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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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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밀다 심경

바라밀다 심경 바라밀다(波羅蜜多) 바라밀다는 범어로 ‘파라미타(Paramita)’라고 합니다. 그 뜻은 ‘도피안(到彼岸)’, ‘도무극(到無極)’, ‘사구경(事究竟)'' 등으로 번역할 수 있으며, 자세하게는 ‘바라’가 ‘저 언덕[피안]’, ‘밀다’가 ‘건넌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그러므로, 그 뜻을 풀이하면 ‘저 언덕으로 건너간다’는 의미를 가지는 것이지요. 이를 앞의 ‘마하반야’와 함께 번역하면, ‘크나큰 지혜로 피안의 저 언덕으로 건너간다’는 뜻이 됩니다. 다시 말해, ‘저 언덕’이란, 피안(彼岸)으로 정토(淨土), 불국토(佛國土), 부처님의 세계를 의미합니다. ‘이 언덕’이라 함은 차안(此岸)으로 우리가 사는 이곳 사바세계를 말하며 다른 말로 예토[穢土]라고도 부릅니다. 조금 다른 의미로 살펴본다면 ..

마하 반야

마하 반야 경전(經典)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바로 경의 제목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경의 제목에는 그 경이 설하고자 하는 중심 사상이 함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이라는 경의 제목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하(摩訶) ‘마하’는 범어로 ‘Maha’라고 쓰는데, 이는 발음만 그대로 따온 것일 뿐, 한자로는 특별한 뜻이 없습니다. ‘마하’의 뜻은, ‘크다, 많다, 뛰어나다’는 의미로서, 우리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의미의 크고 많다는 개념을 훨씬 초월하는 절대적인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대 세계의 분별심으로부터 과감히 벗어나야 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누군가를 보고 ‘저 사람은..

농사문제, 먹는문제를 생각한다

바람이 좋다.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숲을 지나 뺨까지 스치는 바람을 그대로 맞고 있으면 나는 행복을 느낀 다. 매일 매일 공양 때 마다 밥상위로 올라오는 아직은 어린 상추, 케일, 근대, 쑥갓들 하 며, 지난 주 보살님께서 담아주신 물김치들로 요즘은 밥 때가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내 손으로 직접 지은 채소, 비료, 농약, 제초제를 뿌리지 않은 온연한 채소들을 보 고 있으면 자식 키우는 재미가 이런게 아닐까 싶 다. 하기야 자식들이야 키우는 재미는 있다지만 하도 말썽을 피고 다 커서는 부모 속을 얼마나 썩이 나. 이 녀석들은 별 속도 안 썩이면서 하루에 세 번 거스르지 않고 효도를 하니 얼마나 고마운 지... 비료를 안 뿌리니까 이렇게 더디고 실하지 않다면서, 농약을 안 뿌리니까 이렇게 잎이 벌레를 먹었다..

잡초도 온전한 삶이 있다

이 곳 감악산에는 온갖 약 초들이 많아 멀리서도 약초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러면 뭐 하나요. 나처럼 까막눈인 사람한테는 그저 스쳐지나치는 들풀일 뿐이니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산 속으로 들 어 갈 것도 없이 우리 절 주변, 집 주변, 들, 밭에 보면 이름모를 수많은 야초들이 모두들 제 자리에서 온전한 삶을 살고들 있습니다. 우리가 이름 붙여 이건 뭐 고, 이건 그냥 잡초고, 이건 좋은 풀, 저건 나쁜 풀, 이건 먹을 수 있고 저건 먹을 수 없고, 나누어 놓았 으니 말이지 사실 그네들 입장에서야 우 리들 하나 하나가 내 스스로는 소중한 것처럼 아주 소중 하고 온전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일 겁니다. 세상 어는 것이라도 아무 의미 없는 것은 없어요. 아무리 사소한 들풀이며 잡초일 지..

대자연의 성품을 잊고 산다

오후가 되더니 갑자기 하늘 이 맑게 어두워지고 이내 후두둑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 진다. 마침 다실 문을 활짝 열고 차를 한 잔 마시고 있던 중이었다. 이럴 때 갑자기 귀 속을 씻어주는 빗방울 소리는 이 얕은 산사에선 얼 마나 좋은 다반(茶伴)인지 모른다. 낮은 산 밑 작은 도량 이 6 월 청청한 산방에서 빈 속에 맑은 차 한 잔 그리고 갑 작스레 떨어지는 빗소리 좋은 도반... 생각이 되시는 가. 덕분에 어제 밤은 늦은 녘 까지 방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오랜만에 떨어지는 빗소리 를 보고 있자니 조촐한 도량의 풍경하며 이 산사 를 은은히 비추고 있는 외로운 가로등 하며 가슴 속 깊 이 파고드는 그 어떤 떨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빗방울이 좋고, 그 떨어지 는 빗방울에 묵은 때 벗어내는 이 자연이 좋 다. 우..

깨어있기 위해 애쓰지 말라

[북한산 삼천사] 일상에 파묻혀 있을 때, 삶의 진지한 관찰을 놓치고 있을 때, 깨어있음의 빛이 희미해 질 때, 나는 좀 더 깨어있기 위해 애쓰곤 한다. 그러나 가만히 관찰해 보면 깨어있기 위해 애쓰는 바로 그 애씀이 나를 더욱 희미해지게 만드는 주범이 아닐까 싶을 때가 있다. 애쓸 때 노력할 때, 아무리 그것이 깨어있음을 위한 것이고, 부처를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은 나의 깨어있음을 더욱 방해하곤 한다. 깨어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깨어있는 수행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사실은 전혀 수행자답지 못한 생각이 아닐까. 깨어있음은 노력이나 애씀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깨어있기 위해 노력하고 애쓰게 되면 마음은 그 노력으로 인해 더욱 힘겨워짐을 느낀다. 노력하고 애쓴다는 것은 내 스스로 난 ..

부처님가르침과 생태운동

[가평 현등사와 봉화 청량사의 텃밭] 요즘 환경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대두되고 있는 실정인데요, 그럴수록 더욱 부처님 가르침이 이 오염된 세상에 큰 가르침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구 환경을 살릴 수 있는 정신적 대안은 오직 부처님 가르침에 입각한 연기적 삶이요, 자비적인 삶이라는 것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생태 불교를 공부하게 하는 이유입니다. 불교환경연대에서 백남석 법사님을 초청하여 '부처님 가르침과 생태운동'이라는 강의를 들었다고 하는데요, 다음은 그 강의 내용입니다. '부처님 가르침과 생태운동' 사람들은 저마다 남들보다 많은 재물을 소유하고, 소비하려는 욕망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욕망을 이루게 되면 행복해 하지만, 욕망을 이루지 못하거나 가진 것을 잃게 되면 괴로워한다. 우리가 소유하고..

모르고 사는 즐거움

[서산 안면도 황도] 새벽 도량이 쨍쨍하다. 유난히 새벽녘에는 새소리가 크게 들린다. 대충 흘려들어도 예닐곱 종류 이상의 새들이 매일 아침 예불에 동참한다. 조용히 새소리를 듣다 보면 이놈은 어떤 새일까, 또 저 목소리를 가진 새는 어떻게 생겼을까, 많이 궁금해지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새들의 삶이 궁금해진다. 마찬가지로 도량 주위로 포행을 하다보면 사소하게 피어난 온갖 들풀이며 야생꽃들 또한 내 마음을 한참 동안 빼앗아 가곤 한다. 산에 사는, 농촌에 사는 사람들, 그리고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나무와 풀, 꽃 그리고 새들이며 곤충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던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세상 모든 것이 그러하듯 이름을 알고, 그 인연을 알고 마주했을 때와 그러지 않았을 때는 차이가 나게 마련이니까. 그렇..

삶의 평형을 맞추라

[봄 속에서 가을을 본다. 봄 꽃과 연초록의 새순 안에서 가을 단풍을 본다. 봄 단풍잎과 가을 단풍잎, 그 신비로운 변화] 삶이란 끊없는 평형작용이다. 내 몸을 깃점으로 들이고 내는 것은 항상 평형을 이룬다. 들어오고 나가는 것은 항상 균형감을 잃지 않는다. 많이 들어오면 반드시 나가게 되어 있고, 많이 내보내면 반드시 다시금 들어오게 되어 있다. 먹는 음식도 많이 들어오면 곧 나가는 신호가 오고 또 많이 나가면 다시 몸의 조화와 평형에 필요한 무언가를 찾게 마련이다. 업도 상대에게 악업을 지으면 상대에게 악의 과보를 받게 되고, 상대에게 선업을 지으면 상대에게 선의 결과를 받게 되지 않는가. 마찬가지로 많이 베풀면 분명 많은 것이 들어오지만, 인색한 구두쇠가 된다면 그 어떤 것도 다시 들어오지 않는다...

올 때는 오고 갈 때는 간다

모든 것은 오고 간다. 올 때가 되면 오고, 갈 때가 되면 간다. 그것이 진리의 모습이다. 그러니 진리를 깨닫기 위해 수행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올 때는 오도록 갈 때는 가도록 그대로 놔두고 다만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다. 모든 온 것은 그리 오래 머물지 않는다. 잠시 왔다가 잠시 머물러 가야할 때 갈 것이다. 생각도 잠시 왔다가 가고, 인생도 잠시 왔다가 가고, 돈도 잠시 왔다가 가고, 명예도, 권력도, 지위도, 사랑도, 행복도, 성공도, 실패도, 나라는 존재 또한 그렇게 잠시 왔다가 갈 것이다. 모든 것은 올 때가 되면 왔다가 갈 때가 되면 간다. 오고 감을 거부하지 말고 받아들이라. 그저 내 존재 위를 스쳐 오고 가도록 그저 내버려 두라. 행복이 온다고 잡으려 애쓰지도 말고 행복이 간다고 붙잡으려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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