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목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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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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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되는 그대로 경험해주기

삶을 지혜롭게 사는 것은 사실 아주 단순합니다. 인연따라 생겨난 것들에 대해 그저 내버려두면 됩니다. 일어나는 그대로 허용해 주면 됩니다. 어떤 삶이 경험될 때 경험되는 그대로를 그저 있는 그대로 경험해 주세요. 어떤 일이 일어나면 일어나는 그대로, 보이면 보이는 그대로, 들리면 들리는 그대로, 그저 그렇게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두면 됩니다. 거기에 생각과 판단으로 온갖 해석을 가하고, 온갖 생각의 덧칠을 입히고, 그것을 믿으면서, 그 생각에 걸리들고, 집착하고, 구속되는 이런 연속된 중생심의 번뇌망상에 끌려가지만 않으면 됩니다. 번뇌망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집착하고 거부하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요. 애써야 하고, 에너지의 낭비가 많습니다. 유위법, 유위행에는 이처럼 힘쓸 일이 많고, 힘..

저절로 돌아가는 세상에 시비 걸지 마!

눈으로 대상을 봅니다. '보는 것'일까요? '보이는 것'일까요? '보는 것'은 '내가 본다'는 것이고, '보이는 것'은 그저 보일 뿐 거기에 내가 개입되지 않는 듯 보입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내가 본다'고 말하고, 잘 보기 위해 애씁니다. 그러나 눈앞에 어떤 대상이 탁 들어오면, 그냥 저절로 보이지 않는가요? 억지로 보려고 애써야지만 볼 수 있나요? 그냥 보이잖아요. 듣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듣는 것이 아니라, 그저 들리는 것이 아닐까요? 어떤 소리가 납니다. 애쓰지 않아도 그저 들리지요. 만약에 '내가 듣는다'고 하려면, 내 마음대로 들을 수 있듯이, 내 마음대로 들을 수 없기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소리가 들리면, 듣기 싫어도 그냥 저절로 들립니다. 내가 듣는 것이면 내 마음대로..

있는 그대로 보기

[사진 : 불사중인 1군단 법당 후불탱화] 있는 그대로를 자기 식대로 해석하고, 분별하고, 판단하면서 보는 것을 중생의 어리석음이라고 한다. 있는 그대로를 그저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은 지혜라고 한다. 경험이 일어날 때, 그저 그렇게 일어나는 경험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경험하게 된다면, 그것이 지혜이고, 깨달음이다. 깨달음이란 이처럼 단순하고, 아무런 깨달음이라는 어떤 실체적인 상태 같은 것이 아니다. 어제 보았던 것과 비교해서 보지 않기 때문에, 지금 본 것에 대해 그저 지금 이 순간으로 생경하게, 분별없이 그저 볼 뿐이다. 한 사람을 볼 때, 어제, 그리고 과거에 만났던 그 사람이라고 여기면서 만난다면 그것은 있는 그대로 보는 지혜가아니다. 그렇게 보는 것은 그 사람을 실체화시켜서, 그 사람이라는 특정..

세상을 바로 보는 법

과거의 기억은 말 그대로 하나의 기억일 뿐, 실재가 아니다. 그것은 진실로 있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서 기억으로만 존재할 뿐이다. 이런 것을 허망한 것이라고 하여 허상이라고 설한다. 그것은 100% 진실일 수 없지 않은가? 내가 잘못 기억했을 수도 있고, 잘못 보았을 수도 있으며, 뇌과학에서도 말하듯이 인지왜곡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 당연히 그 허상을 믿을 필요는 없다. 과거라는, 기억과 상상이라는 허상을 믿지 않는다면, 지금 이 순간은 무엇일까? 어떻게 자각될까? 그저 이럴 뿐이다. 우리는 현재에 무언가를 볼 때, 과거에 보았던 이것과 비슷한 무언가를 떠올린 뒤에 그것과 비교해서 지금의 이것을 판단하고 자각한다. 그러나 지금 눈앞에 보이는 이것과, 과거의 기억된 무언가를 비교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그..

세상에 휘둘리지 않는 길, 쉬운 비유

손가락 다섯 개를 들어 올려 보여 보겠습니다. 이 손과 손가락은 그저 하나의 손일 뿐,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이 손은 우리를 괴롭힐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그냥 이것은 하나의 손일 뿐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 보이는 손가락에 대해 의미를 부여해 놓은 뒤, 그렇게 의미부여한 것을 진짜로 믿기 시작하면, 이 아무것도 아닌 손가락이 우리를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중간 손가락만 놔두고 나머지 손가락 네개를 접은 뒤 손을 들어 올리면, '욕'을 한다는 의미가 되지요. 이 손가락 자체에 특정한 모양을 특정한 의미로 부여함과 동시에 그 손모양을 들어보이면 우리는 화를 내게 됩니다. 본 것이 진짜라고 여기기 때문이지요. 저 사람에 나에게 욕했다고 하면서 화를 냅니다. 그러나 그렇게 우리가 머리를 굴려서 의미를 부여..

안다는 것은 전부 가짜다!

금강경에는 '불응주색생심 불응주성향미촉법생심 응무소주 이생기심'이라는 매우 유명한 사구게가 있습니다. 색에 머물러 마음을 내지 말고, 성향미촉법에 머물러 마음을 내지 말고, 응당히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는 말씀입니다. 초기불교에서는 이것을 십이처, 십팔계로 설명하면서, 이것을 통해 무아를 증명하곤 하였습니다. 눈이 색(모양, 대상)을 볼 때, 그 보이는 대상이 실재한다고 여기고, 실체시하게 되면 거기에 집착하게 되고, 본 것에 머물러 마음을 내게 됩니다. 본 것을 옳다고 여기면서 '내가 보았으니 맞아'라고 주장하는 것이지요. 어떤 사람을 아느냐고 물으면, 한 번 본 사람은 안다고 답변할 것입니다. 그런데 진짜로 보았으니까 아는 것일까요? 사실 본다고 할 때 그 대상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본 것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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