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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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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이 아니다

나를 세상에 과도하게 드러내게 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세상에 드러나지 않고 있는 듯 없는 듯 사는 것은 자유롭습니다. 그렇다고 그런 생각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연 따라 그저 주어진 삶의 흐름을 타고 내맡길 뿐입니다. 삶은 언제나 있어야 할 바로 그 자리에 모두를 있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을 가르치는 스승이라는 생각은 없습니다. 그저 활짝 열린 호기심으로 매 순간 배우는 아직은 부족한 공부인일 뿐입니다. 다만 주어진 인연 따라 행할 뿐, 무엇을 해야 하거나, 무엇이 되야 하는 것은 없습니다. 인연이 가져다 주는 이대로의 삶 위에서 그저 역할놀이를 할 뿐입니다. 저를 스승으로 삼지 마십시오. 저를 '어떤 사람'이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는 서툴지만 ..

법회 재개 안내, 참다운 사랑이란?

[법회 재개 안내] 누군가에게 사랑받고자 애쓸 때, 그것은 우리를 구속시킵니다.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나를 사랑해주기를 원하지만, 그렇게 나를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설마, 있다고 할지라도, 그 사랑 또한 변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방이 나를 사랑해 줌으로 인해 행복을 얻는다면, 그 사랑하는 행위가 끝날 때 나의 행복도 끝나고 말 것입니다. 영원하지 않은 것이고, 나에게 달린 일이 아닌 것이지요. 사랑받고자 하는 그 마음을 내려놓을 수는 없을까요? 우리는 누군가에게 사랑받아야지만 충만감을 느끼는 그런 존재는 아닙니다. 사랑받는다고 할 때 그 방식 또한 사람들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과연 어떤 것이 사랑일까요? 그것도 알 수 없습니다.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우리는 지금..

부처님말씀과 마음공부 개정판 출간

예스24 책구입 바로가기 책소개 저자는 이 책에서 뽑아놓은 가르침들을 주로 시적인 운율과 쉽고 간결한 이해, 그리고 실천적인 게송들을 담도록 노력했다. 짧으면서도 우리 삶에 강한 여운을 남기는 게송, 그리고 현실의 삶을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가에 직접적인 해답을 주는 게송, 초심자들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고 쉽지만 불교의 가르침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게송 등을 뽑고자 노력했다. 물론 경전은 초기경전 아함경에서부터 대승불교의 모든 경전과 논서들까지 전 영역을 가리지 않고 위의 기준에 부합하는 것이라면 모아 보았으며, 아마도 불교를 조금 공부하신 분들이라면 어느 정도는 익숙히 들어 보았을 법한 게송도 더러 담겨 있을 것이다. 이 책이 불교를 조금 더 쉽게 만날 수 있게 해 주고, 평소 무겁고 어렵다고 느껴졌던..

당신이라는 진실

불쑥 불쑥 올라오는 생각들은 말 그대로 번뇌망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생각이 올라오는 방식은 뜬금없고, 사실적이지 못하며, 논리적이지 않고, 거짓되며, 현실을 왜곡하는 능수능란한 선수와 같다. 실상이 아닌 허상에 불과하다. 생각으로 해석되기 이전, 생각이 올라오기 이전에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야말로 참된 실상이다. 그러니 생각 속에 빠져, 허상 속에 빠져 현실을 판단한다면, 우리는 생각의 노예로 전락하고 만다. 실제, 매 순간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이 바로 이것이다. 우리는 현재를 생각으로 해석한 뒤, 그 생각으로 덧칠해지고 왜곡된 현재를 진짜라고 믿는다. 있는 그대로의 현재, 생각으로 판단되지 않고 해석되지 않은 이날것 그대로의 현재는 안중에도 없다. 내가 현실이라고 믿는 이 모든 것들이 사실은 진짜 현..

시간이라는 환상에 속지 않는 참된 명상

시간은 실재하지 않습니다. 시간은 분별망상하는 습성을 지닌 사람들이 만들어낸 엄청난 환상입니다. 기억 속에 있는 과거는 진짜 과거가 아니라, 다만 기억 속에만 허상으로 있는 것일 뿐입니다. 생각 속에만 있을 뿐, 실재로는 없습니다. 정말이지 않나요? 과거로는 결코 돌아갈 수 없습니다. 과거를 살아본 적도 물론 없습니다. 살던 그 때는 언제나 현재였습니다. 그러나 과거는 우리에게 '내가 누구인지'를 알게 해 줍니다. 나에 대한 정체성을 선물해 주지요. 그 때문에 사람들은 과거를 믿고, 과거에 있었던 나에 대한 기억의 조각들, 경험들, 의식들을 모아서 나에 대한 정체성을 만들어냅니다. 과거가 허망하기 때문에, 그렇게 만들어진 나라는 정체성 또한 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나'는 없습니다. 과거가 나라는..

집착없이 행하면 자유, 신행수기 공모전

미래를 계획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조바심,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명확하게 답이 나오지 않을 때면, 더욱 더 불안하여,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할까, 조금 더 치밀하게 미래를 준비해야만 안정적인 미래를 대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미래를 충분히 계획하고 준비해 놓으면 우리의 불안감과 두려움은 사라질까? 오히려 계획을 많이 세우면 세울수록 '그렇게 되지 않을 때'의 문제점에 대해 자꾸만 또 다른 대비책을 준비해야 하고, 뜻하는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은 더욱 더 커지게 된다. 삶을 내 방식대로 통제하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더욱 더 삶은 나의 통제에서 벗어난다. 왜냐하면, 삶은 어차피 내가 통제하는 대로 다 될 수가 없..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져온 뜻밖의 기회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집 밖을 나가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집안에 고립된 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공부인이라면, 일부러라도 스스로를 때때로 고립시키며, 홀로 있는 시간들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억지로 그런 시간을 만들기가 요즘 사회에서는 쉽지가 않죠. 옛날 같았으면, 한적하고 할 일 없이, 고립될 수밖에 없는 그런 시절에는 이 공부가 저절로 자라나기 참 쉬웠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물론 대신 그 때는 스승이 없었고, 경전이 없고, 요즘처럼 아무 때나 쉽게 법문을 접할 수도 없었을테니, 그 때보다야 지금이 훨씬 공부하기 좋은 때이기는 합니다. 다만 요즘 현대사회는 다 좋은데, 스스로를 고립시킬 시간이 없고,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잘 없다는 점입니다. 그러다보니,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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