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명에서 승찬대사는 '지도무난 유혐간택(至道無難 唯嫌揀擇) 단막증애 통연명백(但莫憎愛 洞然明白)' 이라고 하여,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으니 다만 분별 간택하지만 않으면 된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만 하지 않으면 통연히 명백하리라' 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불교의 핵심 수행은 관찰, 관조에 있습니다. '관(觀)'은 '본다'는 뜻인데, 그냥 보는 것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하면 '분별 없이 본다'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우리는 볼 때는 늘 생각, 판단, 분별 등이 자동으로 일어나, 좋다거나 싫다거나, 옳다거나 그르다거나 등의 차별심을 일으키고, 그 분별심은 곧 좋은 것은 간택하여 집착, 애착하고, 싫은 것은 거부하면서 버리려고 애를 쓰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있는 그대로 본다'는 관 수행을 실천하게 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