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한담 산사하루' 카테고리의 글 목록 (15 Page)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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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한담 산사하루 166

마음의 고향

하루는... 한번도 가 보지 않은 시골길을 그냥 따라 가 보았습니다. 길따라 길따라 무언가에 이끌렸는지 그냥 따라 가 보았더니... 길 끝나는 곳에 고향이 있었습니다. 하늘 아래... 산 아래... 너무나도 정겨운 고향 마을이 말입니다. 실제로 보아야 하는데... 얼마나 인상적인 곳인지 모릅니다. 어릴적 뛰어놀던 외할머님 댁 그 산골짜기가 생각났습니다. 마음이 평온해 집니다. 고향을 생각하면... 우리 모두의 마음의 고향도 요즘은 이런 아련함으로 자리함을 느낍니다. 마음의 고향... 법계 모든 이들의 마음의 고향... 본래 마음의 고향 말입니다. 아! 고향으로 가고 싶습니다.

시골의 삶, 도시의 삶

[강원도 양구의 해안마을-펀치볼] 오래도록 서울이나 서울 근교 경기도 쪽에서 생활을 하다가 이렇게 강원도 시골로 들어 와 보니 더욱 더 시골이라는 곳, 자연이라는 것이 우리 삶에 얼마나 본질적인 부분이었는지, 우리에게 있어 시골의 의미가 과연 어떤 것인지 더욱 선명해지고 뚜렷해진다. 분명 자신이 몸담고 살아가고 있는 그 지역, 주변환경은 자신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모른다. 그 옛날 수많은 선배 수행자들께서 왜 그토록 깊은 산 속을 찾아 들어 갔는지 이제사 알 것도 같다. 물론 시골에 살든, 도시에 살든 마음만 고요하게 선을 행하고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아란냐요, 적정한 수행처가 아니겠느냐만, 나같이 아직 모자라고 부족한 수행의 이력을 가진 이에게는 사는 곳의 영향이 참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느낀..

오고 가도록 내버려 두라

모든 것은 오고 간다. 올 때가 되면 오고, 갈 때가 되면 간다. 그것이 진리의 모습이다. 그러니 진리를 깨닫기 위해 수행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올 때는 오도록 갈 때는 가도록 그대로 놔두고 다만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다. 모든 온 것은 그리 오래 머물지 않는다. 잠시 왔다가 잠시 머물러 가야할 때 갈 것이다. 생각도 잠시 왔다가 가고, 인생도 잠시 왔다가 가고, 돈도 잠시 왔다가 가고, 명예도, 권력도, 지위도, 사랑도, 행복도, 성공도, 실패도, 나라는 존재 또한 그렇게 잠시 왔다가 갈 것이다. 모든 것은 올 때가 되면 왔다가 갈 때가 되면 간다. 오고 감을 거부하지 말고 받아들이라. 그저 내 존재 위를 스쳐 오고 가도록 그저 내버려 두라. 행복이 온다고 잡으려 애쓰지도 말고 행복이 간다고 붙잡으려 애..

마음의 고향

하루는... 한번도 가 보지 않은 시골길을 그냥 따라 가 보았습니다. 길따라 길따라 무언가에 이끌렸는지 그냥 따라 가 보았더니... 길 끝나는 곳에 고향이 있었습니다. 하늘 아래... 산 아래... 너무나도 정겨운 고향 마을이 말입니다. 실제로 보아야 하는데... 얼마나 인상적인 곳인지 모릅니다. 어릴적 뛰어놀던 외할머님 댁 그 산골짜기가 생각났습니다. 마음이 평온해 집니다. 고향을 생각하면... 우리 모두의 마음의 고향도 요즘은 이런 아련함으로 자리함을 느낍니다. 마음의 고향... 법계 모든 이들의 마음의 고향... 본래 마음의 고향 말입니다. 아! 고향으로 가고 싶습니다.

가장 중요한 순간은 언제인가?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많이 포근해 졌다. 그리고 벌써 이렇게 들녘엔 새봄을 맞이하는 꽃들이며 봄나물이 한창이다. 이렇게 세월은 하루가 다르게 흘러가는데 내 속 뜰의 공부는 얼마만큼 그 흐름에 부응하며 보내왔는지… 하루 이틀, 한 시간, 일분, 일초 이렇게 흐르는 시간을 너무 쉽게 소모해 버리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날이 갈수록 단순한 아쉬움에 그치지 않고 좀 더 뻐근한 가슴앓이로 다가온다. 이 소중한 기회 이 소중한 순간을 놓쳐버리면 다음 순간이란 그다지 소중하지 못하다. 이 순간, 내게 주어진 바로 지금 이 순간이 이 생에 가장 소중한 순간이 되어야 한다. 백일 천일 공부할 것도 없고, 전생 공부 인연 논할 것도 없으며, 다음 생에도 이 공부인연 이어지기를 구할 것도 없이 바로 지금 이 순간이 내가 그..

홀로 있는 즐거움

홀로 있다는 것은 외로움이나 고독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그 외로움이나 고독이란 느낌이 우리의 속 뜰을 더 생생하게 비춰 주고 우리 존재의 근원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여유와 깊이를 가져다준다. 혼자 있다는 것은 그냥 그 자체만으로도 한없이 충만한 것이다. 쉽게 생각해 보면 헛헛하고 외로워 보일지 모르지만 텅 빈 가운데 성성하게 깨어있는 속 뜰은 마구잡이로 채워 넣는 소유의 정신에 비할 바가 아니다. 홀로 있을 때 우리는 참으로 함께 할 수 있고, 작은 나의 허울을 벗고 전체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몸뚱이만 그저 덩그러니 혼자 있다고 해서 다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참으로 혼자 있으려면 번거로운 우리의 소유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한다. 잔뜩 소유하고 있는 것들이 많으면..

묵은 짐 정리하기

가진 것이 너무 많아 하나 씩 하나 씩 꼭 필요하지 않은 것들은 정리를 해야겠다고 늘 생각해 오다 이제서야 묵은 일을 시작해 본다. 꼭 필요한 것들이라는 것은 정말로 꼭 꼭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을 말하는데,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것들은 이 속에 들기가 어렵다. 물질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 놈이 욕망의 소산인가, 아니면 '최소한의 필요'의 범주에 들어있는 것인가가 보인다. '최소한의 필요'가 아닌 것들은 대개 욕망이 개입된 것들이기 쉽다.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하다 보면 모든 물질마다 제각기 독톡한 분별이 따르게 마련인데, 대부분 그 분별로 인해 첫 생각 정리 대상이었던 것들이 다시금 '소유'의 범주로 슬그머니 들어오기 쉽다. 그래서 정리할 때는 마음을 잘 비추어 보아야 그 분별에 속지 않을..

나 자신을 사랑하라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 다. 나 자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나에게 집착하라거나 내가 잘났다고 생각하라는 말이 아닙니 다. 온전히 나 자신의 모습을 내 능력이며 외모 성격 재능 학 력... 이 모든 조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지금 나를 이루고 있는 그밖의 모든 조건이며 인연들에 대해서 어느 하나 미워하거나 싫어하거나 다른 사람의 것들과 비교하여 열등하다고 느낄 것도 없 습니다. 지금 이 모습 그대로의 나를 온전히 끌어 안을 수 있어야 하고 온전히 사랑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 다. 보통 사람들은 이대로의 나 가운데서 좋고 싫은 부분을 나누어 놓고서는 좋은 부분에 대해서는 나 잘난줄 아는 우월의식으로 키 워가고, 싫은 부분에 대해서는 못났다는 열등의식으로..

도반의 즐거움

오늘 늘 보아왔던 분이었고, 또 마음 속에서 감사한 도반으로 또 스승으로 그렇게 바라보며 이따금씩 마음 나누며 지내던 분에게서 또다른 면모를 나와 참 많이 닮은 면모를 보았다. 나는 그동안 그 분의 수행이나 삶에 대해 조금은 먼 거리에서 바라보며 이런 분이 같은 일을 하며 함께 살고 계신다는 것이 늘 감사하고 고맙고 그랬었다. 그런데 오늘 조금 깊이 대화를 나누어 보았더니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생각들이 많이 닮아있고, 또 내 가슴에 담고 있는 것들을 그대로 담고 계시는 것을 보고 참 행복했었다. 참 좋은 도반을 만난 것 처럼, 오랜 도반을 찾은 것 처럼. 자연에 대한 생각들도 그러하고, 수행에 대한 것이야 말할 것도 없고, 공동체, 농사, 대자연, 산, 바람, 구름, 그런 관심사에 대한 견해에서부터, 읽..

살다가 외로울 때, 고독할 때

살다보면 이따금씩 제가 짊어지고 온 삶의 그림자가 낯설게 느껴질 때도 있고,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보이지 않는 삶의 무게로 한참을 주춤거리며 내 삶의 시계가 딱 멈춰 섰을 때가 있 다. 시간은 흐르지만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대로 멈춰진 채 중심없이 외로이 흔들릴 때가 있는 법이 다. 어떤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예전엔 생각만 해도 설레이던 일들이 무의미해지고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 어떤 사람들이 곁에 다가와도 그 어떤 흥겨운 일을 벌이더라도 한참을 짙누르는 외로운 흔적을 떨쳐 버리지 못할 그런 때가 누구에게나 있는 법이다. 집에 들어 앉아 있어도 언젠가 나홀로 떠나 그림자와 함께 여행하던 그 바닷가 외로운 포구, 혹은 저홀로 울울창창 소리치며 그 깊은 산 우뚝 솟아 있던 소나무 한 그루가 지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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