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목탁소리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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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만 보면 무서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어릴적부터 벌레를 너무 많이 무서워합니다. 새벽 좌선 중에 갑자기 벌레를 보고 놀라 너무 무서워서 살충제를 쏘아 죽였습니다. 벌레에 대한 혐오감과 두려움을 극복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어떻게 하면 좋지요? 한 마리의 벌레가 있습니다. 그 벌레는 그저 벌레일 뿐입니다. 나무처럼, 구름처럼, 한 송이의 꽃처럼, 혹은 강아지나 예쁜 토끼처럼 하나의 존재일 뿐입니다. 그것은 무분별이고, 무차별입니다. 좋을 것도 없고 나쁠 것도 없고, 무서울 것도 없고 그렇다고 애착할 것도 없고, 그저 그렇게 거기에 있을 뿐입니다. 문제는 곤충이나 벌레 그 자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내 안의 해석, 분별, 판단, 경험 등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법우님께서 느끼는 그 공포나 무서움은 벌레 자체의 문제가 ..

짧은 글 긴 여운

삶에서 과도하게 중요한 것이 없도록 하라. 무엇이든 너무 중요해지면 집착과 욕망을 가져온다. 과도한 욕망은 오히려 그것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중요도를 낮추되 순수한 최선을 다하라. 집착없이 행하고, 욕망없이 원하라. 반드시, 결단코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 모든 것은 그렇게 될 수도 있고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욕망하지 말고 단지 원하라. 욕망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내포하지만 순수한 바람은 단순한 의도일 뿐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람도, 상황도 그것 자체는 완전한 무분별이다. 완전 중립이다. 다만 그 사람에 대한, 그 상황에 대한 해석이 모든 문제를 가져올 뿐이다. 모든 차별과 선택을 버리라. 그 어느 쪽도 선택하지 말고, 다만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만 하라. 입..

여행의 길이 곧 구도의 길

삶이란 곧 하나의 여행이다. 어머님 뱃속을 뚫고 이 세상으로 내던져진 순간 우리는 모두 한 사람의 나그네요 순례자가 된다. 그리고 펼쳐지는 매 순간의 삶 속에서 우리는 언제나 순유중이다. 단 한 순간도 정체하거나 머물지 않고 매 순간 우리의 여행은 계속된다. 그리고 그 여행은 누구에게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숭고한 귀의(歸依)의 과정. 존재의 근원이라는 본래 나온 그 텅 빈 곳으로 누구나 되돌아가고 있다. 삶이라는 여행길은 언제나 완전한 깨달음을 지향하고 있다. 이처럼 삶은 곧 하나의 여행이기에 한 순간도 머물지 말고 흘러야 한다. 세상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이 끝없는 우주를 여행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그것의 목적은 끊임없는 여행에 있지 어느 한 곳에 정착하는데 있지 않다. 불가에서는 길을..

부와 지혜의 명상언어, 감사

이 세상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단순히 연결되어 있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연결속에서 깊고도 따뜻한 자비로써 서로 서로를 돕고 있고 사랑을 나누고 있다. 자비라는 단어는 그저 단순히 교리적인 이론으로 끝나는 죽은 언어가 아니다. 그것은 ‘진실’이고 ‘진리’ 그 자체다. 온 우주의 뒤에서 배경처럼 허공처럼 그 바탕을 이루는 것이 바로 ‘자비’이며, 모든 존재가 더 깊은 차원의 내면에 다다랐을 때 결국 만나게 되는 정점이 바로 ‘사랑’이다. 그러면 어떤가. 우리는 그러한 우주의 자비에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 그간 우리는 그 무한한 자비와 사랑의 도움에 감사하며 살기는커녕 오히려 더 많은 도움을 주지 않는데 대해 탓하고 미워하며 원망만 하고 살아오지는 않았는가? 이러한 연기법과 연결성을 이해하는 ..

1등 아이폰4, 히말라야 포토제닉 이벤트

불광출판사에서 아래와 같이 '히말라야 내가 작아지는 즐거움' 이벤트를 실시합니다. '히말라야 포토제닉'이라고 하여, '히말라야 내가 작아지는 즐거움' 책을 들고 포즈를 취하여 사진을 찍은 뒤에 그 사진을 아래 주소의 출판사 이벤트 페이지에 올려 주시면 됩니다. 책을 들고 여럿이 함께 찍거나, 특정한 페이지를 들고 찍거나, 다양한 형식으로 형식에 제한 없이 '히말라야 내가 작아지는 즐거움'을 소재로 사진을 찍어 올려주시면 된다고 합니다. 서점에 가서 책을 들고 기념촬영을 해도 되고, 많은 사람이 함께 책을 들고 찍으면 더 가산점이 있다고도 하네요. 기간은 7월 21일 부터 8월 20일까지라고 하고, 상품으로 1등은 아이폰4를 드린다고 하네요. 2등은 '히말라야 내가 작아지는 즐거움'으로 10명에게 드리고,..

일상이 곧 휴가다

[세심청심] 일상이 곧 휴가다 [크게][작게] 기사등록일 [2010년 02월 18일 16:01 목요일] 오후의 산책, 하늘은 화창하고, 푸르름은 너무도 높고, 몽실몽실 떠가는 구름은 신비롭고, 바다색은 짙고, 고개 들어 산을 바라보면 희끗희끗 눈덮인 산맥이 성스럽고, 그 청명한 하늘 위로 자유로이 갈매기 떼들이 떼지어 날고 있다. 아, 이 곳에서의 삶은 하루 하루가 여행이며 만행이고, 모든 걸음 걸음이 히말라야이며, 매 순간 순간이 휴가이자 휴식이다. 휴가나 여행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쉼, 설렘, 떠남, 평안 등의 일상적이지 않은 아주 특별한 선물 같은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휴가나 여행은 몸이 떠나있는 상태를 의미하기 보다는 마음의 상태를 의미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매일 ..

감사와 사랑의 호흡명상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풍요로우며, 긍정적이고, 감사할 일로 넘쳐나는, 무엇보다도 무한한 사랑이 꽃피어나는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명상법이 있어 화재다. 불교의 기본적인 가르침으로 연기법이라는 것이 있다. 연기법이란 이 세상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홀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인연들이 화합함으로써 연하여 일어난다는 이 세상의 법칙을 말한다. 어떤 한 가지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은 홀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 우주법계의 장엄한 동참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이다. 이른 봄에 피는 꽃 한 송이 조차 저홀로 피는 것이 아니라 이 우주법계의 일체 모든 존재가 참여하고 도운 것이다. 연기법의 관점에서 본다면 지금 우리 삶 위에 놓여 있는 일체 모든 존재며 존재가 만들어내는 상황들은 하나도 예외..

4,800m 히말라야 각국 등반대원들의 묘비를 지나며

고독과 침묵 속의 새벽길 드디어 오늘부터는 모든 고산에의 적응을 마쳤다고 보고 한없이 원 없이 오르는 날들이 남아있을 뿐이다. 안나푸르나도 다녀왔고, 물론 그 전에 인도 북부의 라다크, 판공초에서 5,000고지를 몇 번 넘어도 봤고, 또 이렇게 지금껏 일주일 동안 5,000고지 이상을 오르기 위한 느릿느릿 고산적응 산행을 계속 해 온 터다. 이제 본격적으로 고도를 올리며 내가 가야 할 바로 그 곳들을 두 발로 휘적휘적 걸어올라 줄 차례다. 첫 새벽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이른 청신(淸晨)의 길을 나선다. 어제 출발하던 바로 그 언덕길을 걸어올라 이제 새로운 길로 들어선다. 어제처럼 오늘도 타보체피크, 촐라체, 아라캄체, 니제카 피크, 로부체피크 등의 봉우리들이 내가 가야 할 방향 앞으로 병암(屛巖)처럼 그 ..

신간, '히말라야 내가 작아지는 즐거움' 출간안내

『히말라야, 내가 작아지는 즐거움』 -법상 스님과 함께하는 쿰부 트레킹 국내 최초로 스님이 쓴 히말라야 쿰부 트레킹 입문서 예년에 비해 빨리 찾아온 더위가 일상의 탈출을 부추긴다. 떠나고 싶은 욕구가 춤을 춘다. 마음은 벌써 떠나고 있다. 어디로 떠날 것인가? 휴양지, 테마가 있는 여행, 트레킹이 좋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꼭 한번 추천할 만한 책, 『히말라야, 내가 작아지는 즐거움』이 나왔다. 국내 최초로 스님이 쓴 히말라야 쿰부 트레킹 입문서이기도 한 이 책은 그동안 수행과 명상, 자연과 여행을 주제로 쓴 진지한 깨침의 글들로 큰 반향을 일으켜 온 법상 스님의 여행기이기에 솔깃한 호기심을 자아낸다. ‘저자(스님)는 어떤 마음으로 떠났을까?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무엇을 느꼈을..

달라이라마의 남걀사원, 법회 풍경

어제 맥드로드 간지에 도착해, 숙소를 정하고, 목욕을 하고 났더니 얼마나 시원하고 나른해 지던지. 저녁을 간단히 먹고는 푹 쉬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이 되어, 가장 먼저, 달라이라마가 주석하고 계시는 다람살라의 남걀사원을 제일 먼저 돌아보기로 한다. 나른한 한낮, 스님들은 공부를 하시고, 혹은 졸고 계시는 것인지, 아니면 명상에 들어 계시는 것인지… 맥그로드 간지의 남걀사원은 달라이라마가 주석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티벳의 망명 임시정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이 남걀사원은 불교 사찰이기도 하면서, 한 나라의 심장부인 국가기관이 다 들어있는 정부청사이기도 하고, 티벳에서 목숨을 걸고 히말라야를 넘어 이 곳으로 모여 든 티벳의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교육기관이기도 하고, 또한 스님들의 교육기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실천, 관(觀)

망상이 일어남을 두려워하지 말고 ‘알아차림’이 더딜까를 두려워하라. 망상이 일어나면 곧 알아채라. 알아채면 없느니라. 『수심결』 수많은 번뇌 망상이 일어나더라도 그로인해 마음을 괴롭히지 말라. ‘왜 이렇게 망상이 많을까’하고 답답해하지 말라. 망상을 없애려고 애쓰지 말라. 망상이 일어남을 두려워하지 말고 ‘알아차림’이 더딜까를 두려워하라. 망상이 일어나면 곧 알아차려라. ‘망상’ ‘망상’ 하고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라. 망상이 올라와서 어떻게 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는지 물샐틈없이 있는 그대로 비추어 보기만 하라. 알아차리는 순간 망상은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다. 알아차리지 못할 때 망상이 우리를 괴롭히지, 알아차리는 순간 망상은 사라진다. 온전히 보고 있으면 그것이 우리를 뒤덮지 못한..

[세심청심]두려워하지 말고 다만 사랑하라

[洗心淸心] 두려워하지 말고 사랑하라 [크게][작게] 기사등록일 [2010년 03월 30일 13:20 화요일] 삶에서 두려워 할 것은 어디에도 없다. 이 우주의 근원의 에너지는 언제나 무한한 자비요 사랑일 뿐이니. 그 어떤 존재도, 그 어떤 신이나 염라대왕도 우리를 두려움에 떨게 할 수는 없다. 외부의 그 어떤 존재도 우리를 괴롭히지 못한다. 부처는 무한한 자비이며, 신은 무한한 사랑일 뿐, 단죄하는 분이 아니다. 방편으로 계율을 지키라고, 죄를 짓지 말라고 하셨을 지언정 그것을 어겼을 때 벌하기 위해 지옥을 만들어 낸 분이 아니다. 다만 그 모든 인간의 행위들을 선악 등의 그 어떤 판단도 없이 지켜보실 뿐이다. 선악을 넘어선 분이 선악을 구분지어 놓고 그 가운데 악을 행한 자는 단죄하고 선을 행한 자는..

4000m 에베레스트 중턱, 아찔한 티벳사원

산정에서 도착의 기쁨을 알리듯 타르초가 흩날린다. 세상은 이대로 완전하다. 어느 하나 정확히 제자리 아닌 것이 없고, 그 모습 아닌 것이 없다. 이대로 시간이 멈추어 버린 듯 모든 것이 적연하다. 시공의 의미가 사라지고 심온하고도 묵직한 침묵이 내려 앉는다. 침묵의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신묵의 그 무게감, 그 소리 없는 소리는 우리의 내면이 때때로 딱 멈추는 순간, 그런 흔치 않는 순간에 오는지 가는지도 모르게 찾아 왔다가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내면의 뜰을 텅 비우고는 사라진다. 바로 이런 순간에 그 소리가 고요한 대지 위로 잔잔한 선율처럼 들리는 듯도 하고, 내 생에에서의 그 모든 삶의 역사와 기억들조차 모조리 흡수해 아무것도 남기지 않게 만들고 가는 듯도 하다. 지금 이 순간의 고요함과..

조화로운 삶을 위한 15가지 명상

NIKON CORPORATION | NIKON D80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320sec | F/7.1 | 0.00 EV | 12.0mm | ISO-160 | Flash did not fire. 아주 단순하게 생각해서 누구나 잘 살기 위해 세상을 살아간다. 또 누구나 삶의 목적은 잘 사는데 있다. 그러나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길인가. '이렇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다'라는 정답이 있고 체크리스트가 있어서 매일같이 잠자리에 들기 전, 또 매 해를 보낼 때마다 그 표를 하나하나 내 삶과 대조해 보면서 체크해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 삶이라는 것이 그렇게 딱 정해진 것 만은 아니기에 그런 것이 있을리 만무하다. 그러나 조금 큰 틀에서 본다면 어떤 종교에서든..

5680m 내 생애 최고의 풍광, 히말라야 낭카르창피크

오늘 처음으로 5,000고지 이상의 봉우리를 오르게 된다. 거창하게 말하면 내 인생에서 가장 높은 고지를 올라 가 보는 것이다. 4,400고지 딩보체에서 5,086고지 낭카르창까지, 무려 600밑를 수직으로 올라 내 몸이 5,000미터 고지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가만히 살펴보는 것이다. 사실 600미터라고 하는 것이 한국에서 그 높이를 오른다면 두 시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훌쩍 오를 수 있는 높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500고지에서 1,100고지, 1,000고지에서 1,600고지 정도를 오르는 한국의 산과 4,400고지엣 5,000고지를 오르는 이곳의 고도는 그 차원을 달리한다. 무엇보다도 공기가 부족해 숨쉬기가 불편하다. 벌써 딩보체에서도 조금만 몸을 움직이고 나면 숨이 차 옴을 느낀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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