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펑펑 눈이 나리고 있습니다. 침묵의 숲 위로 하얀 눈덩이가 흩날리네요. 눈이 오면 세상은 얼어붙어 조용하지만 군 장병들 목소리는 온 마을을 쩌렁쩌렁 울리게 됩니다. 눈 쓸고 치운다고 수 십명씩 조를 나누어 이 골짝 저 골짝을 윙윙 거리며 다니지요. 고맙게도 법당에도 한 개 조 10여 명 남짓의 장병들이 눈 올 때마다 와서 치워주고 있습니다. 고마워서 초코파이에 커피나 녹차를 주기도 하고, 지난 번에는 라면도 사다 끓여 주고, 지금은 얼마 전 보시 들어 온 컵라면이 조금 남아 있어 컵라면 물을 끓이고 있는 중입니다. 한바탕 눈쓸기가 끝이나고 컵라면을 뜯어 놓고는 물 끓는 것만 기다리고 있네요. 저도 잠시 들어와 이렇게 잠깐의 메모를 남깁니다. 내일까지 계속 온다고 하는데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