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한담 산사하루' 카테고리의 글 목록 (13 Page)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자세히보기

산방한담 산사하루 166

삶의 속도를 멈추라, 이미 완전하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앞으로 앞으로 나아 가는 일만 연습해 왔습니다. 보다 빨리, 보다 거침없이 돌진하는 일에만 익숙합니다. 나아가는 일만이 나를 살찌우는 일이 며, 나를 행복하게 만들고 성공하게 만드는 일이라 생각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세상이 너무 빨라졌습니 다. 너무 급해졌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무언가 크게 잘못하고 있는 것 같고, 다른 사람들에게 뒤쳐지는 것처럼 느껴집니 다. 한 순간도 ‘멈춤을 위한 멈춤’을 해 보지 않았습니다. 하기야 어쩔 수 없이 멈추게 되었을 때 조차 가만히 온전히 멈춰 서 있지 못하고 무엇이라도 해야 직성이 풀리니 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가르침은 세상과 거꾸로 가는 법이 라 하셨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일 말고 이제 멈추는 일을 배워야 합..

외롭게 사는 즐거움

외로움의 의미를 생각해 보셨는지요. 외롭다는 것은 내가 나를 알아간다는 것입니다. 나와 조금 더 가까워 진다는 것입니다. 혼자 있을 때 외로움은 고개를 치켜들고 찾 아와 혼자있음의 고요를 방해합니다. 외로움은 가진 것이 없을 때 찾아옵니다. 아무것도 없 을 때, 내 주위에 아무도 없을 때, 우린 외로움에 눈물을 흘립니다. 외로움이란 이름으로 우리의 혼자 있음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외로움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외로움이란 느낌이 없다면 우린 쉽게 혼자 있을 수 있을 것입 니다. 그랬다면 아마 보다 많은 수행자들이 깨우침을 얻었을 지 모릅니다. 외로움이란 느낌 때문에 우 린 그 느낌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그러다 보니 자꾸 밖으로 무언가를 찾아나섭니다. 혼자 있으면 도대체 어쩔 줄을 몰라 합니다. TV를 켜든가..

행복해지기 명상

날마다 새롭게 일어나라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법상 (무한, 2007년) 상세보기 남의 착한 일은 드러내 주고 허물은 숨겨 주라. 남의 부끄 러운 점은 감추어 주고 중요한 이야기는 발설하지 말라. 작은 은혜라도 반드시 갚을 것을 생각하 고, 자기를 원망하더라도 항상 착한 마음을 가져라. 자기를 원망하는 자와 자기를 칭찬하는 자가 똑같 이 괴로워하거든 먼저 원망하는 자를 구원하라. [우바새계경]의 말씀입니다. 상대방의 허물이며 부끄 러운 점 또한 약점이 되는 점 등은 결코 숨겨 줄 일입니다. 상대방의 잘못을 드러내게 되면 상대의 업 을 자칫 내가 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덮어두면 없어질 것도 나의 입으로 천하에 드러냄으로써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커진 업의 보는 온전히 나의 몫으로 남을 것..

사랑하는 사람도 만들지 말고 미워하는 사람도 만들지 말라

날마다 새롭게 일어나라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법상 (무한, 2007년) 상세보기 생긴건 달라도 마음만은 밝은 빛을 꿈꾸는 도반이랍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그러나 만일 그대가 현명하고 잘 화합하며 행실이 올바르고 영민한 동반자를 얻게 되 면 모든 재난을 극복할 수 있으리니 기쁜 마음으로 생각을 가다듬고 그와 함께 걸어가라.' 라던 [숫타니파타]의 말씀처럼 우린 함께 밝은 한줄기 빛을 기다리는 영원한 도반 영민한 동반자입니다. 도반과 함께 맞이하는 설레는 새벽처럼 도반과 함께 어둠을 깨치고 깨달음의 밝은 빛을 보려합니다. 누구든 먼 저 깨달으면 그 깨침을 나누기로 한 그 옛날 밝은 수행 도반의 그것처럼 우리도... 그런 밝은 도반입니다. 도반의 구도의 길에 아침 햇살이 떠오릅니다. 언젠가 ..

한바탕 멋진 연극처럼 살라

날마다 새롭게 일어나라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법상 (무한, 2007년) 상세보기 우리 인간을 비롯하여 날짐승 길짐승 등의 모든 중생은 자기가 지 은 업대로 살게끔 되어 있다. 그런데 짐승들은 업을 받기만 하지만 사람은 업을 받는 것과 동시에 새롭게 개척해 가는 능력이 있다. 새는 더워도 깃털을 감싸고 살아야 하지만 사람은 더우면 옷을 벗어 버릴 수가 있다. 비록 모든 인간이 자기의 잘못으로 인해 곤란을 당하고 걱정 근심 속에 살고 있지만, 한생각 돌이킬 줄 아는 이 또 한 인간이다. 그러므로 지금의 고통을 자세히 관찰하면서 한 생각 돌이켜 볼 줄 알아야 한다. 마음 을 비우고 한 생각을 돌이켜 지은 업을 기꺼이 받겠다고 할 때 모든 업은 저절로 녹아내린다. 사바세계를 무 대 삼아 연극 한바탕 멋있게..

내버려 두면 자유롭다

임진강에 해가 집니다. 우리 눈으로 보기에는 지는 해지 만 해는 지고 뜨고가 없습니다. 뜨는 해는 희망차고 지는 해는 아련하고... 그렇게 우리는 분별하지만 해는 언제나 처럼 그자리 그 모습일 뿐입니다. 뜨는 해가 설레이는 만큼 지는 해도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온종일 하루를 비치우고 온갖 하루의 일상을 낱낱이 짊어지고 그리고 또다른 세상을 비추기 위 해 그런 아름다움의 여운을 남기는 것입니다. 여기서 보기엔 지는 해지만 또 다른 세상이 보기엔 새 롭게 떠오르는 붉은 희망입니다. 나고 죽는 우리의 삶도 그런거지요... 여기서 보기엔 서러운 죽음일 지 몰라도, 또 다른 세상이 보기엔, 또 다른 내가 보기엔, 희망찬 새로운 시작임을... 뜨고 지 지만 뜨고 짐이 없는 햇님처럼... 나고 죽지만 생과 ..

그 길을 따라 걸으라

날마다 새롭게 일어나라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법상 (무한, 2007년) 상세보기 한 걸음, 한 걸음 삶을 내딛습니다. 발걸음을 떼어 놓고 또 걷고 걷고...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지만 짊어지고 온 발자국은 없습니다. 그냥... 가 버리면 그만인 것이 우리 삶이고 세월입니다. 한 발자국 걷고 걸어온 그 발자국 짊어지고 가지 않듯, 우 리 삶도 내딛고 나면 뒷 발자국 가져오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냥 그냥 살아갈 뿐... 짊어지고 가지는 말 았으면 하고 말입니다. 다 짊어지고 그 복잡한 짐을 어찌 하겠습니까... 그냥 놓고 가는 것이 백번 천번 편한 일입니다. 밀물이 들어오고 다시 밀려 나가고 나면 자취는 없어질 것입니다. 그냥 내버려 두세요... 애써 잡으려 하지 마세요... 없어져도 지금 가고 있는 ..

42번 국도, 거센 소나무

날마다 새롭게 일어나라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법상 (무한, 2007년) 상세보기 동해에서 정선으로 가는 42번 국도를 탑니다. 42번 국도로 접 어들어 한 10분 여를 가다보면 가파른 산길이 이어집니다. 873고지의 자병산을 넘어야 하는데 이 곳이 태백 산맥입니다. 오르면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 두셔야 합니다. 거의 정상까지 갈 즈음이면 웅 대한 산하와 저만치 동해바다가 거짓말처럼 한눈에 펼쳐집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이만큼 거대한 풍경을 접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한참을 오르면 청청하게 산을 지키고 동해를 발아래 내려 보고 있는 의연한 소나무 한 그루를 발견합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그 험한 산세에 눌리지 않고 도리어 그 작은 체구에 산과 바다를 비웃듯 의연하게 버티고 있는..

느리게 천천히 살라

날마다 새롭게 일어나라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법상 (무한, 2007년) 상세보기 늘 분주합니다. 바쁘고 정신없는 나날이 계속되지요. 순간 순간을 다 놓치고 삽니다. 이따금... 고개들어 하늘을 바라볼 그런 여유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하는 일 없이 하루가 바빴었고, 요즘이 바빠있었고, 그렇게 내 삶이 바빠 왔었으니까요. 가만 생각해 봅니다. 빈몸으로 왔다가 빈몸으로 갈 세상, 잠시 머문 자리마저 정신없이 나를 놓쳐버린다면... 잠시 멈추 고... 정신을 차려봅니다. 너무 안 되었습니다. 나도 그렇고, 사람들도 그렇고, 세상도 그렇 고... 쫒기면서 사는 모든 이들이 오늘은 안쓰러워 보입니다. 세상은 법계는 늘 그대로인데... 나만, 우리만 분주했던겁니다. 법계에서 부처님께서 우리를 보면 얼마나 정신 ..

무심 - 마음 없음의 길

무심에는 아무것도 붙을 것이 없습니다. 그냥 무심일 뿐입니다. 무심일 때 좋고 나쁨도 없고, 나고 죽음도 없고, 중생과 부처도 없습니다. 마음을 사용해서 깨닫고자 애쓰지 말아야 합니다. 마음으로 부처를 찾을 수 없습니다. 무심으로 부처를 찾아야 합니다. 무심(無心) 말입니다. 우리 이 밝은 길... 함께 걸어갑시다. 어차피 홀로 가는 길이라지만 길동무되어 따뜻한 도반되어 함께 걸어간다면 결국엔 모두 하나가 될 것입니다. 하나될 그 날까지 일심(一心)의 그 날까지 밝은 도반들과 이 밝은 깨침의 길을 어깨동무 하고 함께 걸어갑시다. 언젠가 이 길의 끝에서 우린 모두가 하나되어 더덩실 춤을 추게 될 것이지요... 그 한바탕 춤판을 그 때가서 함께 벌여봅시다. 가는 길에서야 지옥에도 함께 가고, 천상에도 함께 ..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