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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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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m 에베레스트 중턱, 아찔한 티벳사원

산정에서 도착의 기쁨을 알리듯 타르초가 흩날린다. 세상은 이대로 완전하다. 어느 하나 정확히 제자리 아닌 것이 없고, 그 모습 아닌 것이 없다. 이대로 시간이 멈추어 버린 듯 모든 것이 적연하다. 시공의 의미가 사라지고 심온하고도 묵직한 침묵이 내려 앉는다. 침묵의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신묵의 그 무게감, 그 소리 없는 소리는 우리의 내면이 때때로 딱 멈추는 순간, 그런 흔치 않는 순간에 오는지 가는지도 모르게 찾아 왔다가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내면의 뜰을 텅 비우고는 사라진다. 바로 이런 순간에 그 소리가 고요한 대지 위로 잔잔한 선율처럼 들리는 듯도 하고, 내 생에에서의 그 모든 삶의 역사와 기억들조차 모조리 흡수해 아무것도 남기지 않게 만들고 가는 듯도 하다. 지금 이 순간의 고요함과..

조화로운 삶을 위한 15가지 명상

NIKON CORPORATION | NIKON D80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320sec | F/7.1 | 0.00 EV | 12.0mm | ISO-160 | Flash did not fire. 아주 단순하게 생각해서 누구나 잘 살기 위해 세상을 살아간다. 또 누구나 삶의 목적은 잘 사는데 있다. 그러나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길인가. '이렇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다'라는 정답이 있고 체크리스트가 있어서 매일같이 잠자리에 들기 전, 또 매 해를 보낼 때마다 그 표를 하나하나 내 삶과 대조해 보면서 체크해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 삶이라는 것이 그렇게 딱 정해진 것 만은 아니기에 그런 것이 있을리 만무하다. 그러나 조금 큰 틀에서 본다면 어떤 종교에서든..

5680m 내 생애 최고의 풍광, 히말라야 낭카르창피크

오늘 처음으로 5,000고지 이상의 봉우리를 오르게 된다. 거창하게 말하면 내 인생에서 가장 높은 고지를 올라 가 보는 것이다. 4,400고지 딩보체에서 5,086고지 낭카르창까지, 무려 600밑를 수직으로 올라 내 몸이 5,000미터 고지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가만히 살펴보는 것이다. 사실 600미터라고 하는 것이 한국에서 그 높이를 오른다면 두 시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훌쩍 오를 수 있는 높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500고지에서 1,100고지, 1,000고지에서 1,600고지 정도를 오르는 한국의 산과 4,400고지엣 5,000고지를 오르는 이곳의 고도는 그 차원을 달리한다. 무엇보다도 공기가 부족해 숨쉬기가 불편하다. 벌써 딩보체에서도 조금만 몸을 움직이고 나면 숨이 차 옴을 느낀다. 그..

생각 좀 하고 살라고? NO! 생각 없이 살라.

[사진 : 속초 화암사] 하루에, 매 순간순간에, 끊임없이 올라오는 무의미한 생각들을 가만히 지켜보라. 그 생각들에 붙잡혀 우리 마음은 즐거웠다 괴로웠다, 우울했다 들떴다가를 반복한다. 그러나, 그 생각들은 전혀 실체 없이 밑도 끝도 없이, 아무런 대책도 없이, 그야말로 아무 생각 없이 마주잡이로 뿜어올라오는 것들일 뿐이다. 마음을 지켜보라. 생각을 지켜보라. 그리고 감정을 지켜보라. 하루 중 우리 감정은 끊임없이 변화에 변화를 거듭한다. 좋았다가 나빴다가, 들떴다가 가라앉았다가... 그러나 그 감정의 이면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건 생각에 에너지를 실어 주고, 공연히 밥을 주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도록 내버려 뒀기 때문에, 그 생각이 공연한 감정의 진동을 가져온 것일 뿐이다. 생각을 하지 말라. 생..

법상스님의 미투

법상스님 히말라야 트레킹 책(연합뉴스) # [아트폴리] kei 작가님께 프로필용 초상화를 신청합니다(아트폴리 me2photo) # 첫 번째 여행기를 출간하였습니다. 히말라야, 내가 작아지는 즐거움(법상, 불광출판사). 히말라야를 온몸으로 느끼고 감동하며, 하루 하루 매 순간마다 꾹꾹 눌러가며 현장에서 쓴 여행기입니다.(me2book) # 이 글은 법상님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히말라야 트레킹, 여행의 또 다른 기준

국내 최초로 스님이 쓴 히말라야 쿰부 트레킹 입문서 예년에 비해 빨리 찾아온 더위가 일상의 탈출을 부추긴다. 떠나고 싶은 욕구가 춤을 춘다. 마음은 벌써 떠나고 있다. 어디로 떠날 것인가? 휴양지, 테마가 있는 여행, 트레킹이 좋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꼭 한번 추천할 만한 책, 『히말라야, 내가 작아지는 즐거움』이 나왔다. 국내 최초로 스님이 쓴 히말라야 쿰부 트레킹 입문서이기도 한 이 책은 그동안 수행과 명상, 자연과 여행을 주제로 쓴 진지한 깨침의 글들로 큰 반향을 일으켜 온 법상 스님의 여행기이기에 솔깃한 호기심을 자아낸다. ‘저자(스님)는 어떤 마음으로 떠났을까?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무엇을 느꼈을까?’ 갖가지 궁금증이 일기 마련인데, 이 책은 이런 의문들을 상큼하게 ..

집안일 소홀한 아내, 어쩌죠?

잊을 만하면 되풀이되는 아내의 부정한 행위 때문에 속을 끓이며 살고 있습니다. 아내는 애들도 잘 챙기지 않고 빨래며 청소며 집안일도 제가 다 챙겨야 합니다. 부모의 이혼으로 아이들에게 마음고생을 시키지는 말아야겠다는 그 한 가지 이유만으로 지금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생활 속의 일체 경계를 수행의 재료로 밝게 돌리라고 하신 스님의 말씀을 따르려고 부단히 애를 쓰고 있지만 참고 견디기가 힘이 듭니다. 정말 어찌해야 하는지요? 저 또한 이럴 때 뭐라고 답변을 드려야 할지 참 난감합니다. 힘들더라도 수행의 재료로 알고 그냥 살라고 답변을 드리는 것도 잠시 위로가 될 수 있겠지만, 다시금 현실로 돌아오면 또 다시 고통이 시작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고 어떤 똑 부러지는 교과서적인 해결책이라는 것이 있..

60세 어르신의 히말라야 순례 혹은 구도

이틀 머문 남체에 벌써 정이 든 것인지, 발걸음을 떼려니 꽁대와 남체바자의 풍광이 시선을 잡아 끈다. 매 순간 순간의 현실에 나를 활짝 열어 둔다. 진정 열려있음이란 어떤 것인지를 비로소 진하게 느낀다. 이 대자연의 모든 것이 그 어떤 걸러짐도 없이 파도치듯 안으로 밀려들어오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그것들을 받아들여 충분히 느끼는 것 뿐이다. 남체에서 텡보체(Tengboche, 3860m)까지의 첫 번째 구간은 어제 에베레스트 뷰 호텔에서 보았던 바로 그 길로 두세 시간 동안 계속해서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웅대한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아! 이것은 자연이 만들어 내는 장엄한 예술작품이요 엄중한 오케스트라이고 설산의 대서사시다. 발걸음과 호흡과 눈에 비친 대자연이 괭하고도 영령한 조화를 이루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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