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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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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은 나의 거울

상대방에게서 미워하고 싫어하며 거부감이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다면 바로 그것은 나 자신에게서 싫어하고 거부하고자하는 부분을 반영해주는 거울임을 알아야 한다. 싱대방에게서 보여지는 것은 사실 내 내면의 어떤 부분이다. 만약 상대방의 주로 부정적인 부분이 보여진다면 그것은 자기 내면의 부정성을 의미한다. 상대를 미워하는 것은 곳 자기애의 결핍을 말해준다. 상대는 언제나 나를 비춰주는 거울이다.

아내 때문에 힘들어요

[질문] 아내는 현실적 욕망이 강해서 제게 요구하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사사건건 남들과 비교하여 불만을 늘어놓고 끊임없이 잔소리를 해댑니다. 아내의 뜻을 거부하면 불화가 생기고, 놔두자니 안타깝고 아무리 좋게 얘기해도 물과 기름처럼 겉돕니다. 남을 변화시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절감합니다. 이 모든 것이 내 업이라고 체념하고 받아들이려 해보지만 이렇게 포기한 채 살아가는 것이 옳은 일인지요? [답변] 참 힘들고 아내가 원망스러우실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것이 내 업이라고 체념하고 받아들이려 해 본다고 하셨는데, 과연 '받아들인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것이 과연 아무리 괴로운 삶이라도 그냥 받아들이면서 포기하고 좌절하고 풀죽어 있어야 한다는 말일까요?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렇게 소극적인..

남편 때문에 힘들어요

남편은 십 년 동안 제게 말 못할 짐을 안겨주었고 저 혼자 그걸 다 감당하며 살았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자기의 성격을 조금도 고치려 하지 않으니 삶에 희망이 보이질 않습니다. 저는 그런 남편이 미워 싸울 때마다 힘으로 안 되니까 마구 욕을 해댑니다. 아무리 좋은 쪽으로 마음을 돌리고 대화해 보려고 해도 아무 말 없이 훌쩍 나갔다 며칠 만에 불쑥 집에 들어오곤 합니다. 이래도 그냥 저 혼자만 참고 견디며 살아야 하는지요? 어떤 분이 질문하면서 저한테 그러시더군요. ‘그것도 업이니까 그냥 다 받아들이고 녹여야 한다는 말일랑 절대로 하지 말아 달라’고 말이지요. 그렇게 말하니 할 말이 없어지더군요. 왜냐하면 그 말은 벌써 '나' 자신을 보지 않겠다는 것이고, 스스로를 바꿀 용기도 지혜도 마음도 없다는 말이기 ..

햇살 한 줌의 신비

신영복 님의 인터뷰를 우연히 보았습니다. 감옥에 오래 있으면서, 문득 신문지 크기의 햇살이 하루에 겨우 2시간 들어오는데, 그 햇살을 쬐는것이 10년간의 감옥을 보상할만큼 그렇게 행복한 것임을 깨달았다고 하시며, 그 오랜 감옥 생활을 원망하거나 끔찍해 하는것이 아니라 다 받아들이고 그 또한 좋았노라고 긍정하시는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2시간의 작은 햇살 속에 얼마나 큰 행복이 담길 수 있는 것인지, 그 따스한 햇살에 고마워 눈물이 흐릅니다. 지금 제 위로 감동과 신비의 오후 햇발이 그분의 그 햇살처럼 경이롭게 부서지고 있네요

나와 남을 용서하라

자기 자신을 완전히 용서하라. 과거의 그 모든 죄의식, 죄업, 악행을 완전히 용서해 주라. 당신은 당신의 죄 보다, 사로잡힌 죄의식 보다 더 큰 존재다. 용서받지 못할 죄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 이 우주의 이치다.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야말로 참된 참회다. 그리고 나서 타인과 이웃과 뭇 생명과 우주를 용서해 주라. 나를 괴롭히는 상황, 나에게 욕하는 사람, 마음에 무언가 어두운 흔적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모조리 용서해 주라. 안과 밖의, 나와 내 밖의 일체 모든 존재를, 모든 것들을 100% 용서해 주라. 마음에 그 어떤 걸림도 없고, 흔적도 없으며, 화와 미움도 남아 있지 않는 온전한 용서를 행하라. 나와 남의 모든 것을 용서하여, 깨끗하게 비워졌을 때 삶은 본연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으로 꽃처럼 피..

좋아도 싫어도 심각하지 않게

수많은 스승들은 한결같이 분별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러나 무분별은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말라는 말이 아니다.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선호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어느 한 쪽을 상대쪽 보다 더 좋아할지라도, 싫어하는 쪽을 비난할 필요는 없다. 비난 없이, 단순히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선호할 때는 좋은 측면 뿐만 아니라 나쁜 측면도 똑같은 비중으로 평등하게 유효하다. 좋아도 너무 심각하지 않게, 싫어도 너무 심각하지 않게 하라. 이렇듯 비난 없이 선호할 때 그 깊은 곳에 자비심을 품게 된다. 무분별의 지혜는 어느 한 쪽도 선택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어느 쪽이든 선택하되 비난 없이 자비심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거기에는 무게감이나 심각성이 없다.

보는 자, 누구냐?

누가 보는가? 누가 말하고, 생각하고, 보고, 듣고, 맛보고, 행동하는가? 과연 이 '보는 놈'이 누군가? 볼 때는 보이지만, 보지 않을 때는 보이지 않는다. 고정된 성품을 가진 실체적 '보는 자'가 있다면, 마땅히 언제나 무언가를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볼 때만 보이지, 보지 않을 때는 보이지 않은 채로 있다. 단지 볼 때만 '보는 자'가 있고, '보여지는 대상'이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보지 않을 때 '보는 자'는 어디에 있으며, '보여지는 대상'은 어디에 있는가? 본다는 인연따라 보여지는 것이 존재할 뿐, 본래 자리에서는 '보는 자'도 없고, '보여지는 것'도 없으니. 다시 묻는다! '보는 자'가 누구인가? '행하는 자', '말하는 자', '생각하는 자'가 누구인가? 고정된 실체로써의 '생각하는..

마음을 활짝 여는 명상

우리는 쉽게 오픈마인드라는 말을 듣곤 한다. 마음을 닫지 말고 활짝 열라고 한다. 그러면, 마음을 닫지 말고 활짝 열라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마음을 여는 것이 마음공부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살펴보자. 문을 닫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아무것도 문 안으로 들어 올 수가 없다. 다만 문 안의 주인이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싶은 것들만 문을 열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나 문을 활짝 열어 두고 있으면 내가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바깥의, 우주의 모든 것들이 자유로이 내 존재의 집 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게 된다. 그 모든 무한한 지혜와 사랑과 힘들이 자유로이 오고 갈 수 있는 것이다. 즉, 마음을 닫고 있다는 것은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만, 내게 이..

대자연의 성품을 따르라

비가 온다. 방안 널찍한 창문을 활짝 열고 빗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앉아 있다.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기 힘든데 오늘은 아침부터 우울한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거친 파도처럼 밀려오다 밀려가다 그러고 있다. 이른 아침 저 숲 위로, 나무 위로, 들풀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듣고 있자니 차 한 잔 생각도 나고 감성이 더 여리고 새록해 진다. 저렇게 떨어지는 비를 그대로 맞고 있는 나무들은, 저 숲의 생명들은 참 의연도 하다. 절 주위는 얕은 산이라 온갖 나무들이며 들풀, 꽃들이 피고 지고 피고 지고 잠시도 쉬지 않고 너가 지면 또 내가 피어나고 핀 꽃이 지면 또 다른 꽃이 피고 그런다. 풀들도 처음 여린 잎의 생김새와 한참 물이 올라 피어오른 모습은 전혀 다르다. 처음엔 작은 풀이거니 했는데 비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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