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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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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의 싸움에서 져요

저는 자신과의 약속을 매번 어깁니다. 특히 새벽기도 해야지 하는 결심만 할 뿐 제대로 실천을 못 합니다. 왜 저는 매번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기만 할까요. 이젠 저에게 화가 납니다. 수행은 싸우는 것이 아닙니다. 새벽기도를 해야겠다 싶으면 알람을 켜 놓고 일어나면 되고, 만약 도저히 못 일어나겠었다면 조금 더 노력해 보거나 아니면 그냥 자면 됩니다. 단순하게 사세요. 그냥 잤다고 해서 알람이 울렸는데 그냥 잤다는 그 단순한 상황에, '내가 졌다'고 하는 상을 만들어 놓고, 연이어 두번째 세번재 화살을 맞느라고 '나는 끈기가 부족하다'거나, '나는 왜 이렇게 못난 사람이지'라거나 하고 연이어 생각으로 전투를 이어가지 말라는 말입니다. 생각이 많으면 그것이 중생이고, 생각을 놓아가면서 단순하게 살면 그것이..

시어머니와의 갈등으로 힘들어요

시어머니와 13년 동안 잘 지내다가 최근에 관계가 너무 안좋아졌습니다. 어머니는 제게 너무나 화가 나서 말도 하기 싫고 얼굴 보기도 싫으시다며 식사도 제가 출근후에 혼자서 따로 하십니다. 밥도 먹기 힘들고 잠도 잘 못자고 직장에서도 일을 하기가 힘드네요. 마음에서 문제가 완전히 풀리고 나면 현상 세계는 발맞추어 함께 따라 풀려집니다. 이 세상은 언제나 마음이 투영되어 나오는 곳이기 때문에, 내 안에서 문제가 해결되면 나와 연결되어 있는 세상의 문제도 해결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잘 들여다 보세요. 내 안에 어떤 원인이, 혹은 어떤 생각이 이런 결과를 만들었는가! 하고. 그러나 도대체 어머님과 왜 이렇게 틀어지게 되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다면, 그래도 상관 없습니다. 어쨌든 그 모든 원인은 나에게 ..

남에게 보여지는 것은 내 안에도 있다

어디에서 보니 '남에게서 보는 것은 내안에도 있다'는 말이 있데요. 모든 경계가 나의 과보로서 온것이라고 생각하면 '내 업의 나툼'이라고 하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만, 그런 경계를 내안에도 가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잘 이해가 가지를 않습니다. 바깥 경계에서 나타나는 모든 것이 내 안에 비춰져서 내 안에 비춰진 바깥 경계를 우리는 인식하거든요. 그러니 사실은 바깥 경계를 인식하는게 아니라 내 안에 비춰진 경계를 인식하는 것입니다. 바깥 경계는 좋거나 나쁘거나 하지 않지만 우린 그 경계를 가지고 좋다고 나쁘다고 분별하잖아요. 그 자체가 바깥 경계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내 내면에 비춰진 바깥 경계를 보고 있는 것이다, 즉 그게 바로 내 내면을 보고 있는 것이란 뜻입니다. 외부경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

고등학생인데, 출가하고 싶어요

고등학생인데요 스님이 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하지만 부모님께 불효인 것 같아 할 수 없다고 생각되어 괴롭습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괴로워 하지 말고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세요. 출가를 꼭 해야 겠다 생각하면 하면 되는 것이고, 그래도 도저히 아직은 아니다 싶으면 안 하면 되는 것입니다. 아직 분별이 생긴다면 그건 아직 출가할 때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런 고민들이 계속 일어나다가 진짜 가야될 인연이 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누구와 상의하지 않아도 그냥 저절로 제 발이 절로 향하게 됩니다. 아직 그 정도가 아니라면 고민하고 생각하고 분별하지 말고 그냥 주어진 삶에 완전히 최선을 다해 그 순간 순간을 100% 최선으로 살아가는 것이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본연으로 출가하는 길이란 걸 잊지 마십시오. 집..

백일기도에 대한 궁금증들

저는 요즘 백일 절 수행의 회향을 앞두고 있습니다. 백일기도 회향을 하고 나면 무언가 달라지는게 있고, 성취되는 것이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물론 어느정도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은 있지만, 눈에 보일만한 성취는 아닙니다. 제가 수행을 잘못해서 그런가요? 이런 수행도 공덕이 있을까요? 아무리 작은 수행일지라도 바로 그 수행의 한 순간이, 우리의 절 한배 한배가 고스란히 이 세상 곳곳으로 향기롭게 퍼져갈 것입니다. 바로 그 한 순간의 수행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어쩌면 그 백일기도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더라도 내 안에 수미산보다 더 높은 업장을 소멸시켜 주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지금 쯤 있을 큰 사고가 수행 때문에 사라졌을 수도 있고, 어쩌면 내일 오게 될 큰 병이 가볍게 내 위를 이미..

본래 부처인데 왜 수행을 하죠?

사람들 각자에게는 불성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미 부처인데도 불구하고 꼭 수행정진을 해야 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본래의 면목에서 본다면 아무 노력도 필요 없으며, 수행이란 것도 다 방편일 뿐입니다. 이미 그대로 부처인데 닦을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냥 가만히 있으면 그게 선지식의 할 일입니다. 그러면 왜 아무것도 할 필요 없다면서 자꾸 수행 하라고 하느냐? 그건 중생이 괴로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본래면목에서 본다면 괴로워하고 있는 그것이 다 환영이고 신기루며 꿈과 같은 거짓일 뿐입니다. 즉 환상 속에서 환상에 빠져 아파하고 괴로워하고 있기 때문에 그 환상을 뛰쳐나오도록 이끌어 줄 뿐인 것입니다. 환상에 빠져 있을 때는 환상으로 병을 치료할 수밖에 없어요. 우리는 아무 문제없는 평등하고 중립적인 세..

스님, 기도가 잘 안되요

죽기 전까지 매일 108배 수행은 꼭 해야겠다는 원을 세우고 절 수행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관세음보살 염불을 하며 절을 하는데요, 입은 염불을 하는데 마음은 따로 노는 것 같습니다. 진지한 절이 안 되는 것 같고 집중도 안 되고, 하고 나면 뭔가 허전하고 성취감이나 수행을 통한 환희심 같은것도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원이 간절하지 못해 그런가요? 그냥 절을 할 뿐입니다. 절 하는데 이유를 달지 말고 하세요. 절하고 나면 어떠해야 한다고 하는, 절 수행을 하면 마음이 어떠해야 한다고 하는 그런 마음 그냥 다 놓아버리고 ‘오직 절 할 뿐’ 이 되도록 하세요. 절 수행은 어떠해야 한다고 하는 마음속에서의 막연한 기대감을 놓아버리세요. 절 수행을 하고 나면 어떻게 달라져야 한다고 하는 마음도 놓으세요. 절 하면..

신경 날카롭고 짜증만 나요

제가 요즘 몸이 안 좋다보니 모든 것이 어긋나고 신경도 날카로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옆에서 계속 잔소리만 하시고 저도 모르게 짜증이 나서 싸우게 됩니다. 제가 아프고 싶어서 아픈것도 아닌데 잔소리만 하시니, 저도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몸이 아프면 주변의 상황들도 함께 아파지곤 합니다. 그러나 문제를 분명히 보면, 사실은 아프다는 그 사실보다 아프면서 모든 것이 어긋나기 시작했다는 그 한 생각이 더 큰 상처와 고통을 가져 오곤 합니다. 몸이 아픈 것은 주로 내 안의 어떤 상처나 업장이나 병의 씨앗들을 풀어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즉 나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나에게 다가온 경계이기 쉽습니다. 즉 몸이 아프다는 상황이 꼭 '나쁜' 상황인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나를 돕기 위한 좋은 상..

스님, 부적은 나쁜 건가요?

부적에 관해 여쭙습니다. 부적을 방편으로 악귀를 물리치고 복을 바라는 것은 불교 교리에도 맞는 것이 아닌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부적은 전혀 불교적이지 않은 적절하지 못한 길이라 생각됩니다. 조금 심하게 말한다면 종이 쪼가리 하나에 우리 마음을 의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입니까? 내 안에 어마 어마한 보석이 숨어 있는데, 그깟 종이 한 장에 의지를 한다면 그것은 무언가 잘못 된 것입니다. 부적을 몸에 지니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든든하고, 일이 잘 될 것 같다가 부적을 분실했다고 금방 마음이 불안해진다면 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입니까? 우리가 왜 부적이 되었든, 그 무엇이 되었든, 외부적인 어떤 것에 나약하게 마음을 의지하고 거기에 내 중심을 빼앗겨야 합니까? 물론 말씀하신대로, 부적을 몸에 지님으..

스님, 잡생각이 너무 많은데 어쩌죠?

저는 잡생각이 너무 많습니다. 항상 두 가지 길을 놓고 걱정하니 늘 마음이 괴롭고 안정이 되질 않습니다. 그래서 부정한 생각이 올라올 때마다 의식적으로 생각을 지워내고 끊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부정한 생각이 들면 이를 관하고 왜 그런 생각이 올라오는지, 어떻게 하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돌릴 수 있는지 다시 이런 생각에 집착을 하게 되니 오히려 불필요한 생각이 더 많이 들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끊임없이 올라오는 잡념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른 채, 그 생각들에 끊임없이 휘둘리며 살기 쉽습니다. 그래서 이 생각과 잡념을 없애려 노력을 하지요. 그러나 지금 법우님께서 말씀하신 그런 방법들 모두는 공통점이 있어요. 그 방법들은 모두 '생각'에 기초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잡생각을 없애고 비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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