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해인사]
설 연휴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설 연휴를 잘 보내고 나면 이제 본격적인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게 됩니다. 입춘도 지났으니 이제 따뜻한 봄날도 다가올 것 같으네요.
한 겨울을 보내면서 운동도 못 하고, 주로 따뜻한 곳에서만 보내느라 몸도 찌뿌드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데 어떠신가요?
이제 새로운 한 해도 시작되었고, 추위에 별로 움직이지 않던 몸에도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어주고, 한 해를 시작하는 우리 마음에도 새로운 수행의 힘을 넣어주면 어떨까요? 한 해의 시작을 수행과 기도로써 출발하게 된다면 아마도 한 해의 모든 일들이 복되고 지혜롭게 이어지지 않을까요?
작년인가요? SBS 스페셜에서 ‘0.2평의 기적, 절하는 사람들’ 이라고 하는 절 수행에 대한 프로그램이 방영되었던 적이 있었고요, 또 얼마 전에도 생노병사의 기적에서 ‘108배의 수수께끼’라고 하여 절 수행에 대한 방송이 공중파에서 연이어 방영되기도 하였습니다.
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법인 절 수행이 이렇게 공중파에서 연이어 방영된 것은 아주 드문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만큼 절 수행에 대한 불교인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해를 시작하면서 절 수행을 통해 몸도 마음도 새롭게 다잡으며 몸의 건강과 마음의 건강을 동시에 되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보고자 ‘절 수행 100일 기도’를 목탁소리 법우님들과 함께 시작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절 수행은 다른 여타의 수행법에 비해 다른 수행과 기도, 명상의 효과는 그대로 이어지면서도 몸을 직접 움직여 온몸을 던져 해야 하는 수행이니만큼 몸의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되는 수행방법입니다.
보통 여타의 다른 운동들이 주로 몸의 한쪽만을 쓰게 되다 보니 몸도 기울고, 척추도, 골반도 많이 기울어 있고, 그러면서 디스크며 각종의 질환들이 뒤따르고 있다고 하는데요, 절 수행은 그야말로 좌우를 똑같이 움직여주는 수행이기 때문에 온몸의 기운을 생기롭게 균형있게 유지시켜 줄 수 있는 최고의 수행이요, 운동이며, 치유 요법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운동선수들도 절을 통해 몸을 균형있게 바로잡아주는 것이 필요하고, 학생들의 비뚫어진 의자 습관으로 잘못된 몸을 바로잡아주는데도 중요합니다. 디스크 같은 병에도 좋다고 하데요.
또한 얼마 전 생노병사의 비밀에서 밝혀졌듯이 절 수행은 일반 달리기나 걷기보다도 훨씬 그 효과가 좋다고 하는데요,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는 환자들에게 절 수행은 아주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도 합니다.
또한 몸을 따뜻하게 해 주고, 머리를 시원하게 해 줌으로써 각종 질환들을 없애주고, 집중력을 높여줍니다.
이 세상에 머리를 땅에까지 대기를 반복하는 운동이 잘 없다고 하는데요, 절 수행이 효과가 좋은 이유 중 하나도 바로 그 점이라고 합니다. 요가에서도 머리를 땅에 대고 물구나무 서는 것이 요가의 최고보이라고 하는 이유도 그런 연유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없애주며, 절 하면서 저절로 호흡이 깊어 짐으로써 복식호흡, 단전호흡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절 수행은 몸에도 좋지만, 마음 집중과 관 수행에 무엇보다 좋습니다. 몸과 마음에 삼매를 가져다 주고, 깊은 깨어있음으로 이끌어 줍니다.
또한 아상과 아만심을 비워주도록 이끌며 몸과 마음에 조화롭고 안정되며 평화롭고도 중심잡힌 삶으로 이끌어 줍니다.
성철스님께서는 절 수행을 통해 업장 소멸되는 것이 만약에 스크린으로 보여지기만 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아마도 직장 다 그만두고 절 수행에 모든 시간을 할애하게 될 것이라고 함으로써 얼마나 업장소멸에 좋은가를 말씀하셨습니다.
일단 오늘은 이렇게 절 수행 100일 기도에 대한 간단한 안내만 해 드리고, 구체적인 절 수행의 공덕이나 절 수행에 대한 이야기들은 앞으로 계속해서 조금씩 올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횟수는 매일 108배도 좋고, 200배, 300배, 500배, 1,000배, 3,000배도 좋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정도의 절의 횟수를 정하시고 하루 하루 아침이나 잠들기 전, 혹은 일과 중에 하셔도 좋습니다.
될 수 있다면 아침에 일어나서 또 잠들기 전에 30분이든, 1시간이든 절 수행을 하게 된다면 그것보다 좋은 것은 없다고 봅니다. 특히 하루를 마감하는 잠들기 직전의 시간에 절 수행을 하게 되면 하루를 반성하고 참회할 수 있는 계기도 될뿐더러, 잠도 잘 오고 푹 잠에 들 수 있기 때문에 몇 시간만 자고 일어나더라도 개운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방법은 다른 수행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첫째는 절 수행을 매일 하는 것이고, 둘째는 수행일기를 쓰는 것이며, 세 번째는 나름대로 보시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절의 횟수는 108배도 좋지만, 108배를 두 번이나 세 번 정도 하면 좋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리고 직장생활을 하지 않으시거나 시간이 조금 있으신 분들은 500배나 1,000배에 도전해 보시는 것도 좋지 않겠나 싶습니다.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108배를 하시는 것도 좋겠네요.
그리고 절을 하실 때는 처음부터 무리하면서 하시지는 않아야 합니다. 모든 것이 중도에서 어긋나면 무리가 옵니다.
절을 하면서 호흡이 너무 가빠지거나 다리나 무릎에 무리가 온다고 느낄 정도로 빨리 하시기 보다는 천천히 하시면서 몸을 관하고, 또 마음을 관하면서 명상하듯 하시면 좋겠습니다.
10분에 108배를 하시는 것 보다는 15분이나 20분 정도에 걸쳐 108배를 하게 된다면 더욱이 처음에는 더욱 좋을 것입니다.
아니면 시간을 정해 놓고 30분이든, 1시간이든 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혹은 절을 하면서 108염주 대신에 절 횟수를 하나 하나 세면서 하는 것도 좋습니다.
무리하지 않고 절 수행을 하게 되면 1000배나 3000배를 하더라도 그렇게 무리가 가지 않고 수행해 나갈 수 있습니다. 혹 절을 많이 하면 무릎에 안 좋다거나, 무릎이 안 좋은 사람은 절이 안 좋다더라는 말이 있는데요, 그것은 과하거나 너무 빨리 한 경우일 것이고, 오히려 절 수행을 하면 무릎이 더욱 건강해지고, 튼튼해 진다는 것이 작년 SBS 스페셜에서 나오면서 증명되기도 했었지요.
그리고, 혼자서 절 수행을 하기 보다도 절 수행을 함께 실천하는 다른 도반들과 함께 나누고 다른 도반들은 어떻게 수행 하고 있는지도 공유하며, 내가 나태해지고 게을러질 때 다른 도반들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행일기를 쓰게 되면 서로간의 수행이야기, 마음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고, 끝까지 해 나갈 수 있는 정진심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목탁소리 이 공간이 법우님들이 모두 함께 도반이 되어 함께 수행하고, 함께 격려해 주고 응원해 주면서 부처님 말씀을 듣고 공부만 하는 도량이 아닌 실질적인 수행 실천의 도량이 되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그런 점에서 법우님들은 조금 번거로울 수 있겠지만, 법우님들이 써 주시는 수행일기는 다른 이들에게 큰 힘이 되고, 나태해졌던 마음을 법우님들의 수행일기를 통해 다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법우님들의 수행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맑아지고, 가랑비에 옷 젓듯이 수행의 삶으로 훈습이 되어 보다 행복하게 깨어있는 삶으로 바뀔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수행일기를 쓰는 것만으로 훌륭한 포교가 되고, 교화가 되며, 법공양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수행일기를 쓰면 자기 자신의 마음을 관하고, 절 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관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수행하면서 올라온 마음들, 생각들을 관찰하고 그것을 쓰는 것이 수행일기이며, 나아가 수행하는 100일이란 기간 동안에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마음들을 관찰하며 일기를 쓰는 것 그것이 수행일기이기 때문입니다. 즉 수행일기 쓰는 것 그 자체도 하나의 수행이 됩니다.
수행일기는 매일 쓰셔도 좋고, 그것이 어렵다면 일주일에 두세번씩 쓰셔도 좋고, 혹은 기회가 될 때 종종 써 주셔도 좋습니다. 될 수 있다면 꾸준히 매일 써 주신다면 내 수행의 점검도 될 뿐더러, 다른 법우님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이런 분들이 이렇게 나와 함께 수행하고 있구나 하고 많은 법우님들이 함께 느끼고 힘을 낼 수 있다면 좋을 것입니다. 목탁소리의 ‘도반의 향기’에서 ‘수행일기’ 란에 법우님들의 수행일기를 써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보시행은 매일 같이 선행이나 보시행을 한 가지씩 베푸는 것도 좋고, 보시함이나 저금통을 만들어 매일 매일 절 수행 후에 보시금을 넣는 방법도 좋습니다. 100일 기도가 회향 될 때 그것으로 불우이웃을 도와도 좋고, 제3세계의 어린이를 돕는 것도 좋으며, 경전이나 불서를 구입하여 도반들과 나누는 것도 좋으며, 가까운 사회복지단체나 사찰에 보시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물론 절 수행을 하면서 함께 기존에 하시던 수행을 계속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금강경 독송이나, 대비주 독송이나, 염불이나 다라니 등 본인이 원을 세워 계속 행하시는 수행을 하셔도 좋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마음을 내어 이렇게 절 수행 100일 기도에 동참해 주시길 바랍니다. 절 수행 100일 기도는 설 연휴가 끝난 뒤인 2얼 11일부터 시작할까 합니다.
아래에 댓글로써 수행 동참 의사를 밝혀주시고, 어떤 수행을 어떻게 하실 것인지도 함께 알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많은 법우님들의 기도 수행의 기운이 모여 우리 모두의 마음이 좀 더 밝아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절 수행 100일 기도와
수행일기는
이 곳 블러그에서는 제한사항이 있으니,
목탁소리 홈페이지(www.moktaksori.org)에서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목탁소리 홈페이지에 가시면
수행일기 방이 있습니다.
그 곳에서 수행일기를 써 주시면 됩니다.
다음은 조계종에서 출간하는 월간 ‘법회와 설법’에 담겨 있던 절 수행에 대한 내용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절 수행의 효과]
① 수승화강을 통해 건강해진다.
예로부터 건강의 첫 조건으로는 수승화강(水昇火降), 즉 두한족열(頭寒足熱)을 들어 왔다. 다시 말하면 '머리는 차갑고 발은 따뜻하게 하라'는 것인데, 이런 상태가 되어야만 기혈이 정상적으로 흐르고 신체 장기가 활발하게 움직여 건강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척추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인간만 직립한다. 직립은 인간에게 손을 이용하게 하여 지능을 발달시키는 역할을 하였으나 건강에는 악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자연현상에서는 일반적으로 더운 기운은 위로 올라가고 찬 기운은 아래로 내려가는데, 인간이 직립하면서 머리는 뜨거워지고 발은 차가워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요가에서도 볼 수 있다. 물구나무서기 동작은 요가의 여러 동작 중에서 '요가 동작의 왕'이라고 불린다. 그 까닭은 거꾸로 서게 되면 자연스럽게 뜨거운 기운을 발로 올리고 차가운 기운을 머리고 내려주어 건강에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절은 구태여 이와 같인 어려운 요가동작을 하지 않더라고 엎드리는 과정에서 혈액이 발로 내려오면서 발바닥의 기혈이 강하게 자극되어, 뜨거운 기운은 발로 오게 되고 차가운 기운은 머리로 올라가는 수승화강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절을 통하여 수승화강의 상태가 유지되면 뇌파가 안정되어 정신이 차분해지며, 불면증․현기증․두통․히스테리 등의 증세가 치유된다.
② 복식호흡․단전호흡의 효과가 탁월하다.
호흡의 길이는 정신적 긴장의 관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긴장하거나 감정이 북받치면 호흡은 거칠고 빨라지며, 안정적인 의식 상태에서는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하는 호흡은 가슴을 움직여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뱉는 흉식호흡이다. 그와 달리 아랫배를 움직이면서 횡격막을 움직이는 호흡이 복식호흡이다. 복식호흡이 흉식호흡보다 길고 완전한 호흡이다. 또 복식호흡은 흉식호흡보다 충분한 산소를 인체에 공급함으로써 피로회복에도 효과가 탁월하다. 따라서 수행자에게는 긴 호흡을 할 수 있는 복식호흡이나 단전호흡이 좋다. 그런데 절을 할 때는 몸의 중심점이 단전으로 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복식호흡이나 단전호흡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복식호흡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절 수행이 가지고 있는 큰 장점 중 하나이다. 복식호흡이나 단전호흡이 건강과 수행에 중요하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러나 바쁘게 움직이는 현대인에게 복식호흡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비해 절 수행은 일부러 의도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복식호흡이나 단전호흡이 가능해진다. 절을 할 때 숫자와 시간에 얽매여 헐떡거리며 절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몸 상태를 관찰하면서 천천히 호흡을 조절하며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호흡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상태에서 절 수행을 할 때 그 효과가 커진다.
③ 질병을 없애고 건강을 증진시킨다.
절 수행자들은 자신의 몸과 마음에 많은 변화를 경험한다. 우선 몸을 굽혔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흐르는 땀을 통하여 몸 안의 노폐물이 밖으로 빠져나간다. 또 절을 하는 과정에서 발의 기혈을 수없이 자극하게 된다. 한의학적으로 발의 용천혈은 12경맥 중 족소음신경(足少陰腎經)에 속해 신장과 직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절을 하면 신장기능이 강해지고 척추가 바르게 되는 것이다. 또한 매일 규칙적으로 절을 하면 당뇨병․고혈압 등의 성인병과 상기병 등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상기병으로 고행하던 여러 수좌들이 절을 통해 말끔하게 치료된 사례가 많다. 이 외에도 절은 피로나 감기 몸살을 예방해주며, 혈액순환을 돕는 것은 물론 관절염의 원인을 제거해준다. 아울러 절을 하면 집중력이 높아지면서 매사에 자신감이 생긴다.
④ 선이나 명상과 같은 심리적 안정을 가져온다.
선의 효능에 대한 연구는 많이 나와 있는데, 그 중 일본 교토대 심리학과 교수 사또오 박사는 그의 저서<심리선>에서 ㉠ 병을 다스림,㉡ 노이로제가 나음, ㉢ 급한 성미가 나음, ㉣ 의지가 강해짐, ㉤ 능률이 오름, ㉥ 머리가 좋아짐, ㉦ 인격 완성, ㉧ 깨달음, ㉨ 평화로운 마음(大安心), ㉩ 이상세계의 길이 열림 등의 효과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 외 많은 학자들의 선 수행의 심리적 효과에 대한 연구물도 적지 않다. 국내에서는 1980년대부터 선의 심리적 치료효과에 대하여 연구가 진행되어, 참선이 현대인에게 있어서 노이로제․정신병․성격장애 등의 예방과 치료에 충분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이와 같은 참선의 효능이 절 수행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자기를 비우는, 진정 하심하는 마음으로 절 수행을 하게 되면 마음의 안정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절 수행은 발을 자극하여 신장을 강화해서 자연스럽게 수승화강이 이루어져 몸의 전체적인 균형을 잡아준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복식호흡이 가능해지므로 뇌파가 안정되어 편안한 의식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출전: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법회와 설법' 2006. 8월호. p99- 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