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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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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지리산 산행기

[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아. 이런 밤! 이렇게 가슴 깊은 곳까지 울울적적 창연한 여울이 넘쳐날 때면 난 외로운 시인이 되고 고독한 명상가가 된다. 상상해 보라. 어느 누구인들 가슴을 차분히 가라앉힐 수 있겠는가. 아마도 밤새 비가 내렸나 보다. 이 새벽, 창밖으로 들어오는 논밭의 풍경이며 그 위로 지리산의 위용이 마을까지 내려온 하이얀 비구름 안개와 어우러져 한 폭의 청청한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아무도 없는 이 거대한 지리산 품 속에 나 홀로 비를 벗삼아 산길을 걷는다. 상상만 하더라도 이 얼마나 외롭고 무섭고 또 설레는 일인가. 외롭고 무섭다는 말은 내게 있어 참 좋은 말이다. 물론 그동안 사람들의 머릿속에 들어 있던 외롭다, 무섭다는 단어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말이다. ..

신들의 정원에서의 경이로운 여행

[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진정 힘 있는 사람은 스스로 힘자랑을 하거나, 상대을 굴복시키지 않는다. 타인에게 불편함을 주면서까지 힘을 과시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힘 있는 사람일수록 하심과 겸손이 자연스런 삶의 덕목이 된다. 그는 모든 존재가 독존적인 아름다움과 독자적인 삶의 방식이 있음을 안다. 낮거나 높은 관점이 아니라 평등하면서도 자기다운 저마다의 가치와 무게를 지니고 있음을 안다. 높고 낮거나 강하고 약한 상대적인 힘은 끝날 때가 있지만, 비교하지 않는데서 오는 다름의 존중과 인정의 방식은 종말이 없다. 모든 존재의 깊은 심연에 피어난 영혼의 만발한 꽃을 보게 된다면, 그 가지각색의 특색과 방식을 한 분의 붓다요 신이 삶으로 피어난 것으로 보게 될 것이다. 그렇다. 모든이는 온전한 한 분의 ..

원하는 것을 이루고 싶을 때 주의할 점

집중하고, 의도하고, 관심 가지며,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것은 곧 머지않아 현실로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의도로 대화를 나누더라도 어떤 쪽에 포커스를 맞추느냐에 따라 현실로 창조되는 것은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진급에 대한 대화를 나눌 때, 어떤 사람은 진급 하지 말아야 했을 사람이 진급한 이야기며, 진급하기 위해 온갖 나쁜 짓을 동원한 사람의 이야기며, 그 사람이 진급해서 잘못된 이야기, 혹은 혹시 진급을 못 하면 어쩌지 하는 이야기며, 진급되지 않을지도 모르는 수많은 이야기 등을 하면서 진급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 촛점을 맞출 수도 있다. 반면에 진급해서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며, 진급을 하게 되면 어떤 열정을 꽃피우고 싶은지에 대해서, 진급을 통해 어떤 풍요와 행복을 누릴 수 있..

실수 투성이 일지라도

[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우리는 지금 이대로의 삶에 만족하기 보다는 무언가 다른 것을 해야하고, 보다 나은 방식으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속에서 살아가곤 한다.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요구하는 것이다. 꼭 이렇게 스스로만든 의무감의 무게 속에서 짓눌린 채 살아야만 하는걸까? 그냥 가볍게 지금 이대로를 받아들인 채 스스로를 격려해 주고 토닥여 주며 용서해 줄 수는 없는 것일까? 정말 내가 그리도 잘못하고 있는걸까? 사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나름의 최선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비록 남들의 눈에는 한참 부족해 보이거나 실수 투성이라도 말이다. 내가 현재 하고 있는 것은 하고 있는 그대로 하도록 인정해 주고, 하지 않고 있는 것은 하지 않는 모습 그대로 하지 않도록 인..

법상스님 법성게 경전강의 안내(매주 일, 10:30)

목탁소리 화랑호국사에서 알려드립니다. 이번 주 일요일 9월 28일(일) 10:30 부터 육군사관학교 화랑호국사 대웅전에서 목탁소리 법상스님의 의상조사법성게 강의를 두 달여 간 실시합니다. 법성게는 화엄일승법계도라고도 불리는데, 대승경전에서 최고의 경전으로 꼽히는 화엄경을 신라 의상스님께서 210자로 간략히 그 대의만을 간추려 엮은 게송입니다. 화엄경이 워낙 방대하여 다 공부하기 어렵기에, 의상조사 법성게를 통해 화엄사상과 불법의 근본 가르침에 다가갈 수 있기를 발원해 봅니다. 따로 접수를 받지 않으며, 그냥 오시면 법회에 참석하실 수 있고, 따로 강의료도 없습니다. 교재도 따로 준비하실 필요 없습니다. 일요법회의 법문 시간에 법성게 경전강의를 실시하는 것입니다. 육사 들어올 때 혹시 모르오니, 신분증을 ..

임사체험 후의 깨어남 - 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다

보통 깨달음이라는 것은 옛날 전통방식에서는 '수행을 통해서만 온다' 그리고 '특정한 수행을 통해서만 온다'고 우리가 생각하기도 했었는데요, 꼭 그런 것이 아니죠. 요즘에 그 서양이나 뭐 이런 데서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인데, 불교를 통해서, 수행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는 분들도 계시지만 또 중국 조사서에서 보면 어떤 스님의 한 마디, 말 한마디에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뭐 어떤 꽃 한 송이를 바라보다가, 부처님 같은 경우는 새벽 별을 보고 깨달음을 얻으시기도 하고 혹은 요즘에 보면 아주 깊은 그 절망과 고통과 우울과 이런 어떤 깊은, 어떤 침체에 빠져 있던 사람이 정말 극에까지 가는 어떤 괴로움 속에 있다가 한 생각, 한 순간 그냥 그것이 탁 깨지면서 깨달음이 오는 경우들도 더러 있습니다. 그런가 하..

'화'를 다스리기 위한 글모음

화가 날 때는 억누르지도 말고 상대방을 향해 폭발하지도 말라. 항상 해 왔던 그 두 가지 고정된 패턴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화가 날 때 억누르면 내가 다치고, 폭발하면 상대가 다친다. 억누르지 말고 화가 났음을 정직하게 인정해주라. 화를 피해 달아나려 하기 보다는 그 자리에 있는 화를 직시하고 받아들여 충분히 느껴보라. 화를 내도 좋다. 아니 오히려 그 화를 똑바로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화가 나는대로 화를 내라. 화가 날 때는 화를 내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은가. 다만 그 화에는 책임감이 뒤따라야한다. 책임감을 가지고 화를 낸다는 것은 상대도 나도 다치지 않게 한다는 뜻이다. 그 누구도 다치지 않으면서도, 온전히 화를 인식하면서, 화를 관찰하고 느끼면서 화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보자. 화가 날 때 상..

중심 잡힌 삶을 살려면

우리는 잘 산다고 생각하지만 설렁설렁 살다가 죽기 직전에 후회하는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복덕을 증득하면 어디가도 가난해 지지가 않고, 인복이 생기고 재복이 생기고 모든 복덕이 생겨요. 그런데 수행을 많이 하면 뭐가 생기냐면, 중심이 딱 잡힙니다. 괴로운 일이 생겼을 때 휘청거리지 않는 중심이 생겨요. 욕을 들어 먹어도 칭찬을 들어 먹어도 휘청거리지 않고 중심을 딱 잡습니다. 괴로움의 근원, 행복의 근원이 내 안에 딱 있어서 내가 스스로 통제가 가능하단 말이예요. 그래서 몸이 아프건 상황이 괴로워 졌건 주변 사람들과 껄끄러운 마음이 생겼건, 주변 상황에 상관없이 내 안에서 행복이 우러나온다, 라는 걸, 그 지혜를 깨닫는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휘청거리질 않는다. 경계에 휘둘리지를 않는다. 좋은 ..

불교와 선불교의 실천수행법 설법 녹취록

부처님의 가르침을 우리가 '연기법'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의 그 핵심을 보통 이야기할 때 '연기법'이라고도 이야기 하고, 또 뭐 중도 또는 공사상 혹은 또 이제 무아, 뭐 이렇게 이야기를 하거든요.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의 가장 중요한 어떤 핵심들인데요. 이것을 좀 간단하게 좀 풀어서 말씀을 드리면, 우리가 지금 눈으로 보고 있는 모든 것들, 또 귀로 들리고, 맛봐지고, 접촉하고, 생각의 대상들도 마찬가지고요. 일체 모든 '있다'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 우리가 이렇게 감지할 수 있는 일체 모든 것들은 그것 자체로 만들어진 게 하나도 없다는 거죠. 그것 자체로써 어떤 주재자가 없고, 뭔가 어떤 실체적인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다만 인연 따라서 그렇게 잠깐 만들어졌을 뿐이라는 겁니다. 인..

듣기 싫은 말을 들었을 때

[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누군가가 나를 비난하거나, 듣기 싫은 말을 하거나, 동의하기 힘든 평가를 내린다면, 바로 그 순간, 당신은 아주 중요한 선택을 내려야 한다. 그 말을 받아들임으로써 스스로 그 부정적인 말의 위력에 굴복당한 채 그런 존재가 되기를 선택하거나, 아니면 정신을 똑바로 차려 깨어있는 의식으로써 그 말이 그저 아무 힘도 얻지 못한 채 그저 흘러가도록 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사실 나에 대한 상대방의 평가는 어디까지나 그의 단편적인 관점일 뿐이며, 그 말은 진실도 거짓도 없는 중립적인 에너지일 뿐이다. 그 말이 힘을 가질지 말지는, 그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언제나 나의 선택에 달려 있다. 별 의미 없이 쉽게 내뱉는 상대방의 말 한마디에 우리는 언제나 과도하게 의미를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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