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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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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때는 오고 갈 때는 간다

모든 것은 오고 간다. 올 때가 되면 오고, 갈 때가 되면 간다. 그것이 진리의 모습이다. 그러니 진리를 깨닫기 위해 수행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올 때는 오도록 갈 때는 가도록 그대로 놔두고 다만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다. 모든 온 것은 그리 오래 머물지 않는다. 잠시 왔다가 잠시 머물러 가야할 때 갈 것이다. 생각도 잠시 왔다가 가고, 인생도 잠시 왔다가 가고, 돈도 잠시 왔다가 가고, 명예도, 권력도, 지위도, 사랑도, 행복도, 성공도, 실패도, 나라는 존재 또한 그렇게 잠시 왔다가 갈 것이다. 모든 것은 올 때가 되면 왔다가 갈 때가 되면 간다. 오고 감을 거부하지 말고 받아들이라. 그저 내 존재 위를 스쳐 오고 가도록 그저 내버려 두라. 행복이 온다고 잡으려 애쓰지도 말고 행복이 간다고 붙잡으려 애..

부자가 되기를 포기하는 지혜

실제 수많은 민족지 조사 연구 결과 고대사회, 원시사회는 최초의 풍요사회였다. 그들 원시인들은 하루에 서너시간만 일하고도 먹고 남는, 연간 필요소비량 이상의 잉여를 생산했을 뿐만 아니라 남는 시간에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문화활동을 발달시켰다. 원시사회는 생계경제가 아니라 풍요의 잉여경제였다. 그것도 잉여를 끔찍한 대규모 전쟁이나 쓰레기로 낭비하는 현대 산업문명과는 달리 잉여를 이웃 공동체와 서로 나누고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최적의 생계순환형 경제를 운영하고 있었다. 오히려 자본주의 초기의 산업 프롤레타리아트야말로 생계경제에 허덕이고 있었으며 오늘날 한국의 대다수 노동자들과 농민들, 전세계 대다수 인민들이야말로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침략 아래 생계경제에 허덕이고 있다. [왜 자립경제인가]박승옥 중에서... ..

철거촌 할아버지의 겨울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 새 한 마리 외로이 앉아 있다. 우거지던 초록의 생기도 사라지고, 중년의 마지막 아름답던 단풍마저 떨어지고, 앙상하게 남은 나뭇가지 위로 새 한 마리 삶을 기대고 섯다. 바람이 차다. 찬 바람이 숲에서부터 불어 와 살결을 스치우고는 다시 숲으로 돌아가곤 한다. 온 몸이 겨울을 맞는다. 새벽녘 추위는 더욱 사납다. 그래도 이 정도 추위는 낭만적이고 서정적이다. 철거촌 다 쓰러져 가는 방안 한 켠에서 외로이 홀로 스러지는 생명 붙잡고 마지못해 살아가는 할아버지는 고장난 오랜 연탄 보일러를 붙잡고 아침부터 연신 이리저리 살펴보며 씨름을 하고 있었다. 고쳐도 그만 말아도 그만이 아니라 이건 완전히 목숨이 달린 문제다. 그래서 그런지 할아버지의 눈빛은 외롭지만 필사적이다. 문을 열고 밖을 바..

나를 설레게 하는 삶을 찾으라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정말 하고 싶고, 그것을 하면 행복하며 몰두하게 되어 시간 가는 줄도 모르는, 진정 나를 가슴 뛰게 하는 것을 찾아 보라. 그것을 하는 것이야말로 내 삶의 목적이며 사명이다. 누구나 저마다 자기다운 삶의 길이 있다. 물론 그것이 반드시 거창할 필요는 없으며, 꼭 직업으로 선택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다운 삶을 찾아내고, 그 길 위에서 행복하게 그것을 행하고 체험함으로써 남의 길이 아닌 자신의 길을 걷는데 있다. 모르겠다면 잠시 삶을 돌아보라. 삶은 끊임없이 힌트를 보내주고 있다. 혹시 자원봉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대학시절 자원봉사 동아리에서 권유받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거절하지는 않았는가? 이상하게 주위에서 양로원이며 복지시설 자원봉사를 가자는 ..

출가를 결심하고 출가하기까지

출가를 결심했지만 아직 신경 쓰이는 일들이 많습니다. 가볍게, 편하게 가야하는데 왜 이리 걸리는게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혼자서 결정하고 주위에 통보할 일만 남았습니다. 마침 어제 저녁에 기회가 되어서 어머님께 얘기를 꺼냈습니다. 그래도 집에서 유일하게 절에 다니시고 제일 이해해 주실 거라는 생각에 큰 걱정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많이 놀라셨어요. 밤새 잠 못 주무시고, 출가는 안 된다고만 말씀하시네요. 그냥 절에만 다니라고 했지 누가 너보고 스님하라고 했냐시며 슬퍼하십니다. 어찌 그런 일을 상의도 없이 통보만 하느냐고. 그리고 아침부터 온 식구이 성화네요. 이렇게까지 일줄은 생각지 않았는데 솔직히 당황스럽습니다. 불교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우리 식구들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요? 부모님 설득시킬 ..

회사만 가면 불안해 미칠지경입니다

회사에 출근하면 긴장되고 불안해서 미칠지경입니다. 늘 집중이 안 되고 주변에 더 신경을 쓰다보니 말이 헛나오고 그러면 더 긴장이 됩니다. 회의에서도 항상 말실수 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됩니다. 대학 때 자기소개를 하다가 크게 실수한 뒤로 계속 이러고 삽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과거에 끄달려 있다 보니 현재를 사는 것이 아니라 과거가 현재를 뒤덮고 있습니다. 그것은 근원적으로는 현재로 돌아왔을 때만 치유됩니다. 과거와 완전히 결별하고, 오직 지금 이 순간의 전혀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만 합니다. 무슨 말을 할 때 실수하면 어쩌지 하고 걱정된다고 하셨는데요, 실수하는 것을 잘못 된 것이라고 판단하지 마세요. 실수를 받아들이세요. 실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고, 그게 큰 문제인 것이 아니라고 여기십시오. 실..

실연의 아픔, 기도하면 될까요?

깊이 사랑하던 여인과 만난 지 얼마 안 되 헤어졌습니다. 저는 취업도 못한 상태였거든요. 시험에 떨어지던 날 그녀와 이별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다른 사람을 사귀게 되었고 저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도저히 그녀와의 인연을 끝낼 수가 없어서 기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인연이 아니더라도 인연의 틀을 움직여서라도 다시 그녀를 만나고 싶습니다.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요? 참 답답하고 힘드실 것 같습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바로 법우님께서 그 여자분께 '사로잡혀 있는' 완전히 '속박당하고 있는' 집착상황입니다. 집착의 속성이 뭔지는 아실겁니다. 그것은 사람을 눈멀게 합니다. 집착하고 있으면 다른 아무것도 안 보이고, 오직 집착의 대상에만 사로잡혀 완전히 속박당하고 결박당하게 됩니다. 진정한 사랑은 무엇..

절수행에 대한 궁금증들

절 수행 중에 기도의 내용이 매일 바뀌고 어떤 때는 절 하는 중에도 계속 바뀝니다. 오히려 번뇌가 더해가는 느낌이랄까요? 어떤 마음으로 절을 해야 하는지요. 아무 생각 없이 절만 해도 되는지요? 절 하는 도중에 무슨 기도를 한다거나, 무슨 발원을 생각한다거나 그러지 마시고, 그저 절만 하세요. 생각, 바람, 기원 등의 마음도 다 놓아버리고 다만 절만 하면서 절하는 나 자신을 관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발원 할 내용이 있으면 마음을 비우는 기도를 한 뒤에 기도 끝에 하면 됩니다. 마음이 비워진 뒤에 그 텅 빈 마음에서 이타적인 발원이 나오면 거기에 힘이 붙습니다. 그러나 기도 중에 계속 발원을 하면 오히려 생각이 많아지고 그 발원에 힘도 안 붙어요. 오직 무념으로 생각 없이 관하며 절하시기 바랍니다. 또 어..

삶이 원래 괴로운 거라고?

누구나 삶이란 원래 괴롭고 순탄치 않으며 근근이 버텨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고통은 당연히 겪어야 하는 것이다. 우린 나날이 행복한 삶 보다는 늘 문제가 있고, 그 문제와 힘겹게 싸우며 사는 삶을 오히려 정상적으로까지 여긴다. 과연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삶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모든 것은 완전하며 넘치는 환희와 사랑으로 가득차 있다. 핵심은 삶을 바라보는 인식, 의식에 있다. 깨어난 의식으로 보면 모든것은 완전하지만, 분리와 무지, 아집에 물든 의식으로 보면 모든것이 문제가 된다. 세상을 차별없이 보는 통합적 인식에서 삶은 풍요와 자비와 완전한 환희로움 그 자체다. 삶이 문제가 아니라 삶을 보는 의식과 방식이 문제를 만들어 낸다. 바깥의 세상이 아니라, 그것을 보는 내면의 관찰,..

죄의식에 사로잡히지 말라

죄의식에서 놓여나라. 죄란 사실 실체적인 죄가 아니라 다만 실수였을 뿐이다. 아니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석한다면 그 또한 배움의 일환이었을 뿐이다. 선행을 통한 배움 뿐 아니라 악행을 통한 배움도 본질에서 본다면, 똑같이 필요한 삶의 가르침이다. 우리는 선행을 통해서뿐 아니라 악행을 통해서도 배워야 한다. 선행 뿐 아니라 악행도 경험해야 하는 것이다. 선악을 둘로 나누어 놓고, 그 가운데 선행만을 좋은 것이라고 판단하고, 악행은 나쁜 것이라 규정지은 뒤 죄의식을 뒤집어 쓸 필요는 없다. 잘못과 실수를 인정은 하되, 죄의식에 사로잡히지는 말라. 죄의식의 부담에서 자유로워져라. 죄의식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과 절망은 오히려 죄에 대한 의식을 더욱 강화해 동일한 죄를 끌어들이는 힘으로 작용할 뿐이다. 우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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