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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7.25 저절로 돌아가는 세상에 시비 걸지 마! (2)


눈으로 대상을 봅니다.

'보는 것'일까요? '보이는 것'일까요?

'보는 것'은 '내가 본다'는 것이고, '보이는 것'은 그저 보일 뿐 거기에 내가 개입되지 않는 듯 보입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내가 본다'고 말하고, 잘 보기 위해 애씁니다.

그러나 눈앞에 어떤 대상이 탁 들어오면, 그냥 저절로 보이지 않는가요?

억지로 보려고 애써야지만 볼 수 있나요?

그냥 보이잖아요.

듣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듣는 것이 아니라, 그저 들리는 것이 아닐까요?

어떤 소리가 납니다.

애쓰지 않아도 그저 들리지요.

만약에 '내가 듣는다'고 하려면, 내 마음대로 들을 수 있듯이, 내 마음대로 들을 수 없기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소리가 들리면, 듣기 싫어도 그냥 저절로 들립니다.

내가 듣는 것이면 내 마음대로 들을 수도 있고, 듣지 않을 수도 있어야 하겠지만, 그냥 들리는 것이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듣는 것을 완벽히 통제할 수는 없습니다. 

조금 이상하지 않은가요?

내가 보고, 내가 듣는다고 생각해 왔지만, 사실은 그저 보이고 들렸을 뿐입니다.

거기에 '나'를 개입시킬 필요는 없는 것이지요.

이처럼 우리는 보고 듣기 위해 전혀 애쓰지 않더라도, 그저 무위법으로써, 자연스럽게 모든 것을 보고 듣습니다.

거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보고 듣는 것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맛보고, 냄새맡고, 감촉하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 이와 같이 저절로 일어납니다.

향기가 나면 저절로 향기를 맡게 됩니다.

어떤 대상을 보면 저절로 생각이 떠오릅니다.

감촉을 느끼면 저절로 촉감이 자각됩니다.

이처럼 삶은 자연스럽게 저절로 일어납니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자연스럽게 무위로써 살려지고 있습니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살려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렇듯 아무런 문제 없이, 그저 자연스럽게 반응하며 인연 따라 물 흐르듯 살아간다면 아무런 일이 없습니다.

괴로울 것이 없습니다.

그저 매 순간 보일 뿐, 들릴 뿐, 생각할 뿐, 느낄 뿐, 아무런 시비가 붙지 않습니다.

이것이 무위자연이며, 불이중도이고, 일 없는 무사인의 삶입니다.

이렇듯 시비분별만 붙이지 않으면, 이렇듯 이미 문제 없는 실상의 삶이 살아지고 있습니다.

진리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토록 완벽하게 주어진 삶을 상대로, '나'라는 허상을 개입시켜, 내가 본 것이 옳으니, 내가 듣기로는 기분이 나빴다느니, 나는 감정이 상했다느니 하는 등의 아상, 에고, 분별심을 내세우면서, 이 완전한 삶이 내 마음에 들거나 들지 않는, 내 기준으로 좋거나 나쁜 삶으로 변해버린 것입니다.

나라늘 생각과 분별만 없다면, 삶은 지금 이대로 완전합니다.
.. ..

YouTube에서 '['19.7.14 일요법회] 괴로움을 없애는 진짜 수행은 기도, 염불, 좌선이 아니라 중도! 도성제, 사념처' 보기
https://youtu.be/Z_TFv8Zeab0
Posted by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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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강선영 2019.07.25 14: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님
    저는 지나가는 작고 어리석은 사람중 하나입니다.

    말씀을 듣고
    궁금하고 화가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위 글에서 언급하 듯
    새가 지저귀는 소리도 들리고 차가 빵빵거리는 소리도 들리듯 스님 말씀대로 걸러들을 수 있는 소리는 없지요.
    보기싫은 걸 피할 수도 없지요.
    근데 화가나는 것도 슬픈 마음이 드는 것도
    똑같이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지나가는 사람들도, 힘든 상황들도
    아픈 마음까지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상처받지 말고
    화나지도 말라고 하는 스님의 말씀이
    저는 너무나도 무책임하게 느껴집니다.

    지나가는 새를 보고도 어떤 날은 눈물이 나고
    어떤날은 화가 납니다.

    그리고 어떤날은 저 새는 가족은 있나 밥은 잘 먹고 사나 생각이 들지요.

    인간이 화가 나고 슬픈 것도 장마가 오고 해가 뜨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인데

    스님의 말씀을 듣다보면
    화를 내는 저는 너무 나약하고 불필요한 감정만 쏟아내는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저는 화를 내는것도, 슬픈 마음이 드는것도
    아무이유없이 눈물이 나는 날들마저도
    다 그럴 수 있다
    그런 날도 있다
    근데 화를 참고 분노를 참고 그 시간을 넘어가는 일은 너무나 멋진 일이다 그러니 노력해보자
    라고 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원래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정말 솔직하게 적었습니다.


    불교를 좋아하고 답답하고 궁금한건 못참는 작은 그릇의 사람이라서

    이렇게 대답없을 글에 긴 질문을 남깁니다.

    제 질문을 무례하게 느끼지만 않으시기를 바라봅니다.

  2. Favicon of https://awesomebikes.tistory.com BlogIcon 모놀로그(monologue) 2019.07.29 2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법상스님.
    어제 찾아뵙고 간단한 인터뷰 드렸던 한국병원신문 이주홍입니다.

    말씀해주신 부분들 정리해서 기사로 올렸습니다.


    http://www.koreahospitalnews.com/news/28610
    [현대인의 정신건강] "괴로움은 줄여질 수 있고, 근본적인 질문들을 통해 없앨 수도 있습니다." - 부산 금련사 법상스님 - 인터뷰


    혹시라도 수정사항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 01094076841 이주홍 )

    그리고 신문기사라 표현들이 딱딱하고 존칭이 생략되어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법상스님.

    시간되실 때,
    업무가 아닌 개인적으로 다시 한번 찾아뵙고 이런 저런 좋은 말씀들 듣고 싶습니다.

    바쁘신데 인터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