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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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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가볍게 살아가려면

집에 들어갔는데, 청소도 안 되어 있고, 설겆이도 쌓여 있고, 아이들이 벗어놓은 옷가지와 양말들이 흩어져 있고, 심지어 강아지 똥까지 널려 있다면 어떨까요? 그 상황을 마주하자마자 화가 올라옵니다. 혹은 이 많은 일들을 언제 다 하지 하는 한 숨부터 올라오겠지요. 그리고는 또 다시 생각의 더미에 빠져버립니다. 아내 혹은 남편을 떠올리며 '이런 것도 안 하고 어디 간거야?', '좀 도와주면 안 되니?', '이런 일은 왜 나만 해야 하는 거야?', '한도 끝도 없는 이런 일에 치이며 사는 삶이 이젠 지긋지긋해', '내가 가족들 노예도 아니고 왜 나만 매일 이런 일을 해야 해?', '자녀들이 들어오면 한 소리 좀 크게 해 줘야겠다'... 한도 끝도 없이 올라오는 무수한 생각들로 인해 청소를 하면서도 더 화가 ..

바로 지금 이 순간, 이것만이 진실

시간 속에 빠져 있는 한 당신은 진실과 멀어져 있다. 과거의 어느 때를 떠올리거나, 미래의 어느 순간을 추구하거나, 혹은 생각 속에 빠져 있는 동안 당신은 진정한 삶을 살고 있지 않다. 진짜의 삶이 아닌, 시간과 생각이 만들어 낸 거짓된 삶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을 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도 환상이고, 과거도 미래도 환상이며, 생각도 환상임을 자각하는 것이다. 자각한 뒤에는, 그 허망한 환상에 머물지 않고, 당장에 지금 여기라는 진실에 머무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쉽지 않다. 끊임없이 생각은 온갖 이야기를 펼쳐낼 것이며, 생각은 과거나 미래로 떠나는 여행을 좀처럼 멈추지 못할 것이다. 사실 그래도 상관 없다. 중요한 점은, 그렇게 오락가락하는 생각이 허망하다는 자각을 한 뒤에, 필요에 따라 잠..

삶이라는 연극, 놀이를 잘 할 뿐

지금의 나는 내가 아니다. 내가 알고 있는 ‘나’라는 모습, 그것이 나인 것은 아니다. 사회적인 존재로서의 ‘나’, 내가 ‘이러이러하다’라고 알고 있는 바로 그 내가 진짜 나일까? 그 모든 것은 다만 아상(我相), 에고의 감옥일 뿐이다. 나는 누구인가! 선생님일수도 있고, 사장일수도 있으며, 스님일수도, 학생일수도, 공무원일수도, 혹은 부모이거나 자식일수도 있다. 물론 우리가 알고 있는 ‘나’는 상황에 따라, 환경에 따라, 때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 회사에서는 사장일수도 있고, 과장일수도 있으며, 말단 사원일수도 있고, 집에 돌아오면 한 집의 가장 일수도, 자식일수도 있고, 또 주말에 있는 모임에 가면 회장일수도, 총무일수도 있다. 그리고 그때마다 우리의 아상, 우리의 에고, 우리의 위상은 달라진다. ..

삶을 사는 것이 곧 수행

나에게 특별한 지도를 해 주시는 최적화 된 일대일 과외 스승은 주어진 나의 인생입니다. 나를 찾아오는 괴로움과 행복한 일들을 해석, 분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허용하고 허락해 주고 그것과 함께 살아 주는 것이 가장 큰 수행입니다. 힘든 삶 속에 뛰어 들어서 번뇌가 보리로서 왔으니 고스란히 느끼고 경험하고 살아주겠다, 부처와 함께 있어 주겠다고 하면 곧 즉견여래이며 이것이 완벽한 견성 시스템입니다. 노, 병, 사라는 괴로움이 적재적소에 등장하지만 법신부처님과 자성부처님이 최적화된 안밖의 스승으로서 나만을 위한 특별한 과외 공간으로 만들어 놓은 곳에서 삶의 지헤를 수확하기만 하면 됩니다. 참된 불이법은 지금 내가 경험하는 모든 것이 그것입니다. 지금 이대로가 바로 부처! 따로 찿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그들은 또 다른 나

얼마전 슈퍼밴드라는 잘 안 알려진 천재적인 뮤지션들을 모아 밴드를 만드는 TV프로가 있더군요. 그것을 보며, 이렇게 대단하고 재능있는 젊은 친구들이 많다는 것에 한 번 놀라고, 이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음악을 대하는 것을 보며 또 한번 놀랐습니다. 음악과 완전히 하나가 되어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이 큰 감동으로 다가오더군요. 보통 우리는 이럴 때, 저 사람은 대단하고 특출한 능력을 날적부터 타고났다고 여기면서, 그렇게 태어나지 못한 이 평범한 나를 보며 비교하곤 합니다. 그들의 재능을 있는 그대로 누리고 느끼지 못하고, 곧바로 생각, 의식, 분별, 판단, 비교하는 마음 등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런 분별심, 망상, 생각들을 잠시 내려놓고, 그저 그 음악과 하나되어 감상하고, 그 뮤지션의 연주를 무심으..

카테고리 없음 2023.07.27

착하고 나쁜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자가 있을 뿐

세상 사람들은 누구나 저마다 완전한 삶의 길을 걷고 있는 중에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나의 삶이 무언가 부족한 것 같고, 불완전 한 것 같고, 잘못 가고 있는 듯 느껴지기도 할 것입니다. 또 어떤 사람은 크나큰 죄의식에 사로잡혀 있어서 나같은 사람은 지옥에나 가야 할 거라고 스스로 여기며 단죄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의 길을 잘 가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많이 번 돈으로 이웃들에게 사랑 가득한 이타적 봉사를 실천하는 것도 아니고, 마음공부나 수행에 매진하는 것도 아니고, 신에게 기도함으로써 온전히 헌신하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사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누가 보기에도 최악의 잘못을 저질렀고,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질렀..

나는 무엇인가

우리가 '나'라고 말할 때, 그 나라는 이미지, 개념, 아상, 에고가 생겨날 때, 그 때는 늘 과거나 미래를 생각할 때 뿐이다. 과거나 미래에 기대어서만 '나라는 생각'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누구인가? 이 말에 대답하려면, 내가 과거에 했던 수많은 행적들을 뒤적인 뒤에, 그런 과거의 나를 종합하여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결론을 낸다. 이처럼 '나'라는 상, 아상은 과거를 통해 만들어진다. 혹은 미래에 어떤 내가 될 것인지를 꿈꾸며 그런 '나'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러면 과거와 미래를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을 때, 그 때 나는 누구일까? 나는 무엇일까? 과연 어디에서 나를 찾을 수 있을까? 지금 여기라는 현재에 존재할 때, 그 때 나는 누구인가? 과거 기억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를 기억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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