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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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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깨어있는 사람

새벽 예불을 모시고 대웅전 계단 앞에 섰더니 오늘따라 짙은 안개가 이 작은 산사를 한껏 감싸고 있습니다. 저 작은 텃밭도 새벽 짙은 안개 속에서 더없는 싱그러움이 느껴집니다. 새벽 이슬을 머금고 이른 아침부터 싱그럽게 깨어있는 여린 채소들을 보고 있노라면, 새벽녘에도 잠들어 있는 게으른 수행자를 경책해 주는 엄한 스승님을 만난 것 같은 고마운 행복을 느끼기도 합니다. 터벅 터벅 걷는데 이 이른 새벽부터 밭에 나가 일을 하시는 아주머님들 손길이 바쁩니다. 이른 새벽에 밭에 나가 일을 하시는 분들을 뵈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서 미소가 띄어지고 그 분의 생기어린 하루를 위해 기도를 하게 됩니다. 밭에 나가 일하는 것 뿐 아니더라도 이른 새벽에 깨어나 명징한 하루를 시작하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기도를 드리고 싶은..

변하는대로 변하게 내버려두라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은 일체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한다는 진리, 즉 무상(無常)의 진리이다. 일체 모든 존재는 끊임없이 변한다. 잠시도 머물러 있지 않고 찰나 찰나로 흐른다. 어느 한 순간도 멈출 수 있는 것은 없다. 변화를 멈출 수 있는 존재는 없다. 어떻게 멈출 수 있단 말인가. 아무리 노력하고 애를 써도 변한다는 진리를 멈출수는 없다. 진리가 그러하기 때문이다. 진리가 그렇듯 끊임없이 변화해 가기 때문이다. 고정된 진리는 하나도 없다. 끊임없이 변화할 뿐. 변화한다는 그 사실만이 변치않고 항상할 뿐. 진리와 하나되어 흐를 수 있다면 우리 자신이 그대로 진리가 된다. 우리 자체가 곧 진리의 몸이 되어 버린다. 진리를 깨닫고자 하는가. 그렇다면 진리와 하나되어 흐르라. 그러면 어떻게 진리와 하나되어 흐..

팍딩 산중마을의 밤거리 - 에베레스트 라운딩(3)

팍딩은 계곡 곁에 위치한 자그마한 마을이다. 작다고 해도 쿰부지역 지도에 나오는 수많은 마을에 비한다면 제법 큰 마을에 속한다. 왜 그런고 하니 이곳 에베레스트 지역의 지도에 나오는 마을 이름은 수도 없이 많지만 정작 그 마을이라는 것이 겨우 게스트하우스 한두개나 서너개 있으면 마을 이름이 붙는 형편이다보니 마을이라고 해야 그저 집 몇 채 모여있는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그런데 비한다면 팍딩은 언뜻 보기에도 예닐곱 개의 게스트하우스에 식당과 간이매점 그리고 현지인들이 사는 집들도 제법 되고, 심지어 당구장에 인터넷 방까지 갖춘 제법 규모 있는 마을인 셈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곳이 루클라에서 EBC 트레킹의 전진기지인 남체바자르까지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다 보니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이 곳에서 하루를 묵은 뒤..

지리산 산행기, 비오는 산길을 홀로 걷는 즐거움

지리산 주소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922-8 설명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이며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산악형 국립공원 상세보기 그날 밤 많은 비가 내렸다. 쏟아지는 비소리, 또 빗방울이 숲 위로 내려 앉는 소리가 다소 거칠어 몇 번을 잠에서 깨어났다. 하기야 산사에서 살다보면 이따금 한밤 중 잠에서 깰 때가 있다. 주로 늦은 녘 울려오는 둔탁한 전화 소리이거나 아기 울음 소리 비슷한 도둑고양이 소리인데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똑같이 잠에서 깨더라도 혹 그로 인해 잠을 조금 설치더라도 기분 좋게 두 눈 뜨고 일어나 잠시나마 맑은 정신으로 앉아 있을 때가 있다. 바로 그날 새벽녘처럼 조금 거칠더라도 시원스런 빗소리가 이 청청한 산사를 맑게 씻어내리는 바로 이런 때. 한밤중 빗소리에 눈을 ..

올 것은 오고, 갈 것은 간다

모든 것은 오고 간다. 올 때가 되면 오고, 갈 때가 되면 간다. 그것이 진리의 모습이다. 그러니 진리를 깨닫기 위해 수행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올 때는 오도록 갈 때는 가도록 그대로 놔두고 다만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다. 모든 온 것은 그리 오래 머물지 않는다. 잠시 왔다가 잠시 머물러 가야할 때 갈 것이다. 생각도 잠시 왔다가 가고, 인생도 잠시 왔다가 가고, 돈도 잠시 왔다가 가고, 명예도, 권력도, 지위도, 사랑도, 행복도, 성공도, 실패도, 나라는 존재 또한 그렇게 잠시 왔다가 갈 것이다. 모든 것은 올 때가 되면 왔다가 갈 때가 되면 간다. 오고 감을 거부하지 말고 받아들이라. 그저 내 존재 위를 스쳐 오고 가도록 그저 내버려 두라. 행복이 온다고 잡으려 애쓰지도 말고 행복이 간다고 붙잡으려 애..

집착을 버리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전부다

hpDZfPGLshppTMnffi1nI0qa8i3 무언가를 나누어 주거나 또 무언가를 받을 때, 참 기분이 좋다. 줄 때도 기분이 좋고, 받을 때도 기분이 좋다. 그런데 주었을 때 좋은 기분하고 받았을 때 좋은 기분은 좀 다르다. 주었을 때 기분이 좋은 이유는 무얼까. 무언가를 주게 되면 ‘내 것’이 소멸되기 때문에 괴로워야 할텐데 좋은 것은 무엇때문인가. 그것은 우리 안의 참나, 다시 말해 온 우주 법계의 참성품이 둘이 아닌 하나로써, 대아(大我)로써 존재하기 때문이다. 주는 자도 받는 자도 주는 것 또한 모두가 하나의 성품이니까 무엇을 주고 받고도 없이 그냥 좋은 것이다. 즉 주었을 때 좋은 기분은 가만히 살펴보면 근원적인 기쁨이라고 할 수 있고, 받았을 때 좋은 기분은 보통 세간적인 기쁨이라고 할 ..

완전히 새로운 나를 만난다

어제의 나는 내가 아니다. 어제의 내가 시간이 흐름으로써 오늘의 내가 되었고, 10년 전의 어릴 적 내가 세월이 흘러 성장한 어른이 되었다는 것은 순전한 어리석음이고 착각에 불과하다. 어제의 나는 그저 어제의 나일 뿐이고, 오늘의 나는 그저 독자적인 오늘의 나일 뿐이다. 어제의 내가 변해 오늘의 내가 된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는 어제의 나로써 존재했고, 오늘의 나는 오늘의 나로써 전혀 새롭게 존재한다. 조금 전의 나는 내가 아니다. 그저 ‘지금 이 순간’ 찰나로 존재하는 내가 있을 뿐이다. 조금 전의 나라는 존재와 지금 이 순간의 나라는 존재는 전혀 다른 존재다. 물론 이것을 보는 데는 두 가지 시선이 있을 수 있다. 지금의 나에서 어제의 나를 보고 10년 전의 나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연기..

힘 있는 대장부로 살라

수행자는 힘이 있습니다. 내면의 힘이 당당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에 삶의 그 어떤 경계라도 쉽게 수행자를 뒤흔들 수 없습니다. 입시철이 다가오거나, 진급철이 다가오거나, 이런 저런 어려운 일이 닥치면 백일 기도다 뭐다 해서 열심히 기도하시는 분들이 봅니다. 이런 때를 계기로 진실된 마음 내어 기도를 하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그런 세속적인 바램(욕망)들로 인해 마음 공부를 할 수 있는 인연이 되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그런 기도의 의미를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입시기도나, 진급기도 같은 기도는 그 목적이 '합격'이나 '진급'에 있지 않습니다. 이 사실을 명확히 하고 정진을 시작해야 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입시기도나 진급기도를 할 때 합격하기 위해서, 진급하기 위해서 ..

그냥 이대로 푹 쉬라

무엇을 하면서 있는 것이라거나, 무엇을 위해 있는 것이라거나, 왜 있다거나, 어떻게 있다거나, 어느 자리에 있다거나, 어느 때에 있다거나 그런 것 말고 그~냥 그~냥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린 모두 지금 이 자리에 그냥 이렇게 있지 않아요. 그냥 그거면 충분한 겁니다. 자꾸 더 이상을 바라지 마세요. 이유를 붙이지도 말고, 잡다한 것은 그냥 놓아버리고 그냥 이렇게 있어 보세요. 무엇을 하면서 있지 말고, 무엇을 꿈꾸지도 마세요. 보거나, 듣거나, 냄새 맡거나, 맛 보거나 감촉을 느끼거나, 생각을 일으키거나 그러지 않더라도 우리의 내면은 충분하니까요. 세상이 바빠졌다고 나까지 바빠질 필요는 없습니다. 세상이 번잡스러워 지다 보니 또 그 속에 너무 익숙해 지다 보니, 평온과 고요한 침묵을..

백일기도,수행빼먹으면

문 : 백일 절 수행의 회향을 앞두고 있습니다. 백일기도 회향을 하고 나면 무언가 달라지는 게 있고, 성취되는 것이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은 있지만, 눈에 보일 만한 성취는 아닙니다. 제가 수행을 잘못해서 그런가요? 이런 수행도 공덕이 있을까요? 답 : 아무리 작은 수행일지라도 바로 그 수행의 한 순간이, 우리의 절 한 배 한 배가 고스란히 이 세상 곳곳으로 향기롭게 퍼져갈 것입니다. 바로 그 한 순간의 수행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어쩌면 그 백일기도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더라도 내 안에 수미산보다 더 높은 업장을 소멸시켜 주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지금쯤 있을 큰 사고가 수행 때문에 사라졌을 수도 있고, 어쩌면 내일 오게 될 큰 병이 가볍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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