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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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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수, 받아들이라 - 연기법의 생활실천(3)

연기법의 세계에서 일체 모든 존재는 우연이나 운명론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모든 존재며 존재가 만들어 내는 현상들은 모두가 그럴만한 인과 연에 의해 인연따라 연기되어진 것이다. 또한 그 모든 것들은 원인에 따른 분명한 과보를 받게 마련이다. 인과응보, 업인과보의 법칙에 따라 세상 모든 것은 움직인다. 원인이 있으면 그에 따른 분명한 결과가 있게 마련인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나에게 주어진 현실은 어떠할까. 나에게 주어진 현실 또한 엄연한 인과응보의 결과일 뿐이다. 현실이라는 결과 또한 과거의 내 인연들이 원인이 되어 현재에 받는 것이다. 내 스스로 만들어 내 스스로 받는 것이다. 업인과보에는 한 치의 오차도 없다. 그것은 분명한 이유를 가지고, 분명한 인과의 흐름을 타고 내 앞에 놓여있는 것이다. ..

아는 만큼 보기, 보는 만큼 느끼기

[서산 안면도 황도] 새벽 도량이 쨍쨍하다. 유난히 새벽녘에는 새소리가 크게 들린다. 대충 흘려들어도 예닐곱 종류 이상의 새들이 매일 아침 예불에 동참한다. 조용히 새소리를 듣다 보면 이놈은 어떤 새일까, 또 저 목소리를 가진 새는 어떻게 생겼을까, 많이 궁금해지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새들의 삶이 궁금해진다. 마찬가지로 도량 주위로 포행을 하다보면 사소하게 피어난 온갖 들풀이며 야생꽃들 또한 내 마음을 한참 동안 빼앗아 가곤 한다. 산에 사는, 농촌에 사는 사람들, 그리고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나무와 풀, 꽃 그리고 새들이며 곤충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던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세상 모든 것이 그러하듯 이름을 알고, 그 인연을 알고 마주했을 때와 그러지 않았을 때는 차이가 나게 마련이니까. 그렇..

명상적 삶의 기술 - 방어벽을 허물고 삶을 받아들이라

부자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되라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법상 (도솔, 2006년) 상세보기    방어벽을 허물고 삶을 받아들이라     -                    - '09. 6. 28 일요법회                            - 법상스님 설법   방어벽을 허물고 삶을 받아들이라 삶은 고(苦)가 아니다 보통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아마도 삶을 힘겹게 살아가면서 ‘아! 삶은 고통스러운 것이구나’라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들에게 삶은 힘들고 고된 괴로움의 연속처럼 보입니다. 불교에서도 일체개고라고 하..

괴로운 상황을 느긋하게 즐기라

삶은 언제나 불확실하다. 내 삶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늘 불안정하고, 불안하며, 심지어 위험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렇기 때문에 삶은 아름답다. 삶이 안전하고 확실하게 정해져 있고, 안정적인 분명한 미래가 보장되어 있다면 그 삶은 얼마나 생기를 잃고 말 것인가. 그런 삶은 언뜻 보기에는 안정되어 보이고 행복해 보이겠지만 그런 삶을 사는 자는 나약하고 속박되어 있으며 틀에 박혀 있고 생기가 없다. 모든 것이 정해져 있고, 그것도 확실하게 보장되어 있다면 거기에 나만의 자유의지를 펼칠 공간이 없다. 확실한 삶에 틀어박히고 구속된 채 자유를 잃고 해맬 수 밖에 없다. 그런 삶은 얼마나 희뿌옇고 재미가 없는가.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 지, 한달 뒤, 일년 뒤, 십년 뒤 머언 미래에 무슨 ..

바가바드 기타의 행동명상

[사진 : 해인사] 바가바드 기타는 힌두교 경전이면서도 그 사상이 너무나도 불교에 가깝다 보니 학자들 중에는 기타가 불교의 영향을 받아 엮어진 것이라고 하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제가 읽어 보니 몇몇 가지 눈에 거슬리는 것이 없지는 않지만, 정말 부처님의 가르침과도 많이 닮아있고 그 깊이나 가르침의 내용이 아주 감동적이어서 왜 간디가 이것을 자신의 영적인 지침서라고 했는지, 또 왜 라마크리슈난, 비베카난다, 타고르 등 수많은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들에게 영감의 원천이었는지를 충분히 알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특히 바가바드 기타는 이전의 힌두교 경전인 베다나 우파니샤드 같은 것들이 하층 천민들이 들을 수 없었거나, 하층 천민들의 해탈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거나, 또 너무 전문적인 비젼이라 일반인들에게 동떨어져..

탐세쿠 설산 영봉을 보다 - 에베레스트 라운딩(4)

밤새 잠을 설쳤다. 생각지 못했던 추위 때문이다. 팍딩 마을 자체가 계곡 바로 곁에 위치한데다가 높은 산 아래 그늘진 곳이라 그런 것인지, 본래가 안나푸르나에 비해 이곳이 더 추워서 그런 것인지 알수는 없지만 2주쯤 전에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4,000고지 이상에서도 그리 큰 추위를 느끼지 못했던 나로서는 예상치 못한 추위가 이번 산행의 가장 큰 관건으로 떠올랐다. 2,600고지 밖에 안 되는 이 낮은 곳의 추위가 이 정도면 앞으로 걸어 올라5,000고지 이상에서 며칠을 묵어야 하는 나로서는 달리 다른 고민 할 필요 없이 남체에서라도 겨울 침낭을 빌리는 것 외에는 뽀족한 다른 수가 없어 보인다. 8월말 한국에서 출발하면서 봄여름용 작은 침낭을 하나만 가져 온 데다가 그것 하나만으로도 안나푸르나에 올랐을 ..

우주는 평형을 맞추는 쪽으로 흐른다

[봄 속에서 가을을 본다. 봄 꽃과 연초록의 새순 안에서 가을 단풍을 본다. 봄 단풍잎과 가을 단풍잎, 그 신비로운 변화] 삶이란 끊없는 평형작용이다. 내 몸을 깃점으로 들이고 내는 것은 항상 평형을 이룬다. 들어오고 나가는 것은 항상 균형감을 잃지 않는다. 많이 들어오면 반드시 나가게 되어 있고, 많이 내보내면 반드시 다시금 들어오게 되어 있다. 먹는 음식도 많이 들어오면 곧 나가는 신호가 오고 또 많이 나가면 다시 몸의 조화와 평형에 필요한 무언가를 찾게 마련이다. 업도 상대에게 악업을 지으면 상대에게 악의 과보를 받게 되고, 상대에게 선업을 지으면 상대에게 선의 결과를 받게 되지 않는가. 사실 인과응보나 업보설이란 우주의 평형성을 일컫는 말에 다름 아니다. 내가 남에게 사기를 치면 우주의 에너지는 ..

마음의 고향

하루는... 한번도 가 보지 않은 시골길을 그냥 따라 가 보았습니다. 길따라 길따라 무언가에 이끌렸는지 그냥 따라 가 보았더니... 길 끝나는 곳에 고향이 있었습니다. 하늘 아래... 산 아래... 너무나도 정겨운 고향 마을이 말입니다. 실제로 보아야 하는데... 얼마나 인상적인 곳인지 모릅니다. 어릴적 뛰어놀던 외할머님 댁 그 산골짜기가 생각났습니다. 마음이 평온해 집니다. 고향을 생각하면... 우리 모두의 마음의 고향도 요즘은 이런 아련함으로 자리함을 느낍니다. 마음의 고향... 법계 모든 이들의 마음의 고향... 본래 마음의 고향 말입니다. 아! 고향으로 가고 싶습니다.

내 몸이 오염되는 이유

불교에서는 사물이 존재하는 방식이나 구성요소로 네 가지를 꼽습니다. 지수화풍 사대(四大)라고 하는데, 이 사대에 맞춰 현재의 파괴의 문제를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地)의 요소와 관련된 오염에는 토양 오염이 있습니다. 폐수나 농약 때문에 토양이 중금속으로 오염되고, 산림 벌채를 통해 대지에 침식작용이 이루어집니다. 과다 방목도 문제가 되는데, 땅을 딱딱하게 할 뿐만 아니라 사막화하고도 관련이 깊습니다. 그 다음에 수(水)의 요소와 관련해서는 수질오염이 있습니다. 산업폐수나 생활하수 때문에 수질이 악화되고, 전 지구적으로 물이 부족해지는 현상이 있습니다. 그 다음에 풍(風)의 요소와 관련해 대기오염을 들 수 있는데, 스모그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자주 겪고 있고, 또 산성비도 있습니다. 화석 연료를..

자연과 나와의 관계, 공존

미국 나그네 비둘기는 한 때 북미 대륙에서 가장 흔한 들새였다. 나그네 비둘기의 큰 떼가 지나가면 하늘이 어두워질 정도였으므로, 아무도 이 새가 멸종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던 것이 미국 개척시대가 시작되면서 나그네 비둘기의 수난은 시작되었다. 이 새는 아주 고기 맛이 좋고 대평원에서 큰 무리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서부 개척자들의 식탁에서 아주 인기있는 메뉴가 되었다. 미대륙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철도가 놓이면서 이 새는 철도 건설 노동자를 위한 식사 뿐만이 아니라, 상품화되어 이웃 여러 마을로 신속하게 공급되었다. 이 나그네 비둘기의 포획을 위해 수천의 전문 사냥꾼이 고용되어 기관총을 비롯한 여러 화기를 사용하여 남획하기 시작했다. 이 새는 큰 나무에 수십 또는 수백씩 무리를 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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