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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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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로 보는 법

과거의 기억은 말 그대로 하나의 기억일 뿐, 실재가 아니다. 그것은 진실로 있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서 기억으로만 존재할 뿐이다. 이런 것을 허망한 것이라고 하여 허상이라고 설한다. 그것은 100% 진실일 수 없지 않은가? 내가 잘못 기억했을 수도 있고, 잘못 보았을 수도 있으며, 뇌과학에서도 말하듯이 인지왜곡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 당연히 그 허상을 믿을 필요는 없다. 과거라는, 기억과 상상이라는 허상을 믿지 않는다면, 지금 이 순간은 무엇일까? 어떻게 자각될까? 그저 이럴 뿐이다. 우리는 현재에 무언가를 볼 때, 과거에 보았던 이것과 비슷한 무언가를 떠올린 뒤에 그것과 비교해서 지금의 이것을 판단하고 자각한다. 그러나 지금 눈앞에 보이는 이것과, 과거의 기억된 무언가를 비교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그..

세상에 휘둘리지 않는 길, 쉬운 비유

손가락 다섯 개를 들어 올려 보여 보겠습니다. 이 손과 손가락은 그저 하나의 손일 뿐,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이 손은 우리를 괴롭힐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그냥 이것은 하나의 손일 뿐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 보이는 손가락에 대해 의미를 부여해 놓은 뒤, 그렇게 의미부여한 것을 진짜로 믿기 시작하면, 이 아무것도 아닌 손가락이 우리를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중간 손가락만 놔두고 나머지 손가락 네개를 접은 뒤 손을 들어 올리면, '욕'을 한다는 의미가 되지요. 이 손가락 자체에 특정한 모양을 특정한 의미로 부여함과 동시에 그 손모양을 들어보이면 우리는 화를 내게 됩니다. 본 것이 진짜라고 여기기 때문이지요. 저 사람에 나에게 욕했다고 하면서 화를 냅니다. 그러나 그렇게 우리가 머리를 굴려서 의미를 부여..

안다는 것은 전부 가짜다!

금강경에는 '불응주색생심 불응주성향미촉법생심 응무소주 이생기심'이라는 매우 유명한 사구게가 있습니다. 색에 머물러 마음을 내지 말고, 성향미촉법에 머물러 마음을 내지 말고, 응당히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는 말씀입니다. 초기불교에서는 이것을 십이처, 십팔계로 설명하면서, 이것을 통해 무아를 증명하곤 하였습니다. 눈이 색(모양, 대상)을 볼 때, 그 보이는 대상이 실재한다고 여기고, 실체시하게 되면 거기에 집착하게 되고, 본 것에 머물러 마음을 내게 됩니다. 본 것을 옳다고 여기면서 '내가 보았으니 맞아'라고 주장하는 것이지요. 어떤 사람을 아느냐고 물으면, 한 번 본 사람은 안다고 답변할 것입니다. 그런데 진짜로 보았으니까 아는 것일까요? 사실 본다고 할 때 그 대상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본 것이 아..

지금 이대로, 이것 뿐!

매 순간 지금 일어나는 이것뿐 다른 것은 없습니다. 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바로 지금 이것 외에 나머지는 전부 다 망상입니다. 큰스님들이 죽비를 한 번 탁 치면서 '이것이 법이다'라고 설합니다. 그 때 곧바로 생각을 일으켜서 죽비를 치는 것이 왜 진리일까? 하고 생각을 한다면 그것은 벌써 두 번째 자리에 떨어진 것입니다. 그냥 죽비를 치는 그것이 전부입니다. 여기에는 어떤 숨겨놓은 진리 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저 액면 그대로, 날것 그대로 죽비를 치는 그것이 전부입니다. 죽비 치는 것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고 떠올리고 연구하고 해석하려고 하면 힘이 들지만, 그냥 죽비 한 번 치는 그것은 전혀 힘들여서 알 필요가 없어요. 그냥 '탁!'(죽비 한 번) 이것뿐이니까요. 이미지를 따라가지 않고, 생각으로 해석하지 ..

불확실성, 혼돈의 한 가운데로 가라

삶의 본질은 불확실성이고, 혼돈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것을 확실히 해 두고 싶어하고, 정리하고 싶어 하고, 계획을 확실하게 세우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세워 놓은 계획이 100% 옳은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나요? 알 수 없습니다. 불확실성과 혼란의 한 가운데에 그저 있어 주면 어떨까요? 모르는 것에 대해 모른다고 정직하게 대답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한 치의 앞도, 1시간 뒤의 미래도 결코 확실하게 알 수 없습니다. '모를 뿐'이 진실입니다. 그러면, 그저 모르면 됩니다. 알려고 애쓸 것도 없고, 안다고 말하면서 그 생각에 고집할 것도 없습니다. 그저 이 삶이라는 미지의 무언가에 겸손하게 하심하는 마음으로 내맡겨 보는 것이지요. '안다'는 것은 우리의 생각이고, 100% 옳을 수는 없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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