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받아들이라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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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한담 산사하루

변화를 받아들이라

목탁 소리 2010. 8. 2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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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 모든 존재는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제행무상으로,

잠시도 머물러 있지 않고 찰나 찰나로 흐릅니다.

어느 한 순간도 변화를 멈출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진리를 깨닫고자 한다면

진리와 하나 되어 흐를 수 있어야 합니다.

변화를 받아들이며

그 흐름에 몸을 맡겨야 합니다.

변화는 진리의 모습이니

어떤 것도 멈추어 세워 집착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모든 괴로움은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는데서 옵니다.

변화하는 것은 두렵고

변하면 안 될 것 같이 느끼곤 합니다.

지금 이 모습이 그대로 지속되길 바라고,

이 느낌이 지속되길 바라며,

내 돈과 지위, 가족, 친구, 사랑,

이 모든 것들이 지속되길 바랍니다.

그처럼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진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지속'과 '안주'를 바라곤 합니다.

그러나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언제까지고 지속되는 것은 없습니다.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영원히 안주할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변화한다는 사실이야말로 온전한 진리입니다.

그러므로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집착하지 말고, 다만 흐르도록 놓아두면

이 세상은 스스로 자연스럽게 알아서 흐릅니다.

그리고 그 흐름은 정확합니다.

그래서 이 세상을 법계라고 합니다.

명확한 진리에 의해 움직이는 세계라는 뜻입니다.

금강경에서는 ‘응무소주 이생기심’이라고 하여,

마음을 내되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고 말합니다.

노자의 무위자연의 가르침도

그와 같은 함이 없는 행, 집착이 없는 무위행을 설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든 수행의 도반들이

우주적인 변화의 흐름을 타고 주어진 삶을 받아들이며,

그 어떤 것도 집착해 붙잡는 것 없는

무위의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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