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리가 짹짹 하고 들리더니 이내 사라진다.
하나의 생각도 일어났다가 사라진다.
한 사람이 문을 노크하고 들어와 묻고는 답을 듣고 나간다.
전화벨 너머에서 반가운 목소리가 기쁜 소식을 전해주고는 끊는다.
모든 것들은 이렇게 왔다가 간다.
이와 같이 돈도 왔다가 가고, 명예도 왔다가 가고, 기쁨도 왔다가 가고, 슬픔도 왔다가 간다.
기쁜 일이 올 때 행복한 감정도 왔다가 이내 사라지며, 슬픈 일이 있을 때 슬픈 감정도 왔다가 인연이 다하면 저절로 사라진다.
성공도 왔다가 가고, 실패도 왔다가 가고, 괴로움도 왔다가 가며, 나라는 존재 또한 이와 같이 왔다가 간다.
삶 또한 그렇게 왔다가 간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왔다가 간다는 사실은 어디에서 일어났는가?
누가 알았는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갔는가?
무수히 많은 것들이 왔다가 갔다는 사실을 아는 그것은 왔다가 간 것일까?
그것은 무엇인가?
순수의식?
텅 빈 배경?
공(空)
참나?
이런 말로 그것을 표현할 수 있을까?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고, 말할 수도 없고, 모양도 없지만, 그 모든 것을 가능케하는 그 모든 것들의 바탕, 근원같은 무언가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있다.
무엇이 오더라도 붙잡지 않고, 무엇이 가더라도 싫어하지 않으며, 오고 감에 흔적 없이 여여한 이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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