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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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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기술

“도대체 날보고 뭘 어쩌라는 거야?” “정말 짜증 나, 미치겠네.” 누군가가 잔뜩 찌푸린 얼굴로 찾아와 하소연한다. 그럴 때 우리는 “잘할 수 있을 거야, 어쩌겠어.” “잘 생각해 보면 무언가 해결책이 있을 거야” 라고 답하곤 한다. 무언가 해결책을 찾아줘야 할 것 같은 부담감에 시달리는 것이다. 그러면 해결책을 찾아줘야 하는 나도 힘들고 하소연하는 상대방 마음도 치유하지 못한다. 그런데 심리치료나 상담에서, 또 불교와 명상에서 취하는 방식은 사뭇 단순하면서도 쉽고, 그러면서도 빠르게 상대방의 마음을 풀어준다. 아주 단순하다. 해결해 주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그저 상대방의 현재의 답답한 마음을 받아줌으로써 스스로의 마음을 바라보고 관찰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짜증이 많이 나겠구나. 정말 답답하겠다. 방법..

수용과 용서의 호흡명상

감사와 사랑의 호흡관처럼, 수용과 용서의 호흡관도 들숨과 날숨이라는 '지금 여기'의 호흡에 맞춰 호흡이 들어 올 때는 '수용합니다' 라고 말하며, 호흡을 내쉴 때는 '용서합니다' 라고 말함으로써 호흡에 맞춰 수용과 용서라는 생활수행 최상의 진언을 외는 수행법이다. 수용과 용서를 생활수행 최상의 진언이라고 하였는데, 말 그대로 수용과 용서야말로 우리가 생활 속에서 수행하는데 있어, 최상의 '진리의 말' 진언이기 때문이다. 수용은 생활 속에 닥쳐오는 일체의 좋고 나쁜 경계를 분별하지 않고, 판단이나 해석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별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모든 명상수행과 불교의 핵심 실천법이다. 왜 받아들여야 할까? 그것은 내가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지가 지은 업에 대해 내가..

욕망은 어떻게 생기고 소멸되는가

이 세상 모든 것은 인간이 고안해 낸 상징에 불과하다. 모든 개념작용들은 환영과도 같은 공허한 헛것에 불과하다. 이 세상은 태초에 텅 비어 있었다. 아무런 개념도, 관념도, 분별도, 상징도 없었다. 그저 아무것도 없는 꽉 찬 충만함이 여여(如如)하게 있었다. 거기에는 아무런 시비도, 분별도, 싸움도, 좋고 나쁨도, 행복과 괴로움도, 성공도 실패도 없었다. 나아가 중생과 부처도 없고, 어리석음과 깨달음도 없고, 삶과 죽음도 없고, 인간과 자연의 구분도 없었기에 중생이 부처가 되기 위한 노력이나 수행도 필요 없고, 어리석은 이가 지혜롭게 되기 위한 공부도 필요 없고, 죽지 않기 위해, 늙지 않기 위해 그 어떤 노력도 기울일 필요가 없으며, 성공을 위해, 부유함을 위해, 승리를 위해, 해탈을 위해 달려갈 필요..

모든 존재가 동등하게 귀하다

현대 과학에서는 유정물과 무정물을 정확히 구분 짓기 어렵다곤 한다. 유정물, 다시 말해 생명체는 DNA라는 복제 가능한 유전물질 지니고 있어 생식활동을 통해 자손을 만들어 내는 특징이 있다. 반면에 무정물, 무생물은 유전자를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90년대에 들어와 광우병의 원인체를 규명하면서 밝혀진 프리온(prion)이라는 원인물질이 유전자가 전혀 없는 단백질에 불과하지만 생물체내에서 증식하고 전파되어 확산된다는 것을 발견하면서부터 생물과 무생물의 구분은 전면적인 도전을 받게 되었다. 이 때 비로소 생명과학자들은 생물과 무생물, 유정물과 무정물이란 경계가 따로 없음을 깨닫게 된다. 유정, 무정이라는 것은 우리 인간의 분류이자 분별이었을 뿐이지, 본래 그렇게 나눠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

지혜롭게 화내는 방법 - 화를 참지 말라

화가 날 때는 억누르지도 말고 상대방을 향해 폭발하지도 말라. 항상 해 왔던 그 두 가지 고정된 패턴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화가 날 때 억누르면 내가 다치고, 폭발하면 상대가 다친다. 억누르지 말고 화가 났음을 정직하게 인정해주라. 화를 피해 달아나려 하기 보다는 그 자리에 있는 화를 직시하고 받아들여 충분히 느껴보라. 화를 내도 좋다. 아니 오히려 그 화를 똑바로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화가 나는대로 화를 내라. 화가 날 때는 화를 내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은가. 다만 그 화에는 책임감이 뒤따라야한다. 책임감을 가지고 화를 낸다는 것은 상대도 나도 다치지 않게 한다는 뜻이다. 그 누구도 다치지 않으면서도, 온전히 화를 인식하면서, 화를 관찰하고 느끼면서 화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보자. 화가 날 때 상..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지 않아?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집착하는 마음은, 사실 그 이면에 현재 이루어지지 않은데 대한 불안함과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을 연습하고 증폭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두려워하는 것은 언제나 빠르게 창조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원하되 집착하지 않고 단지 의도한다면 그것은 언젠가 이루어질 것이다. 집착이 없는 의도야말로 우주의 힘을 끌어오는 핵심에너지다. 집착없는 원함은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원하기는 하지만 이루어지지 않아도 상관이 없는 것이다. 진리는 언제나 다음의 룰을 따른다. "집착없이 원하면 이루어지고, 집착으로 원하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마을 뒷 산을 살리자 - 비봉산

양구 읍내가 환히 내려다 보이는 비봉산은 강원도 1000고지 이상의 높은 산들 가운데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는 아주 얕은 봉우리의 산이다. 그야말로 양구에 사는 사람들이 매일같이 산책하기 알맞도록 자연에서 베풀어 준 산인 듯도 하다. 오후 늦은 시간에 혹은 새벽 예불을 끝내고 터벅 터벅 쉬엄 쉬엄 올라도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까지 1시간 정도의 시간이면 족하다. 어제는 바람이 얼마나 불던지. 귀를 활짝 열고 산 길을 오르는데 여기가 산인가 바다인가 싶을 정도로 거센 바람소리가 파도치듯 귓전을 맑고 차게 스치운다. 조금 춥기는 해도 산에서 부는 파도소리를 온 몸으로 느끼면서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평화로와 지면서 입가에 미소가 살랑살랑 피어오르곤 한다. 처음 강원도 양구로 간다고 했을 때 ..

울릉도 기행(3) 1박2일, 신비의 일출과 일몰

둘째날, 나리분지에서 태하까지(나리분지 출발, 12:20) 나리분지에서 민박집 어르신이 일어주신 산마을 식당에 들러 울릉도에서 난 산채들로만 만들었다는 산채비빔밥을 시켰다.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산채들이 풍성하게 한 그릇 가득이다. 주인 아주머님 인심은 또 얼마나 좋은지, 밥이며 산채며 반찬들이 전통 한정식 저리가라 하고 많이 나오는데다 민박집 어르신 얘기를 했더니 이 곳의 자생인 천궁, 호박, 더덕 등으로 직접 만들었다는 씨앗주라는 곡차도 한 사발 내어 주셨다. 늦은 점심을 먹고는 터벅터벅 바닷가 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고갯길을 오르니 나리분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1시간 남짓 고개를 넘어 내리막길을 걷다보니 시원스런 바다와 거친 파도가 가슴을 뻥 뚫어준다. 그리고 바닷길 쪽으로 눈길을 돌리니 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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