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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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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의 갈등, 부모님 불화, 어쩌죠?

기도하면 누가 들어주나요 카테고리 종교 지은이 법상 (이솔, 2009년) 상세보기 어머니와 아버지의 불화는 점점 깊어가고, 그 와중에 형제 중 하나가 엇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의 갈등을 바라보는 것도 괴롭고, 형제가 잘못된 길에 들어서는 데도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해 답답한 마음뿐입니다. 부모님 연세를 생각해보면 이제 와서 성격을 바꾸기는 힘들 것으로 같은데 그렇다고 이혼을 권유할 수도 없고… 온 가족이 정말 괴롭습니다. 아마도 이런 경우에 우리 마음 깊은 곳에는 이런 생각이 깔려 있기 쉽습니다. ‘부모님과 형제는 온통 문제 덩어리야. 나는 잘 하는데 부모님과 형제들이 성격도 나쁘고 지혜롭지 못하니 이들과 함께 살기 너무 힘들어’ ‘부모님 성격만 변하면 가족이 다 행복해질텐데’ 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미운 남편, 참고 살라고?

기도하면 누가 들어주나요 카테고리 종교 지은이 법상 (이솔, 2009년) 상세보기 남편은 십 년 동안 제게 말 못할 짐을 안겨주었고 저 혼자 그걸 다 감당하며 살았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자기의 성격을 조금도 고치려 하지 않으니 삶에 희망이 보이질 않습니다. 저는 그런 남편이 미워 싸울 때마다 힘으로 안 되니까 마구 욕을 해댑니다. 아무리 좋은 쪽으로 마음을 돌리고 대화해 보려고 해도 아무 말 없이 훌쩍 나갔다 며칠 만에 불쑥 집에 들어오곤 합니다. 이래도 그냥 저 혼자만 참고 견디며 살아야 하는지요? 어떤 분이 질문하면서 저한테 그러시더군요. ‘그것도 업이니까 그냥 다 받아들이고 녹여야 한다는 말일랑 절대로 하지 말아 달라’고 말이지요. 그렇게 말하니 할 말이 없어지더군요. 왜냐하면 그 말은 벌써 '나'..

사랑도 버리고 미움도 버리고

[영주 부석사에 해가 집니다] 미워한다고 소중한 생명에 대하여 폭력을 쓰거나 괴롭히지 말며, 좋아한다고 너무 집착하여 곁에 두고자 애쓰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기고 미워하는 사람에게는 증오와 원망이 생기나니 사랑과 미움을 다 놓아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 너무 좋아할 것도 너무 싫어할 것도 없다. 너무 좋아해도 괴롭고, 너무 미워해도 괴롭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고, 겪고 있는 모든 괴로움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 두 가지 분별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좋아하면 애착이 생기고, 미워하면 증오가 생긴다. 애착과 증오에서 얼마나 많은 괴로움이 연기하는가. 심지어 늙는 괴로움도 젊음을 좋아하는데서 오고, 병의 괴로움도 건강을 좋아하는데서 오며, 죽음 또한 삶..

공존, 조화로운 삶 - 연기법의 생활실천(5)

요즘처럼 개발과 발전이 모든 것의 척도가 되는 시대에서, 또 온갖 기상이변과 환경적 문제들이 전 세계적으로 재앙적인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이 때에 자연과의 조화로운 공존을 바탕으로 하는 불교의 연기법이 주목을 받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현재의 이러한 환경 문제의 바탕에는 유대 기독교적인 자연관과 근대 기계론적인 자연관이 그 배경이 되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역사학자 린 화이트는 사이언스에 게재한 그의 논문에서 우리의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기독교적 태도로부터 생겨났다고 주장한다. 즉, 자연과는 달리 인간은 신의 형상을 본떠 만들어졌다는 유대 기독교의 교리가 인간은 자연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우월감을 낳았고, 나아가 인간은 신으로부터 피조물인 자연을 지배하고..

방하착과 관수행 - 연기법의 생활실천(4)

방하착(放下着), 놓아버림 연기의 가르침에 의하면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실체적이거나 고정되게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 모든 것은 다만 인연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일 뿐이다. 존재도 존재가 만들어내는 현실도 모두가 인연 따라 잠시 만들어졌다, 머물고 변화하며 결국에는 사라지는 것일 뿐이다. 우주는 성주괴공하고, 존재는 생주이멸하며, 인간 또한 생노병사를 벗어날 수 없다. 이러한 연기적인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어디에도 없다. 붙잡을 만한 것은 그 어디에도 없다.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 세상 모든 것은 인연 따라 잠시 내게로 왔다가 인연이 다하면 사라지는 것일 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내 것’으로 붙잡는다. 내 것이라고 붙잡아 집착하고 나서는 인연이 다해 그..

섭수, 받아들이라 - 연기법의 생활실천(3)

연기법의 세계에서 일체 모든 존재는 우연이나 운명론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모든 존재며 존재가 만들어 내는 현상들은 모두가 그럴만한 인과 연에 의해 인연따라 연기되어진 것이다. 또한 그 모든 것들은 원인에 따른 분명한 과보를 받게 마련이다. 인과응보, 업인과보의 법칙에 따라 세상 모든 것은 움직인다. 원인이 있으면 그에 따른 분명한 결과가 있게 마련인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나에게 주어진 현실은 어떠할까. 나에게 주어진 현실 또한 엄연한 인과응보의 결과일 뿐이다. 현실이라는 결과 또한 과거의 내 인연들이 원인이 되어 현재에 받는 것이다. 내 스스로 만들어 내 스스로 받는 것이다. 업인과보에는 한 치의 오차도 없다. 그것은 분명한 이유를 가지고, 분명한 인과의 흐름을 타고 내 앞에 놓여있는 것이다. ..

아는 만큼 보기, 보는 만큼 느끼기

[서산 안면도 황도] 새벽 도량이 쨍쨍하다. 유난히 새벽녘에는 새소리가 크게 들린다. 대충 흘려들어도 예닐곱 종류 이상의 새들이 매일 아침 예불에 동참한다. 조용히 새소리를 듣다 보면 이놈은 어떤 새일까, 또 저 목소리를 가진 새는 어떻게 생겼을까, 많이 궁금해지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새들의 삶이 궁금해진다. 마찬가지로 도량 주위로 포행을 하다보면 사소하게 피어난 온갖 들풀이며 야생꽃들 또한 내 마음을 한참 동안 빼앗아 가곤 한다. 산에 사는, 농촌에 사는 사람들, 그리고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나무와 풀, 꽃 그리고 새들이며 곤충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던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세상 모든 것이 그러하듯 이름을 알고, 그 인연을 알고 마주했을 때와 그러지 않았을 때는 차이가 나게 마련이니까. 그렇..

명상적 삶의 기술 - 방어벽을 허물고 삶을 받아들이라

부자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되라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법상 (도솔, 2006년) 상세보기    방어벽을 허물고 삶을 받아들이라     -                    - '09. 6. 28 일요법회                            - 법상스님 설법   방어벽을 허물고 삶을 받아들이라 삶은 고(苦)가 아니다 보통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아마도 삶을 힘겹게 살아가면서 ‘아! 삶은 고통스러운 것이구나’라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들에게 삶은 힘들고 고된 괴로움의 연속처럼 보입니다. 불교에서도 일체개고라고 하..

괴로운 상황을 느긋하게 즐기라

삶은 언제나 불확실하다. 내 삶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늘 불안정하고, 불안하며, 심지어 위험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렇기 때문에 삶은 아름답다. 삶이 안전하고 확실하게 정해져 있고, 안정적인 분명한 미래가 보장되어 있다면 그 삶은 얼마나 생기를 잃고 말 것인가. 그런 삶은 언뜻 보기에는 안정되어 보이고 행복해 보이겠지만 그런 삶을 사는 자는 나약하고 속박되어 있으며 틀에 박혀 있고 생기가 없다. 모든 것이 정해져 있고, 그것도 확실하게 보장되어 있다면 거기에 나만의 자유의지를 펼칠 공간이 없다. 확실한 삶에 틀어박히고 구속된 채 자유를 잃고 해맬 수 밖에 없다. 그런 삶은 얼마나 희뿌옇고 재미가 없는가.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 지, 한달 뒤, 일년 뒤, 십년 뒤 머언 미래에 무슨 ..

바가바드 기타의 행동명상

[사진 : 해인사] 바가바드 기타는 힌두교 경전이면서도 그 사상이 너무나도 불교에 가깝다 보니 학자들 중에는 기타가 불교의 영향을 받아 엮어진 것이라고 하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제가 읽어 보니 몇몇 가지 눈에 거슬리는 것이 없지는 않지만, 정말 부처님의 가르침과도 많이 닮아있고 그 깊이나 가르침의 내용이 아주 감동적이어서 왜 간디가 이것을 자신의 영적인 지침서라고 했는지, 또 왜 라마크리슈난, 비베카난다, 타고르 등 수많은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들에게 영감의 원천이었는지를 충분히 알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특히 바가바드 기타는 이전의 힌두교 경전인 베다나 우파니샤드 같은 것들이 하층 천민들이 들을 수 없었거나, 하층 천민들의 해탈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거나, 또 너무 전문적인 비젼이라 일반인들에게 동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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