져다 주는 것. 이를테면 대학시절의 지리산이 그랬고, 또 지금에는 인도가 그런 곳이며, 강원도 정선이라던가, 전라도의 해남 같은 곳이 그런 곳에 속한다. 그런데 또 하나 한 번도 보지 못했지만 내 가슴을 설레게 해 주던 꽃이 하나 있다. 그게 바로 동백꽃... 그냥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충분하거니와 언젠가 기차 안에선가 잡지책에서 보았던 하얀 눈 속에 붉은 동백의 사진이 더욱 내 가슴을 들뜨게 해 준 기억이 있다. 사실 이번 ..

흐름에 몸을 맡기라

옛것을 너무 좋아하지도 말고, 새것에 너무 매혹 당하지 말라. 사라져 가는 자에 대해 너무 슬퍼할 필요도 없고, 새롭게 다가와 유혹하는 자에게 사로잡혀서도 안 된다. 이것이 바로 탐욕이며, 거센 격류이며, 불안, 초조, 근심, 걱정이며, 건너기 어려운 저 욕망의 늪인 것이다. 『숫타니파타』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붙잡지 않는다. 다만 인연 따라 물 흐르듯 그렇게 내버려 두고, 집착 없는 마음으로 모든 일을 행한다. 물질도 마찬가지. 오는 것 애써 막을 것도 없고, 내게서 멀어지는 것을 애써 잡을 것도 없다. 경계 또한 그렇다. 오는 역경계라도 막을 것 없고, 가는 순경계라도 붙잡아 두려고 애쓸 것 없다. 익숙한 것이 떠나간다고 서글퍼하지도 말고, 새로운 것이 다가온다고 너무 매혹당할 것도 없다..

자식도 재산도 내 것이 아니다

어리석은 범부들은 나를 나라고만 보아 나에 집착한다. 그러나 필경에는 나도 없고 내 것도 없나니 나를 비우고 내 것이라는 생각도 비워야 한다. 법이란 생각을 일으키면 나와 법이 생기고, 법이란 생각이 사라지면 나와 법도 사라진다. 한 생각 일으키면 세계가 나뉘고 한 생각 놓으면 세계가 고요하다. 『빈비사라왕영불경(頻琵娑邏王迎佛經)』 '내 자식이다' '내 재산이다' 하면서 어리석은 사람은 괴로워한다. 사실 내 몸도 나의 것이 아닌데, 어찌 자식이나 재산이 나의 것일 수 있겠는가. 『법구경』 ‘내 자식이다’ ‘내 재산이다’ ‘내 생각이다’ ‘내 것이다’ 하는 것은 다 어리석은 생각이다. 나도 내가 아닌데, 내 몸도 이번 한 생 잠시 쓰고 나면 이 우주법계로 돌려주어야 하는데, 하물며 내 소유를 어찌 ‘내 것..

스트레스가 모든 병의 원인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할수록 몸이 더 좋게 변한다는 말이 있다. 똑같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도 사람들의 반응은 각기 다르며, 그 반응의 정도에 따라 몸의 반응도 달라진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에서 변화가 일어난다. 심장혈관계에서는 빈맥(맥박이 빨리 뛰는 것), 부정맥(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는 것), 본태성 고혈압(원인 불명의 고혈압), 협심증(심장의 혈관에 혈액순환이 안 되어 가슴이 아픈 것), 콜레스테롤 증가가 그것이다. 위장계에서는 신경성 구토, 위경련, 가슴앓이, 딸꾹질, 설사,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위산분비 과다, 변비가 생긴다. 호흡기계에서는 신경성 기침, 기관지 천식, 과호흡 증후군(숨을 가파르게 쉴 때 어지럽거나 기절하는 증세)이 나타나고, 비뇨생식계에서는 빈뇨, 발기부전, 불감..

참사람 부족이 사는 방식

우리가 욕심을 버릴 때 이 세상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언제나 원만히 공급해 준다. 이 세상은 늘 충만한 곳이다. 다만 욕심을 부리고, 축적하고, 빼앗으며 온갖 욕망과 소유를 채우려 하다 보니 이 세상은 많이 부족한 곳이 되어 버렸다. 지금 이 세상은 부족한 것이 너무 많다. 맑은 공기도 부족하고, 시원한 물도 부족하고, 먹을 식량도, 자원도 고갈될 위기에 처해 있다. 본래 원만하게 구족되어 있던 세상이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의 욕심과 어리석음 때문에 한없이 부족한 곳으로 변해가고 있다. 마하트마 간디도 말했다. ‘이 세상은 우리의 필요를 위해서는 풍요로운 곳이지만 탐욕을 채우기 위해서는 궁핍한 곳이다.’ 『무탄트 메시지』라는 책에서 호주의 참사람부족이 말하는 이야기에 잠시 귀를 기울여 보자. “참사람 부족..

한정록의 지혜, 끝까지 다하지 말라

일은 완벽하게 끝을 보려 하지 말고, 세력은 끝까지 의지하지 말고, 말은 끝까지 다하지 말고, 복은 끝까지 다 누리지 말라... 사람은 반드시 만족을 채우지 않는 여유가 있도록 해야 좋은 것이다. 만약 일에 만족해 버리면 곧 다른 일이 생긴다. 허균의 [한정록]에 나오는 글입니다. 요즘 한정록을 읽고 있는데요, 읽으면 읽을수록 옛 선조들의 지혜로움과 청빈, 검소, 은둔의 향기들이 내 안의 뜰을 맑게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말 같습니다. 욕심을 다 채우기 보다는 조금 비워두는 여유... 뱃속도 다 채우기 보다는 조금 덜 먹고 비워 두는 것이 좋은 것 처럼, 잠도 많이 자기 보다는 조금 모자란 듯 자는 것이 좋은 것처럼, 모든 일이 그런 것 같습니다. 한창 잘 나갈 때 그것을 끝까지 몰고 갈 것..

재앙적 기상이변에서 우리는?

온갖 기상이변들이 전 세계적으로 속출하고 있다. 이건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가히 재앙적 수준이다. 그리고 이런 이변과 재앙은 앞으로도 더욱 빠른 속도로 더욱 거대한 크기로 계속해서 우리를 위협할 것이다. 어쩌면 이 지구라는 별이 지금까지의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사람들은 이 엄청난 경고를 그다지 깊이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아니 대다수의 사람들은 개발과 발전에 목숨을 걸고 있다. 자연을 환경을 오염시키고 파괴시키며 그 대신 돈과 욕심을 채우는 쪽에 완전히 인생을 걸었다. 어떤 사람은 그렇고 또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아마도 거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고, 살고 싶어 하며, 또 우리 아이들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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