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완벽하게 끝을 보려 하지 말고, 세력은 끝까지 의지하지 말고, 말은 끝까지 다하지 말고, 복은 끝까지 다 누리지 말라... 사람은 반드시 만족을 채우지 않는 여유가 있도록 해야 좋은 것이다. 만약 일에 만족해 버리면 곧 다른 일이 생긴다. 허균의 [한정록]에 나오는 글입니다. 요즘 한정록을 읽고 있는데요, 읽으면 읽을수록 옛 선조들의 지혜로움과 청빈, 검소, 은둔의 향기들이 내 안의 뜰을 맑게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말 같습니다. 욕심을 다 채우기 보다는 조금 비워두는 여유... 뱃속도 다 채우기 보다는 조금 덜 먹고 비워 두는 것이 좋은 것 처럼, 잠도 많이 자기 보다는 조금 모자란 듯 자는 것이 좋은 것처럼, 모든 일이 그런 것 같습니다. 한창 잘 나갈 때 그것을 끝까지 몰고 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