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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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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 지구별에 온 이유

육도 중 인간계만이 유일하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인간계에 태어났다는 것은 억 겁에 없을 소중한 기회를 얻은 것이다. 고작 돈, 명예, 권력을 얻으려고 애쓸 시간이 없다. 고를 벗어나 지혜를 배우고 성장하며, 깨달음에 이르는 것, 그것이 바로 당신이 지구별에 온 목적이다. 초기 경전에 보면 인간들이 천상세계에 살다가 내려오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인간계는 이 우주에서 아주 독특한 존재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육도윤회의 세계 중 인간계만이 업을 적극적으로 지을 수 있고, 또한 수행을 통해 깨달음에 이를 수도 있는 곳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고해(苦海)라고 불리는 고통스런 삶의 환경에도 불구하고 천상세계의 하늘 신들은 인간으로 태어나기를 희망한다고 한다. 천상세계의 즐거움만을 계속해서 누리다보..

수행해도 나쁜 일이 있을 수 있다

만약 여러분이 아무리 많은 선업을 쌓는다고 하더라도 과거에 너무나도 큰 악업을 많이 지었다면 당연히 그 악업도 받게 됩니다. 선업을 짓고 착하게 살았다고 할지라도 나쁜 일이 생길 수는 있습니다. 과거에 내가 지어왔던 과보를 받는 건 받는 문제이고, 내가 새롭게 짓는 건 별도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수행을 잘하는 참 존경할만한 수행자가 있습니다. 그분이 정말 열심히 수행하는데, 안 좋은 일이 자꾸 생깁니다. 지켜보고 있던 우리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수행을 하면 뭐해? 저렇게 안 좋은 일이 자꾸 생기는데…….” 이것은 우주법계의 이치를 모르는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그 사람은 과거에 지은 업장을 녹임과 동시에 그 괴로운 일을 통해 삶의 지혜를 배워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금강경]에서도 ‘이 ..

개미 누들 수프

안나푸르나를 오르던 날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걷고 또 걷다보니 뒤늦게 점심식사를 하지 못한 생각이 났다. 배시계는 꼬륵꼬륵 자명종을 울려댄다. 한참을 걷다보니 작은 간이식당이 보여 반가운 마음에 요기를 하기로 한다. 딱히 메뉴랄 것도 별로 없지만 그래도 이 허름하고 지저분한 식당에서 특별한 것을 주문할 생각도 없고 또 시간도 없고 해서 그저 간단히 ‘누들스프’라고 쓰여 있는 우리말로 ‘라면’을 주문한다. 기다리다가 잠시 주방을 구경하러 들어갔더니 눈에 들어오는 풍경! 설거지도 하지 않은 아마도 이전 사람에게 음식을 해 주던 것 같은 냄비에 그대로 물을 붓고 끓이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순간 황당한 마음이 일어났지만 인도에서 그랬듯 이 정도야 그냥 지켜봐주며 웃어넘기기로 한다. 여기는 네팔이 아닌가...

히말라야의 별, 깊이 바라보다

언젠가 히말라야 산길을 걷다가 촘롱이라는 산중 마을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다. 저녁을 먹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밀린 빨래도 해서 널고 촘롱의 밤 공기에 몸과 마음을 씻으러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아! 또 한 번의 내 인생의 클라이막스가 등장한다. 아! 나는 이런 밤하늘을, 이런 별들을, 이런 은하수를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 지리산에서 보았던, 그리고 설악산 중청산장과 지난 가을 비온 뒤 강원도 양구에서 보았던 별들을 다 합쳐놓은 것보다 더 밝고 초롱초롱히 빛나는 별들을, 그것도 몇 배는 많은 숫자를 지금 한 눈에 바라보고 있다. 별빛이 이럴 수도 있다는 것을 나는 처음 깨닫고 있다. 어떻게 저토록 많은 수의 별들이, 쏟아져 내리지 않고도 저렇게 떠 있을 수 있는지. 내 생에 이렇게 많은 별들의 숫..

탐욕, 욕망, 집착에 대한 가르침

불교의 경전에는 탐욕에 관한 많은 가르침들이 등장한다. 우리 마음을 오염시키는 세 가지 삼독심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 또한 탐욕심이다. 탐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우리를 괴롭게 하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증일아함경의 말씀을 들어보자. “마음이 탐욕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중생들이 무거운 짐을 지게 된다. 탐욕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한 무거운 짐을 벗을 수는 없다. 짐을 지는 것은 세상 사람들의 병이요, 짐을 벗어버리는 것은 최상의 즐거움이니 무거운 짐을 버릴지언정 새 짐을 만들지 말라.” 탐욕하고 욕망한다는 것은, 공연히 마음을 무겁게 하는 일을 뿐이다. 우리는 지금 이대로도 이미 충분하고 충만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더라도, 삶은 원만하게 이어진다. 하루 세 끼니를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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