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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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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음에 익숙해지라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기고, 그 사랑과 그리움으로 괴로움이 따른다. 사랑과 그리움에서 걱정 근심이 생기는 것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진흙탕에 물들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經集)] 수행자는 번잡한 저잣거리로 나가기를 즐기기 보다, 고요한 아란나*에서 내면을 마주하는 시간을 자주 가져야 합니다. 자주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고요한 삶, 조금 외로운 삶과 벗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혼자 있음’, 외로움에 익숙치 않은 이를 중생이라 합니다. 외로움에 익숙하다는 것은 이미 수행자의 길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외로움이란 수행자의 영원한 길동무이기 때문입..

물처럼 자유롭게 흐르며 살기

그냥 그냥 사는 것이지요. 아무런 이유도 붙지 않고 조건도 붙지 않고 억지로 살려고 살려고 하지 않아도 그냥 그냥 살려지는 것이 우리내 인생입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 산은 산대로 물은 물대로 그냥 그렇게 말입니다. 산은 늘 그대로 그 자리에 있건만 아무런 분별도 하지 않고 물은 늘 내맡겨 흐르지만 아무런 시비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시냇물은 흐르다가 강으로 또 바다로 흘러갑니다. 그렇게 인연따라 흐르다가 따가운 햇살의 연을 만나면 수중기가 되고 구름이 되고 그러다가 인연따라 빗방울로 혹은 우박이며 눈으로 내립니다. 언제부터 그랬냐 할 것도 없고, 왜 그러느냐 할 것도 없고, 어느 모습을 딱히 고집하여 물로만 있지도 않고, 구름으로만 있지도 않고 빗방울이 되건 눈송이가 되건 탓하는 법이 없습니다...

생각을 강요하게 되면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생각을 안고 살아갑니다. 생각이 없을 수야 없는 노릇이지만 그 생각에 고집을 하게 되면 문제가 생겨나게 마련입니다. '내 생각이 옳다'라는 고집, 편견들로 인해 우리는 '내 옳은 생각'을 남들에게 주입시키려고 얼마나 노력을 하고 살아요. 그런데 생각하는 것 처럼 그렇게 쉽게 남들도 내 생각에 동의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참 이상하겠지요. '내 생각'이 분명 맞는데 왜 이 옳은 생각을 따르지 않을까 싶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남들도 '자기들만의 옳은 생각'을 가지고 살기 때문입니다. 물론 서로의 생각이 일치를 볼 때는 두 말 할 필요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참 많거든요. 그럴 때는 '너 참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다' 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지요. 내 옳은 생각에 동조를 안 해주니 상..

이기적 욕심, 이타적 욕심

욕심을 일으키지 말라고 하면서, 방하착 하라고 하면서 왜 서원을 세우라고 하는가 하고 질문하는 분이 계십니다. 다 놓으라면서 서원을 잡느냐고 말입니다. 집착을 놓으라면서 왜 또다시 원에 집착하느냐고 말입니다. 욕심과 서원은 과연 어떤 차이가 있느냐고 말입니다. 우리들 중생들은 욕심과 집착 때문에 신구의로 온갖 업을 짓게 되며 그 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끊임없는 윤회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보살은 서원을 세움으로써 스스로 선택하여 중생계에 뛰어 든다고 합니다. 중생은 업생(業生)이라 하며, 보살은 원생(願生)이라 합니다. 중생은 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태어나지만, 보살은 스스로 원을 세워 불계(佛界)를 잠시 등지고 이땅 사바예토에 선택하여 오셨습니다. 중생이 업을 짓는 이유는 욕심과 집착이 끊이지 않기..

잊지말라 그대가 여행자란 사실을

삶이란 길고 긴 여행. 생이란 오랜 여행 중 잠시 들르는 간이역일 뿐. 여행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것은 낯선 여행지마다 잠깐씩 들러 보고 배우고 새로운 것을 체험하고자하는 끊임없는 변화의 경험이다. 즉 안주하지 않으며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 것이야말로 여행의 본질이다. 영겁의 여행 속에서 지구라는 행성으로 짧은 여행을 떠나 온 우리들이 여행자 본연의 목적을 잃지 않기를. 여행은 곧 구도의 행각이다. 이 구도 여행의 참된 의미를 잃고 이 곳에서의 삶에 머물러 집착하고, 속박당하며, 무엇이든 부여잡으려고하는 나의 길동무 도반들에게, 또한 마찬가지로 망각을 일삼는 나 자신에게 죽비로 경책해 본다. 여행자여, 잊지 말라. 그대가 왜 이 곳에 와 있는지를. 그대가 행성의 여행자란 사실을. 구도자여, 잊지 말라. 여..

스님, 남친과 헤어질 것 같아요

[질문] 너무 답답해 절에도 가고 마음을 비우려 아무리 노력해 보아도 답답하고 숨 막히듯 콱콱 막히는 가슴이 쉽게 비워지지가 않네요... 낮에는 일 땜에 정신 없어 잠시 생각을 안하게 되니 마음이 좀 괜찮다가도.. 밤만되면 오만가지 생각에 잠 못이루고 요새 너무 힘이듭니다.. 처음부터 사랑은하지 말 걸 그랬나봅니다.. 남친과는 오랜 친구 사이였는데 재작년 서로 좋아 하는 마음을 확인하고 약간의 고민과 걱정이 앞서기도 했지만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었어요.. 서로에 대해 잘 알고 마음도 잘 맞고 2년 가까이 다툼 없이 너무 잘 지내 왔습니다..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고 아껴주며 정말 싸움 한번없이 너무 잘 지냈어요.. 그러던중 남자친구가 갑자기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서 개인 사업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

5000고지 히말라야의 호수, 고쿄리

부풀려진 미래라는 환상에 속지말라 벌써 에베레스트 순례가 11일차로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한편으로는 너무 아쉽고도 아쉬워 며칠 더 묵을까 싶기도 하고, 그러나 또 한 편에서 올라오는 마음을 관찰해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내일이면 드디어 내려가는 구나’ ‘3~4일 쯤 후면 카투만두에 도착하겠지’ ‘빨리 이 트레킹을 끝내고 미얀마로 가야지’ ‘빨리 이 모든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나의 일상으로 돌아가야지’ 하는 생각들이 스멀스멀 구름처럼 폴폴거리며 일어나는 것이 보인다. 도대체 어떤 마음이 진짜 내 본심인가. 이 역설적인 두 가지 마음을 관찰해 본다. 그러고 보면 꼭 이번만이 아니라 늘 내 마음 속에는 다음 순간의 그 어떤 일을 꿈꾸는 누군가가 존재해 왔다. ‘지금 여기’에 온전히 존재하지 못하고 늘 미..

법상스님의 미투

그 어떤 잘못을 하고, 죄를 지었더라도 근원에서 당신은 아무런 잘못도 없다. 죄의식이야말로 인간이 창조해 낸 최악의 창조물이다. 그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말라. 죄의식을 놓아버리라. 당신의 죄는 근원에서 이미 용서받았다. 죄란 본래 없으니. # 수억 겁을 이어가는 윤회의 세월 속에서 당신은 그 언젠가 내가 슬피 울며 떠나보내야 했던 내 아버지이며, 아들이며, 아내이자 딸이다. 만나는 모든 이가 나의 눈물겨운 가족이다. 사랑합니다. 나의 가족. # 이 글은 법상님의 2011년 08월 25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카테고리 없음 201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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