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는 나를 포함한 이 세상 모든 것들을 비실체성, 무아(無我), 무자성이라고 설합니다. 실체적인 나, 실체적인 무언가는 없다는 것이지요. 모든 것은 인과 연이 화합하여 인연따라 잠깐 생겨났다가 사라질 뿐이라는 것입니다. 인연생 인연멸하는 것이지요. 모든 것은 이처럼 '있는 것 같은 것'일 뿐, 진짜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진짜 내가 아니라 나인 것 같은 것일 뿐입니다. 내가 늙고 병들고 죽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런 듯 보일 뿐입니다. 세상도 진짜 세상이 아니라 세상인 것 같은 것이고, 화가 나더라도 진짜로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인연 따라 화라는 실체 없는 무언가가 일어났다가 사라지면 그 뿐입니다. 그 화의 에너지를 실체화시켜서 계속 되뇌이면서 화 속에 빠질 필요가 없습니다. 화는 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