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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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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자, 누구냐?

누가 보는가? 누가 말하고, 생각하고, 보고, 듣고, 맛보고, 행동하는가? 과연 이 '보는 놈'이 누군가? 볼 때는 보이지만, 보지 않을 때는 보이지 않는다. 고정된 성품을 가진 실체적 '보는 자'가 있다면, 마땅히 언제나 무언가를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볼 때만 보이지, 보지 않을 때는 보이지 않은 채로 있다. 단지 볼 때만 '보는 자'가 있고, '보여지는 대상'이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보지 않을 때 '보는 자'는 어디에 있으며, '보여지는 대상'은 어디에 있는가? 본다는 인연따라 보여지는 것이 존재할 뿐, 본래 자리에서는 '보는 자'도 없고, '보여지는 것'도 없으니. 다시 묻는다! '보는 자'가 누구인가? '행하는 자', '말하는 자', '생각하는 자'가 누구인가? 고정된 실체로써의 '생각하는..

마음을 활짝 여는 명상

우리는 쉽게 오픈마인드라는 말을 듣곤 한다. 마음을 닫지 말고 활짝 열라고 한다. 그러면, 마음을 닫지 말고 활짝 열라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마음을 여는 것이 마음공부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살펴보자. 문을 닫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아무것도 문 안으로 들어 올 수가 없다. 다만 문 안의 주인이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싶은 것들만 문을 열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나 문을 활짝 열어 두고 있으면 내가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바깥의, 우주의 모든 것들이 자유로이 내 존재의 집 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게 된다. 그 모든 무한한 지혜와 사랑과 힘들이 자유로이 오고 갈 수 있는 것이다. 즉, 마음을 닫고 있다는 것은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만, 내게 이..

대자연의 성품을 따르라

비가 온다. 방안 널찍한 창문을 활짝 열고 빗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앉아 있다.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기 힘든데 오늘은 아침부터 우울한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거친 파도처럼 밀려오다 밀려가다 그러고 있다. 이른 아침 저 숲 위로, 나무 위로, 들풀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듣고 있자니 차 한 잔 생각도 나고 감성이 더 여리고 새록해 진다. 저렇게 떨어지는 비를 그대로 맞고 있는 나무들은, 저 숲의 생명들은 참 의연도 하다. 절 주위는 얕은 산이라 온갖 나무들이며 들풀, 꽃들이 피고 지고 피고 지고 잠시도 쉬지 않고 너가 지면 또 내가 피어나고 핀 꽃이 지면 또 다른 꽃이 피고 그런다. 풀들도 처음 여린 잎의 생김새와 한참 물이 올라 피어오른 모습은 전혀 다르다. 처음엔 작은 풀이거니 했는데 비 한 ..

바빠도 마음은 일이 없게

마을에 젊은 한 친구가 결국 사랑하던 사람과 이별을 고했다. 그리고는 그 괴로움을 달랠 길이 없어 오래도록 혼자 아파했다. 의외로 그 아픔은 깊고도 길었다. 도저히 안 되겠던지 언젠가부터 절에 매일 올라와서는 108배도 하고 주말이면 3000배를 하는지 1만배를 하는지 오래도록 절을 하며 흐느꼈다. 그리고 한 두 달 쯤 지난 후 이제 겨우 마음을 잡았노라고 했다. 그래도 혼자 아파할 때보다는 법당에서 부처님께 의지하며 기도하고 수행하니 마음을 비우기가 훨씬 수월했노라고 했다. 그 친구를 처음부터 이제까지 계속 지켜보면서 내 마음도 졸였지만 그래도 이쯤에서 다시 처음 그 자리로 돌아왔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그렇다. 이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처음 그 자리 출발선 상으로 다시 돌아왔다. 사랑하기 ..

내면에 휴식을 주라

이 시골마을 작은 도량의 하루 일과는 고요하고 평범하기 그지없다. 새벽에 일어나 예불禮佛을 모시고 좀 앉았다가 아침공양을 하고, 산책도 하고 차도 마시고 텃밭도 가꾸고 그리고 여기저기 작은 법회를 열기도 한다. 그러더라도 아침에 일어나면 어떻게 지나갔나 싶을 만큼 빨리 저녁시간이 돌아오곤 한다. 처음에 대중생활에서 벗어나 독살이를 시작했을 때는 참 저녁시간 보내기가 난감했다. 대중에서야 바쁜 일들도 많고, 한가로운 시간 가지기가 그리 쉽지 않다 보니 얼마 안 되는 시간이라도 여가가 생기면 얼마나 꿀맛이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렇게 혼자 살게 되다 보니 처음에는 많이 게을러지기도 하고, 또 하루 일과를 끝내고 조용한 방안에 앉아 있자면 알 수 없는 적적함이 파도치듯 밀려오기도 했다. 처음에는 모처럼 맞은 ..

소유물에서 자유로와지자

가진 것이 너무 많아 하나씩 하나씩 꼭 필요하지 않은 것들은 정리를 해야겠다고 늘 생각해 오다 이제서야 묵은 일을 시작해 본다. 꼭 필요한 것들이라는 것은 정말로 꼭 꼭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을 말하는데,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것들은 이 속에 들기가 어렵다. 나는 때때로 간디가 말한 ‘욕망이 아닌 필요에 의한 삶’에 내 소유물들을 대입시켜 보곤 한다. 소유하고 있는 것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것이 욕망의 소산인가, 아니면 '최소한의 필요'의 범주에 들어있는 것인가가 보인다. '최소한의 필요'가 아닌 것들은 대개 욕망이 개입된 것들이기 쉽다.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하다 보면 모든 물질마다 제각기 독특한 분별과 집착이 따르게 마련인데, 대부분 그로 인해 첫 생각 정리 대상이었던 것들이 다시금 '..

병과 마음을 치유하는 8가지 방법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8가지 방법 - '11. 01. 23 - 법상스님 설법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8가지 방법1. 근원에 내맡기기[삼귀의, 멸성제] - 불성, 주인공, 근원, 본질의 힘에 내맡기라- 모든 병의 원인은 나를 성장시키고, 귀의(본질로 돌아가기)를 위한 방편이다.- 병의 원인은 내면에 있으며, 그 치료방법도 내 안에 있다.- 우리는 이미 건강과 완전성을 부여받았다!- 내면의 불성이 나를 완전히 치유할 수 있도록 믿고 내맡기라.2. 수용[고성제] - 받아들임, 허용, 인정하기- 병을 거부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라.- 거부하고, 두려워하는 것은 계속 지속된다.(업장)- 그 병이 온 것은 풀..

아무리 작은 보시도 우주적 사건이다

[사진 달연 예쁠아 님이 제게 보시해 주신 작품입니다] 우리는 흔히 베풂과 나눔을 실천하면서 딜레마에 빠지곤 한다. 이렇게 베풀고 나눈다고 해서 세상의 모든 고통받는 이를 다 구제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이 세상의 어느 한 귀퉁이 아주 작은 마을 고작 한두 개, 내지는 몇몇 사람에게 밥 몇 그릇 나누어 주거나, 교육을 뒷바침해 주거나, 아무리 도움을 준들 겨우 그 정도에 미치지 못하는 것에 실망하고 만다. 아무리 우리가, 내가 열심히 돕는다고 한들 그것은 너무나도 미약하여 이 세상을 밝히는데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 같아 좌절감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내가 베푼 아주 작은 나눔의 행위가 그렇게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그것은, 아무리 작은 나눔과 베풂일지..

3000억, 복권이 당첨되면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 세계 복권사상 최고액인 3억1천490만달러(약 3천억원)가 걸린 복권에 당첨됐던 미국인 사업가 잭 휘태커(60)가 약 5년만에 완전 빈털터리로 전락했다고 미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웨스트버지니아주 시골 마을 스콧 디포에서 건설회사 사장으로 일하다 지난 2003년 1월 파워볼 복권 당첨으로 일확천금을 손에 쥐게 됐던 휘태커는 5년이 지난 지금 현금으로 가득했던 은행 계좌가 텅텅 비어 무일푼 신세가 됐다고 워싱턴 타임스 등 미 언론들이 본인의 말을 인용, 전했다. 한때 '세계 최대의 행운의 사나이'로 불렸을 정도로 주변의 부러움을 샀던 휘태커는 제3자의 부도수표 발행과 관련해 기소된 상태일 뿐만 아니라 음주 혐의로 체포되고 차량과 사업체가 강도질 당하는 등 인생이 그야..

권정생, 떠나고 그러나 남은 것들

'강아지똥', '몽실언니' 등을 지은 동화작가로 잘 알려진 권정생 선생이 얼마 전 이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몇몇 언론지 기사로 접하였다. 때때로 그 사람과 친분이 없더라도, 한 번도 뵌 적도 없더라도, 그 사람이 이 땅 어디엔가에 살아 계신다는 그 존재감만으로도 충분히 감사를 느끼게 되는 사람이 있다. 그러다보니 이렇게 그런 또 한 사람이 떠나가는 소식을 접하면 이론적으로는 별 일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가슴은 그 뿌리에서부터 여린 떨림과 상실을 느끼곤 한다. 내 나이 얼마 되지 않는 이 생의 기간은 어쩌면 그런 '보냄'의 연장이었을 수도 있다. 그런 사람은 나이가 많던 적던, 종교가 불교던 기독교던, 우리나라 사람이건 다른나라 사람이건, 피부색이 희던 검던, 그런 것을 뛰어넘어 내 안에 그저 큰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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