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으로 남편하는 일이 너무 힘이 듭니다 .부처님 앞에 일 잘되게 해달라고 하기가 죄송스럽지만 집에 와서 남편과 아이들 얼굴을 보면 부처님께 내 욕심을 담은 기도를 하고 싶기도 합니다. 바라는 기도, 기복적인 기도를 해도 될까요?
기도를 한다는 것은 무언가 세속적인 빌 것이 있다는 말인데, 사실은 빌게 되면 오히려 그것을 얻지 못하게 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남편 하는 일이 잘 되게 해 주세요’ 하고 빌었다면 사실 마음의 이면에 무엇이 연습되고 있는지를 보세요. 그 이면에는 '지금 남편 하는 일이 잘 안 됩니다. 그러니 앞으로 미래에는 더 잘 되게 해 주세요' 하는 것입니다. 즉 잘 되게 해 달라는 말 이면에 우리는 사실 '남편 일이 잘 안 된다'는 말을 법계를 향해 계속해서 뿜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기복적인 기도의 이면에는 ‘잘 된다’가 아니라 ‘잘 안 됩니다’라는 부정적 마음의 에너지를 우주법계에 계속 보내고 있는 것이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기도는 비는 것이 아닙니다. 참된 기도의 정신은 감사에 있습니다. 감사는 지금 현재 남편의 상황에 대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지금의 상황에 대해 충분히 감사해 하는 것입니다. 남편이 더 많이 벌지 못하더라도 ‘조금이나마 돈이라도 벌어오니 그것으로 밥 먹고 살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하고 지금 이대로의 현재 모습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그랬을 때 그 이면에 무엇이 연습되느냐 하면, 남편의 현재 사업에 대해 감사하고 있으니까 우주법계에 남편의 현재 사업에 대한 만족을 보내는 것입니다. 만족함을 느끼고 감사함을 느낀다는 것은 우주법계를 향해 풍요로움과 만족과 감사를 보내는 것입니다.
우주법계는 내가 마음에서 연습한 대로 고스란히 가져다 줍니다. 일체유심조, 마음에서 그린 것을 그대로 가져다 주는 것입니다. 부자되게 해 주세요, 남편 사업 잘 되게 해 주세요, 함으로써 부족, 결핍, 가난, 실패를 연습하면 그것이 나에게 올 것이고, 현재의 상황에 대해 긍정하고, 감사하며, 만족하게 된다면 우주법계는 내가 누리고 있는 그 감정을 좀 더 획기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계속해서 그것의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니 세속적인 기도를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할지라도 잘 알고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감사의 기도, 만족의 기도, 긍정의 기도를 통해 무언가 얻을 수 있는 것을 해야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거꾸로 된 기도를 해서야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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