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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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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 연기법 강의(3)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다 셋째,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다’는 것은 존재와 상황의 소멸에 대한 공간적인 표현으로, 이 세상의 모든 존재의 소멸과 존재가 만들어내는 상황의 소멸들은 어떤 한 가지도 우연히 사라지거나, 홀로 독자적으로 소멸하는 법은 없으며 공간적인 연관관계에 의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이것이 있으면 저것도 있다’에서 살펴보았듯이 존재의 생성에 모든 존재들의 상호의존과 관계성이 담겨 있듯이 존재의 소멸에도 마찬가지로 모든 존재들의 상호연관의 연기법은 적용된다. 앞에서 자동차를 예로 들었는데, 만약 아무리 좋은 자동차라도 엔진이 고장 나 버렸다면 그 자동차는 더 이상 굴러갈 수 없을 것이다. 타이어가 펑크가 나도 마찬가지고, 타이어휠이 고장 나도 마찬가지며, 미션이나 기어가 고장 나도..

방하착과 불교교리

[현재 한국에 하나밖에 안 남아 있는 목조탑, 국보 55호 법주사 팔상전, 법당 내부에 부처님의 일대기인 팔상성도가 그려져 있어 팔상전이라 이름하였습니다. 전체 높이는 상륜까지 65미터로 현존하는 한국 탑파중 가장 높은 것이지요. 어느 절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절에 갈 때는 오후 5시 쯤 느즈막이 가도 좋습니다. 도량을 참배하다가 보면 저녁예불의 장엄한 모습을 잘 볼 수 있지요. 특히 요즘같이 낮이 긴 여름에는... ] 방하착(放下着)이야말로 무아(無我)의 진리... 연기(緣起)의 진리... 삼법인(三法印)의 진리... 사성제(四聖諦)의 진리... 중도(中道)의 진리... 공(空)의 진리... 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이 모든 교리에 대한 충실한 실천수행입니다. 세상 모든 것은(..

경전의 제목, 금강반야바라밀경

경전의 제목, 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金剛)이란 다이아몬드를 말한다. 금강, 즉 다이아몬드는 금강불괴(金剛不壞)라고 하여 세상에서 가장 단단하여 결코 깨어지지 않으며 그렇기에 그 어떤 변화 속에서도 파괴되지 않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또한 희고 투명하여 청정하고 반짝이는 광명으로써 빛을 내뿜는다는 특성을 아울러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은 금강의 특성을 비유로 하여 경전의 제목으로 삼은 것이다. 다시 말해 이 금강이란 불교적 의미로 첫째로, 불성(佛性)을 의미하며, 둘째로, 반야(般若)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본래자리 불성은 그 어떤 세상의 변화 속에서도, 성주괴공하고 생주이멸하는 이 우주의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도 결코 깨어지거나 파괴되는 일이 없으며 온전히 투명하여 청정하고 온 우주 법계에 대 광..

금강경, 어떤 경전인가

금강경, 어떤 경인가 [금강경(金剛經)]은 많은 불교의 경전 가운데에서도 [반야심경]과 함께 가장 널리 읽혀지고 있는 경전이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시고 가섭(迦葉)과 아난(阿難) 등 부처님의 제자들이 모여 그동안 부처님께서 말씀하여 주신 수많은 법문들을 결집(結集)하게 된다. 처음 결집할 때는 글로 남기지 못하고 부처님 법문을 옆에서 가장 많이 들은 아난 존자를 비롯하여 한 사람이 먼저 말하고 다른 대중들이 부처님 가르침이 틀림없다고 결정한 게송(偈頌)들을 모든 대중들이 함께 합송(合誦)하여 외움으로써 결집을 이루었으나, 후대에 오면서 글로 남기어 온전한 결집이 이루어지게 된다. 그렇게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외고 합송한 것들이 후대에 경전으로 편집이 되었으니 이것이 [아함경]이다. 아함경이 부..

금강경 생활속 실천강의를 시작하며

[금강경과 마음공부] 서문 금강경 강좌를 끝맺으며, 또 금강경의 바다에 푹 빠져 있는 동안 내 안에 깊이 파도쳐 들어오는 한 가지 진한 울림이 있었다. 도대체 이 세상에 어떻게 이런 경전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내 삶에 금강경이 들어왔다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큰 축복인가, 아니 이 세상에 이런 경전이 존재한다는 것은 우리 인류에게 있어 얼마나 큰 축복이며 보배인가 하는 감사의 울림이 그것이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금강경이라는 경전은 단연코 인류의 정신사에 있어 최고의 정점에 서 있는 몇 안 되는 가르침이다. 이 경전으로써 인류의 정신은 얼마만큼 진화를 이루어 냈는가. 처음 금강경을 접하는 사람들에게 금강경은 너무나도 생소하고, 어렵고,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말들이 계속되어 반복되는 듯 보이기도 한..

바라밀다 심경

바라밀다 심경 바라밀다(波羅蜜多) 바라밀다는 범어로 ‘파라미타(Paramita)’라고 합니다. 그 뜻은 ‘도피안(到彼岸)’, ‘도무극(到無極)’, ‘사구경(事究竟)'' 등으로 번역할 수 있으며, 자세하게는 ‘바라’가 ‘저 언덕[피안]’, ‘밀다’가 ‘건넌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그러므로, 그 뜻을 풀이하면 ‘저 언덕으로 건너간다’는 의미를 가지는 것이지요. 이를 앞의 ‘마하반야’와 함께 번역하면, ‘크나큰 지혜로 피안의 저 언덕으로 건너간다’는 뜻이 됩니다. 다시 말해, ‘저 언덕’이란, 피안(彼岸)으로 정토(淨土), 불국토(佛國土), 부처님의 세계를 의미합니다. ‘이 언덕’이라 함은 차안(此岸)으로 우리가 사는 이곳 사바세계를 말하며 다른 말로 예토[穢土]라고도 부릅니다. 조금 다른 의미로 살펴본다면 ..

마하 반야

마하 반야 경전(經典)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바로 경의 제목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경의 제목에는 그 경이 설하고자 하는 중심 사상이 함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이라는 경의 제목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하(摩訶) ‘마하’는 범어로 ‘Maha’라고 쓰는데, 이는 발음만 그대로 따온 것일 뿐, 한자로는 특별한 뜻이 없습니다. ‘마하’의 뜻은, ‘크다, 많다, 뛰어나다’는 의미로서, 우리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의미의 크고 많다는 개념을 훨씬 초월하는 절대적인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대 세계의 분별심으로부터 과감히 벗어나야 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누군가를 보고 ‘저 사람은..

농사문제, 먹는문제를 생각한다

바람이 좋다.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숲을 지나 뺨까지 스치는 바람을 그대로 맞고 있으면 나는 행복을 느낀 다. 매일 매일 공양 때 마다 밥상위로 올라오는 아직은 어린 상추, 케일, 근대, 쑥갓들 하 며, 지난 주 보살님께서 담아주신 물김치들로 요즘은 밥 때가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내 손으로 직접 지은 채소, 비료, 농약, 제초제를 뿌리지 않은 온연한 채소들을 보 고 있으면 자식 키우는 재미가 이런게 아닐까 싶 다. 하기야 자식들이야 키우는 재미는 있다지만 하도 말썽을 피고 다 커서는 부모 속을 얼마나 썩이 나. 이 녀석들은 별 속도 안 썩이면서 하루에 세 번 거스르지 않고 효도를 하니 얼마나 고마운 지... 비료를 안 뿌리니까 이렇게 더디고 실하지 않다면서, 농약을 안 뿌리니까 이렇게 잎이 벌레를 먹었다..

잡초도 온전한 삶이 있다

이 곳 감악산에는 온갖 약 초들이 많아 멀리서도 약초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러면 뭐 하나요. 나처럼 까막눈인 사람한테는 그저 스쳐지나치는 들풀일 뿐이니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산 속으로 들 어 갈 것도 없이 우리 절 주변, 집 주변, 들, 밭에 보면 이름모를 수많은 야초들이 모두들 제 자리에서 온전한 삶을 살고들 있습니다. 우리가 이름 붙여 이건 뭐 고, 이건 그냥 잡초고, 이건 좋은 풀, 저건 나쁜 풀, 이건 먹을 수 있고 저건 먹을 수 없고, 나누어 놓았 으니 말이지 사실 그네들 입장에서야 우 리들 하나 하나가 내 스스로는 소중한 것처럼 아주 소중 하고 온전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일 겁니다. 세상 어는 것이라도 아무 의미 없는 것은 없어요. 아무리 사소한 들풀이며 잡초일 지..

대자연의 성품을 잊고 산다

오후가 되더니 갑자기 하늘 이 맑게 어두워지고 이내 후두둑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 진다. 마침 다실 문을 활짝 열고 차를 한 잔 마시고 있던 중이었다. 이럴 때 갑자기 귀 속을 씻어주는 빗방울 소리는 이 얕은 산사에선 얼 마나 좋은 다반(茶伴)인지 모른다. 낮은 산 밑 작은 도량 이 6 월 청청한 산방에서 빈 속에 맑은 차 한 잔 그리고 갑 작스레 떨어지는 빗소리 좋은 도반... 생각이 되시는 가. 덕분에 어제 밤은 늦은 녘 까지 방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오랜만에 떨어지는 빗소리 를 보고 있자니 조촐한 도량의 풍경하며 이 산사 를 은은히 비추고 있는 외로운 가로등 하며 가슴 속 깊 이 파고드는 그 어떤 떨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빗방울이 좋고, 그 떨어지 는 빗방울에 묵은 때 벗어내는 이 자연이 좋 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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