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별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보라 여러 사람이 똑같은 거리를 걸었을지라도 사람에 따라 그 거리에서 본 것은 제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똑같은 소리를 듣고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며, 같은 음식의 향기를 느끼면서 좋다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이처럼 육입처는 외부에 있는 육경이라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식대로 인식한다. 자기 마음에 끌리는 것만을 인식하는 것이다. 육근이 육경을 인식할 때 육근을 ‘나’라고 착각하는 육입처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육근을 ‘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육경을 인식할 때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내가 원하고 욕망하는 방식대로 육경을 해석해서 보는 것이다. ‘나’라는 허망한 착각, 즉 아상이 생겨나면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