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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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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직장인 vs 시골 귀농인, 행복의 차이는?

가을 벼 베기가 한창일 무렵 경기도 가평의 한 공동체 마을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일은 두고 두고 내 가슴을 짠하게 만들었다. 마을이라고 해 봐야 한 20여 명의 젊은 사람들이 소박하게 모여 살면서 함께 농사를 짓고 함께 마음을 나누고 먹을거리를 나누며 살아가고 있는 아직은 거의 초보 단계의 공동체마을이다. 마을의 주민 대부분이 주로 20, 30대의 젊은 사람들이라는 점이 다른 여느 마을과는 다른 점이다. 그러다 보니 아직은 농사일도 많이 서툴고 농사로 밥벌이를 하고 자급자족을 이어가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한 점이 있다. 그래도 이 마을 젊은이들은 완전한 자급자족을 꿈꾸고 있다. 스스로 자식들 교육까지도 시키려고 대안학교도 준비하고 있고 앞으로의 삶에 대해 활기찬 꿈과 희망으로 이 마을은 얼마나 생기..

담배,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담배를 정말 끊고 싶은데, 그 생각을 멈출수가 없네요. 끊기는 끊어야겠고 아무리 애를 써도 끊어지지는 않으니 답답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것을 딱 끊어버릴 수 있을까요? 예, 우리를 중독시키는 것들이 많지요. 담배, 술, 마약, 커피, 콜라 등. 이런 것들은 한 번 빠지고 나면 끊고 싶어도 잘 안 됩니다. 그럼 방법이 없을까요? 일반적으로는 참 힘들어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그 중독적인 것과 싸워 이기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정신력으로 그것과 싸워서 영광스럽게 승리를 거두는 방법이 있겠지요. 그런데 이 방법은 정말 어렵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다지 권장하고 싶은 방법도 못 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중독적인 대상을 적이라고 규정하고, 그것을 싸워 이겨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면서, 나와 중독적 대상 둘을 나누..

출가를 위해 떠납니다

출가를 결심했지만 아직 신경 쓰이는 일들이 많습니다. 가볍게, 편하게 가야하는데 왜 이리 걸리는게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혼자서 결정하고 주위에 통보할 일만 남았습니다. 마침 어제 저녁에 기회가 되어서 어머님께 얘기를 꺼냈습니다. 그래도 집에서 유일하게 절에 다니시고 제일 이해해 주실 거라는 생각에 큰 걱정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많이 놀라셨어요. 밤새 잠 못 주무시고, 출가는 안 된다고만 말씀하시네요. 그냥 절에만 다니라고 했지 누가 너보고 스님하라고 했냐시며 슬퍼하십니다. 어찌 그런 일을 상의도 없이 통보만 하느냐고. 그리고 아침부터 온 식구이 성화네요. 이렇게까지 일줄은 생각지 않았는데 솔직히 당황스럽습니다. 불교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우리 식구들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요? 부모님 설득시킬 ..

내가 진정 원하는 나다운 일은?

[질문] 내가 진정 원하는 일, 나다운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고 해야 하는 삶의 몫이 무엇일까요? 애써 찾아야 되는건지요? [답변] 내가 진정 원하는 일, 나다운 일이 무엇일까요? 나다운 일은 어디에 가서 애써 찾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나로써 살아가는 문제입니다. 즉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삶을 말합니다. 내가 나다운 삶을 찾으려고 애쓰는 순간 이미 그 마음은 자연스러움을 잃게 되고, 곧 나다움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그저 인연 따라 나에게 주어진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거부하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사는 것입니다. 또한 나답게 산다는 것은 내 안의 생각이나 감정을 나라고 착각하고 생각과 감정에 끄달려 사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을 '지켜보는 자'로써 사는 것을 말합니다. ..

시기 질투심이 너무 많아요

저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파요. 시기 질투 욕심이 줄지 않습니다. 겉으론 표현 못하면서 속으론 무지 힘들어 합니다. 저 좀 도와주세요. 바뀌고 싶어요. 시기질투 안하고 싶어요. 사촌이 땅을 사서 배 아픈 것, 그 배 아픈 마음 그 마음이 나라고 우리는 종종 착각을 합니다. 누구나 사촌이 땅을 사고, 남이 잘 되면 배가 아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그 배 아프고 질투 나는 그 마음은 내가 아니란 사실입니다. 다만 그 마음이 ‘나’인 것으로 착각해서 거기에 집착하고 실망스러워하고 그러면서 부정적이고, 혼탁한 에너지와 업을 끊임없이 발산하며 살고 있는 것이 문제지요. 질투 나는 마음 그것은 ‘내 마음’이 아니라 내가 나라고 착각하는 모양, 착각하는 상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이 나인 줄로..

절운동, 절수행에 대한 궁금증들

절 수행 중에 기도의 내용이 매일 바뀌고 어떤 때는 절 하는 중에도 계속 바뀝니다. 오히려 번뇌가 더해가는 느낌이랄까요? 어떤 마음으로 절을 해야 하는지요. 아무 생각 없이 절만 해도 되는지요? 절 하는 도중에 무슨 기도를 한다거나, 무슨 발원을 생각한다거나 그러지 마시고, 그저 절만 하세요. 생각, 바람, 기원 등의 마음도 다 놓아버리고 다만 절만 하면서 절하는 나 자신을 관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발원 할 내용이 있으면 마음을 비우는 기도를 한 뒤에 기도 끝에 하면 됩니다. 마음이 비워진 뒤에 그 텅 빈 마음에서 이타적인 발원이 나오면 거기에 힘이 붙습니다. 그러나 기도 중에 계속 발원을 하면 오히려 생각이 많아지고 그 발원에 힘도 안 붙어요. 오직 무념으로 생각 없이 관하며 절하시기 바랍니다. 또 어..

바라는 기도를 해도 될까요?

현실적으로 남편하는 일이 너무 힘이 듭니다 .부처님 앞에 일 잘되게 해달라고 하기가 죄송스럽지만 집에 와서 남편과 아이들 얼굴을 보면 부처님께 내 욕심을 담은 기도를 하고 싶기도 합니다. 바라는 기도, 기복적인 기도를 해도 될까요? 기도를 한다는 것은 무언가 세속적인 빌 것이 있다는 말인데, 사실은 빌게 되면 오히려 그것을 얻지 못하게 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남편 하는 일이 잘 되게 해 주세요’ 하고 빌었다면 사실 마음의 이면에 무엇이 연습되고 있는지를 보세요. 그 이면에는 '지금 남편 하는 일이 잘 안 됩니다. 그러니 앞으로 미래에는 더 잘 되게 해 주세요' 하는 것입니다. 즉 잘 되게 해 달라는 말 이면에 우리는 사실 '남편 일이 잘 안 된다'는 말을 법계를 향해 계속해서 뿜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벌레만 보면 무서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어릴적부터 벌레를 너무 많이 무서워합니다. 새벽 좌선 중에 갑자기 벌레를 보고 놀라 너무 무서워서 살충제를 쏘아 죽였습니다. 벌레에 대한 혐오감과 두려움을 극복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어떻게 하면 좋지요? 한 마리의 벌레가 있습니다. 그 벌레는 그저 벌레일 뿐입니다. 나무처럼, 구름처럼, 한 송이의 꽃처럼, 혹은 강아지나 예쁜 토끼처럼 하나의 존재일 뿐입니다. 그것은 무분별이고, 무차별입니다. 좋을 것도 없고 나쁠 것도 없고, 무서울 것도 없고 그렇다고 애착할 것도 없고, 그저 그렇게 거기에 있을 뿐입니다. 문제는 곤충이나 벌레 그 자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내 안의 해석, 분별, 판단, 경험 등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법우님께서 느끼는 그 공포나 무서움은 벌레 자체의 문제가 ..

짧은 글 긴 여운

삶에서 과도하게 중요한 것이 없도록 하라. 무엇이든 너무 중요해지면 집착과 욕망을 가져온다. 과도한 욕망은 오히려 그것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중요도를 낮추되 순수한 최선을 다하라. 집착없이 행하고, 욕망없이 원하라. 반드시, 결단코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 모든 것은 그렇게 될 수도 있고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욕망하지 말고 단지 원하라. 욕망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내포하지만 순수한 바람은 단순한 의도일 뿐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람도, 상황도 그것 자체는 완전한 무분별이다. 완전 중립이다. 다만 그 사람에 대한, 그 상황에 대한 해석이 모든 문제를 가져올 뿐이다. 모든 차별과 선택을 버리라. 그 어느 쪽도 선택하지 말고, 다만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만 하라. 입..

여행의 길이 곧 구도의 길

삶이란 곧 하나의 여행이다. 어머님 뱃속을 뚫고 이 세상으로 내던져진 순간 우리는 모두 한 사람의 나그네요 순례자가 된다. 그리고 펼쳐지는 매 순간의 삶 속에서 우리는 언제나 순유중이다. 단 한 순간도 정체하거나 머물지 않고 매 순간 우리의 여행은 계속된다. 그리고 그 여행은 누구에게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숭고한 귀의(歸依)의 과정. 존재의 근원이라는 본래 나온 그 텅 빈 곳으로 누구나 되돌아가고 있다. 삶이라는 여행길은 언제나 완전한 깨달음을 지향하고 있다. 이처럼 삶은 곧 하나의 여행이기에 한 순간도 머물지 말고 흘러야 한다. 세상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이 끝없는 우주를 여행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그것의 목적은 끊임없는 여행에 있지 어느 한 곳에 정착하는데 있지 않다. 불가에서는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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