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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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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존재가 동등하게 귀하다

현대 과학에서는 유정물과 무정물을 정확히 구분 짓기 어렵다곤 한다. 유정물, 다시 말해 생명체는 DNA라는 복제 가능한 유전물질 지니고 있어 생식활동을 통해 자손을 만들어 내는 특징이 있다. 반면에 무정물, 무생물은 유전자를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90년대에 들어와 광우병의 원인체를 규명하면서 밝혀진 프리온(prion)이라는 원인물질이 유전자가 전혀 없는 단백질에 불과하지만 생물체내에서 증식하고 전파되어 확산된다는 것을 발견하면서부터 생물과 무생물의 구분은 전면적인 도전을 받게 되었다. 이 때 비로소 생명과학자들은 생물과 무생물, 유정물과 무정물이란 경계가 따로 없음을 깨닫게 된다. 유정, 무정이라는 것은 우리 인간의 분류이자 분별이었을 뿐이지, 본래 그렇게 나눠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

지혜롭게 화내는 방법 - 화를 참지 말라

화가 날 때는 억누르지도 말고 상대방을 향해 폭발하지도 말라. 항상 해 왔던 그 두 가지 고정된 패턴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화가 날 때 억누르면 내가 다치고, 폭발하면 상대가 다친다. 억누르지 말고 화가 났음을 정직하게 인정해주라. 화를 피해 달아나려 하기 보다는 그 자리에 있는 화를 직시하고 받아들여 충분히 느껴보라. 화를 내도 좋다. 아니 오히려 그 화를 똑바로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화가 나는대로 화를 내라. 화가 날 때는 화를 내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은가. 다만 그 화에는 책임감이 뒤따라야한다. 책임감을 가지고 화를 낸다는 것은 상대도 나도 다치지 않게 한다는 뜻이다. 그 누구도 다치지 않으면서도, 온전히 화를 인식하면서, 화를 관찰하고 느끼면서 화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보자. 화가 날 때 상..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지 않아?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집착하는 마음은, 사실 그 이면에 현재 이루어지지 않은데 대한 불안함과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을 연습하고 증폭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두려워하는 것은 언제나 빠르게 창조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원하되 집착하지 않고 단지 의도한다면 그것은 언젠가 이루어질 것이다. 집착이 없는 의도야말로 우주의 힘을 끌어오는 핵심에너지다. 집착없는 원함은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원하기는 하지만 이루어지지 않아도 상관이 없는 것이다. 진리는 언제나 다음의 룰을 따른다. "집착없이 원하면 이루어지고, 집착으로 원하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마을 뒷 산을 살리자 - 비봉산

양구 읍내가 환히 내려다 보이는 비봉산은 강원도 1000고지 이상의 높은 산들 가운데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는 아주 얕은 봉우리의 산이다. 그야말로 양구에 사는 사람들이 매일같이 산책하기 알맞도록 자연에서 베풀어 준 산인 듯도 하다. 오후 늦은 시간에 혹은 새벽 예불을 끝내고 터벅 터벅 쉬엄 쉬엄 올라도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까지 1시간 정도의 시간이면 족하다. 어제는 바람이 얼마나 불던지. 귀를 활짝 열고 산 길을 오르는데 여기가 산인가 바다인가 싶을 정도로 거센 바람소리가 파도치듯 귓전을 맑고 차게 스치운다. 조금 춥기는 해도 산에서 부는 파도소리를 온 몸으로 느끼면서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평화로와 지면서 입가에 미소가 살랑살랑 피어오르곤 한다. 처음 강원도 양구로 간다고 했을 때 ..

울릉도 기행(3) 1박2일, 신비의 일출과 일몰

둘째날, 나리분지에서 태하까지(나리분지 출발, 12:20) 나리분지에서 민박집 어르신이 일어주신 산마을 식당에 들러 울릉도에서 난 산채들로만 만들었다는 산채비빔밥을 시켰다.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산채들이 풍성하게 한 그릇 가득이다. 주인 아주머님 인심은 또 얼마나 좋은지, 밥이며 산채며 반찬들이 전통 한정식 저리가라 하고 많이 나오는데다 민박집 어르신 얘기를 했더니 이 곳의 자생인 천궁, 호박, 더덕 등으로 직접 만들었다는 씨앗주라는 곡차도 한 사발 내어 주셨다. 늦은 점심을 먹고는 터벅터벅 바닷가 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고갯길을 오르니 나리분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1시간 남짓 고개를 넘어 내리막길을 걷다보니 시원스런 바다와 거친 파도가 가슴을 뻥 뚫어준다. 그리고 바닷길 쪽으로 눈길을 돌리니 산에서..

울릉도 기행(2) 성인봉, 가을 가고 겨울 오다

둘째날, 안평전에서 성인봉까지(안평전 출발, 07:50) 울릉도의 택시는 전부가 4륜구동의 승합차량들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곳곳이 가파른 오르막이고 때때로 위험해 보이기까지 하는 곳들도 많이 보인다. 택시를 타고 산 아래 안평전까지 가면서도 울릉도의 풍경, 바다위로 피어오르는 태양 빛, 그 빛에 반사되어 황홀경을 선사하는 산세며 어느 것 하나 내 눈을 사로잡지 않은 것이 없다. 울릉도는 섬이라 산세는 고만고만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내 생각은 그야말로 완전히 빗나갔다. 주봉 성인봉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펼쳐져 있는 봉우리들이 그야말로 울릉도의 아름다움을 한껏 드높이고 있다. 한참을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울릉도의 아름다움에 취해 있는데 한동안 산 쪽 오솔길로 들어선다 했더니 벌써 안평전에 다다랐다. 성인봉 ..

울릉도 기행(1) 일출 전망대 외로운 낙조

첫째날, 내수전 일출 전망대에 올라...(‘05. 11. 21. 15:42) 울릉도에 도착하자마자 복잡한 도동을 피해 언덕 하나 넘어 가까운 이웃 마을 저동에 여장을 풀었다. 소박하고도 호젓한 어촌 저동의 풍경을 뒤로 내수전 일출 전망대에 올랐다. 가슴이 탁 트이는 바다 풍경, 그리고 고개들어 바라보면 우뚝 솟은 높은 산의 신비로운 그림. 그 위로 떠가는 구름, 태양. 이제 해는 서산 너머로 떨어지고 바다는 조금씩 어두운 침묵 속으로 잠긴다. 조용하다. 고요하다. 적멸! 저동항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 의자에 앉아 내 삶을 의지한다. 아랫마을 개짓는 소리, 일 끝나고 들어가는 농부의 경운기 소리,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나직한 파도소리, 그리고 침묵, 침묵, 침묵!!! 세상도 침묵하고 내 마음도 깊은 침묵에..

가을, 단풍의 도량 청량사를 거닐다

가을... 온 산이 불타고 온 자연이 불타는 계절. 내가 사는 도량도 온통 형형색색의 단풍빛으로 물들었다. 어떻게 이렇게 변할 수 있을까. 똑같은 도량이 봄 여름 가을 겨울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왜 나는 이렇게 변화하는 자연의 생명 소리를 듣지 못하고, 그 경이로운 모습을 보지 못하며 자랐을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저마다 다르다. 이 아름다운 세상을 아름다움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있지만 우울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많이 있다. 그러면 어떻게 보았을 때 가장 대자연 본연의 모습을 우리들 가슴 속에 온전히 담아낼 수 있을까. 그건 아마도 마음을 얼마나 비우느냐에 달려있을 것 갔다. 마음이 호젓하게 비어있으면 자연은 바로 그 텅 빈 마음 속으로 빨려들듯 무한하게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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