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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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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인가요? 자유의지가 있나요?

내가 없는 것이라면 참회해야 할 나도 없는 것 아닌지요? 모든 것이 공하다면 용서를 구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요? 또 내가 없는 것이라면 무엇에 감사할 대상도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요? 업도 없는 것인지요? 만약 말씀하신대로 그렇게 결정짓고 살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무기공에 떨어지는 거예요. 무애하게 살아야 한다면서 참회도 안 하고, 감사도 안 하고, 악업도 마구 지으면서 업을 받을 나도 없다고 한단 말입니다. 주로 그런 경우는 무아, 공, 연기, 중도에 대한 이해가 올바르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많아요. 머리로만 이해해도 그렇습니다. 무아는 밑도 끝도 없이 그냥 '내가 없다'라고 하는게 아니예요. 이렇게 내가 있잖아요. 그런데 왜 없다고 했느냐? 그건 이런 내가 없어서 없다고 한 것이 아니라, 고정된 실체..

시어머니와의 관계악화, 어찌할까요?

시어머니와 13년 동안 잘 지내다가 최근에 관계가 너무 안좋아졌습니다. 어머니는 제게 너무나 화가 나서 말도 하기 싫고 얼굴 보기도 싫으시다며 식사도 제가 출근후에 혼자서 따로 하십니다. 밥도 먹기 힘들고 잠도 잘 못자고 직장에서도 일을 하기가 힘드네요. 마음에서 문제가 완전히 풀리고 나면 현상 세계는 발맞추어 함께 따라 풀려집니다. 이 세상은 언제나 마음이 투영되어 나오는 곳이기 때문에, 내 안에서 문제가 해결되면 나와 연결되어 있는 세상의 문제도 해결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잘 들여다 보세요. 내 안에 어떤 원인이, 혹은 어떤 생각이 이런 결과를 만들었는가! 하고. 그러나 도대체 어머님과 왜 이렇게 틀어지게 되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다면, 그래도 상관 없습니다. 어쨌든 그 모든 원인은 나에게 ..

부부문제, 어떻게 풀까요?

[1]결혼생활 16년째인데 아직도 남편과 싸웁니다. 남편은 집보다 밖에 나가 친구들과 노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남편을 탓하고 구속하려 하는 이 마음을 도무지 놓을 길이 없습니다. 이 남편을 어쩌면 좋지요? 남편에게 바라는 마음들을 그냥 다 놓아보세요. 그래야 내가 자유로워집니다. 지금 문제의 핵심은 남편이 밖에 나가 노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불편하다는데 있습니다. 그러니 문제를 해결하려면 내 안을 봐야지 밖을 봐선 안 됩니다. 남편을 통해서 행복해지려 하지 말고 그냥 나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어야지요. 본래 원만구족한 존재인데 왜 혼자서 자유롭고 행복할 수 없겠습니까. 가족보다 친구들을 더 좋아하는 남편,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느끼는 그 마음부터 우선 놓아 보십시오. 놓고 나면 잘못된 사고..

남편 일이 힘든데, 바라는 기도를 해도 될까요?

현실적으로 남편하는 일이 너무 힘이 듭니다 .부처님 앞에 일 잘되게 해달라고 하기가 죄송스럽지만 집에 와서 남편과 아이들 얼굴을 보면 부처님께 내 욕심을 담은 기도를 하고 싶기도 합니다. 바라는 기도, 기복적인 기도를 해도 될까요? 기도를 한다는 것은 무언가 세속적인 빌 것이 있다는 말인데, 사실은 빌게 되면 오히려 그것을 얻지 못하게 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남편 하는 일이 잘 되게 해 주세요’ 하고 빌었다면 사실 마음의 이면에 무엇이 연습되고 있는지를 보세요. 그 이면에는 '지금 남편 하는 일이 잘 안 됩니다. 그러니 앞으로 미래에는 더 잘 되게 해 주세요' 하는 것입니다. 즉 잘 되게 해 달라는 말 이면에 우리는 사실 '남편 일이 잘 안 된다'는 말을 법계를 향해 계속해서 뿜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티벳 민속박물관 노블링카

맥그로드 간즈에서 약 14km 떨어진 곳에 티벳의 민속 박물관과 장인촌인 노블링카가 있다. 노블링카는 원래 티벳에 있는 달라이라마의 여름 궁전을 말하는데, 맥그로드 간즈에서는 민속박물관을 부르는 이름으로 쓰이고 있다. 맥간의 버스터미널 부근에서 오토릭샤를 빌려 타고 노블링카로 향한다. 맥간은 산 위에 있다보니 오토릭샤를 타고 산 아래까지 약 30여 분 정도를 더 내려가야 한다. 오토릭샤 안내소의 한 직원. 노블링카에 들어가니 가이드가 간단히 소개를 해 주고, 이어서 자유롭게 참배하는 시간을 가진다. 먼저 민속박물관이라지만 티벳은 불교문화가 거의 전부라고 할 정도로 불교적인 나라다 보니 민속박물관 또한 불교박물관이라 할 만큼 대부분이 불교적인 것들이다. 박물관 또한 우리나라의 큰 사찰처럼 중앙으로 한참 들..

달라이라마 궁전 쭐라캉을 도는 코라

남갈사원을 참배하고, 곧장 달라이라마의 궁전인 쭐라캉을 한 바퀴 돌며 참배하는 ‘코라’의 시간을 가지기로 한다. 티벳에서는 티벳왕궁인 포탈라궁을 돌거나, 티벳인의 성지인 수미산, 카일라스를 참배하며 돌며 기도를 드리는 의식을 ‘코라’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의 탑돌이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아쉽게도 이 곳 인도의 망명정부 아래에서 살고있는 티벳인들은 포탈라 궁이나 카일라스를 간다는 것이 쉽지가 않기 때문에 이 곳 맥그로드 간즈의 달라이라마의 궁전 쭐라캉을 도는 ‘쭐라캉 코라’ 의식을 신성한 기도의식으로 생각한다. 남갈사원을 돌아내려와 쭐라캉 코라가 시작되는 오솔길로 접어든다. 손에 108염주를 들고 ‘옴 마니 반메 훔’ 진언을 외며 코라를 도는 이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코라를 도는 길 ..

삶이라는 연극의 역할놀이

나는 누구인가! 지금의 나는 선생님일수도 있고, 사장일수도 있으며, 스님일수도, 학생일수도, 혹은 부모이거나 자식일수도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나’는 상황에 따라, 환경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 회사에서는 사장일수도 있고, 말단 사원일수도 있고, 집에 돌아오면 가장 일수도, 자식일수도 있고, 또 주말에 있는 모임에 가면 회장일수도, 총무일수도 있다. 그리고 그때마다 우리의 아상, 우리의 위상은 달라진다. 상황에 따라 우리가 바로 그 곳에서 해야 할 몫의 역할을 해 내면서 살아간다. 어디 그 뿐인가. 가게에 가면 손님이 되었다가, 차를 타면 승객이 되고, 복지시설에서는 자원봉사자로 탈바꿈한다. 매 순간마다 우리는 그 상황에 걸맞는 역할의 연극을 한다. 그런데 그 역할들의 특성은 어떨까? 어느 한 가지 ..

자녀가 있어도 없어도 근심

자녀가 있는 이는 자녀로 인해 기뻐하고, 소를 가진 이는 소로 인해 기뻐한다. 사람들은 집착으로 기쁨을 삼는다. 그러니 집착할 것이 없는 사람은 기뻐할 것도 없다... 자녀가 있는 이는 자녀로 인해 근심하고, 소를 가진 이는 소 때문에 걱정한다. 사람들이 집착하는 것은 마침내 근심이 된다. 집착할 것 없는 사람은 근심할 것도 없다. [숫타니파타] 많은 사람들에게 소유가 기쁨이다. 집착하는 것을 얻었을 때 하늘을 날아갈 듯 기쁘다. 아마도 죽을 때까지 ‘내 것’이라는 소유를 늘리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삶의 과제일 것이다. 자녀가 있으면 자녀로 인해 기쁘고, 돈이 있으면 돈 때문에 기쁘고, 차가 있으면 차로 인해 기쁘다. 그러나 이 모든 소유에서 오는 기쁨은 항상 하지 않으며 근원적이지 않다. 언젠가..

백일기도, 왜 달라지는게 없죠?

저는 요즘 백일 절 수행의 회향을 앞두고 있습니다. 백일기도 회향을 하고 나면 무언가 달라지는게 있고, 성취되는 것이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물론 어느정도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은 있지만, 눈에 보일만한 성취는 아닙니다. 제가 수행을 잘못해서 그런가요? 이런 수행도 공덕이 있을까요? 아무리 작은 수행일지라도 바로 그 수행의 한 순간이, 우리의 절 한배 한배가 고스란히 이 세상 곳곳으로 향기롭게 퍼져갈 것입니다. 바로 그 한 순간의 수행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어쩌면 그 백일기도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더라도 내 안에 수미산보다 더 높은 업장을 소멸시켜 주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지금 쯤 있을 큰 사고가 수행 때문에 사라졌을 수도 있고, 어쩌면 내일 오게 될 큰 병이 가볍게 내 위를 이미..

108배 수행이 잘 안되요

죽기 전까지 매일 108배 수행은 꼭 해야겠다는 원을 세우고 절 수행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관세음보살 염불을 하며 절을 하는데요, 입은 염불을 하는데 마음은 따로 노는 것 같습니다. 진지한 절이 안 되는 것 같고 집중도 안 되고, 하고 나면 뭔가 허전하고 성취감이나 수행을 통한 환희심 같은것도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원이 간절하지 못해 그런가요? 그냥 절을 할 뿐입니다. 절 하는데 이유를 달지 말고 하세요. 절하고 나면 어떠해야 한다고 하는, 절 수행을 하면 마음이 어떠해야 한다고 하는 그런 마음 그냥 다 놓아버리고 ‘오직 절 할 뿐’ 이 되도록 하세요. 절 수행은 어떠해야 한다고 하는 마음속에서의 막연한 기대감을 놓아버리세요. 절 수행을 하고 나면 어떻게 달라져야 한다고 하는 마음도 놓으세요. 절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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