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 글 목록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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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 5

식온과 식온무아 - 오온(7)

(5) 식온과 식온무아 식온의 의미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안이비설신의라는 주관계가 색성향미촉법이라는 객관계를 만나 접촉할 때 수상행이 일어난다고 했으며, 십팔계에서는 안이비설신의가 색성향미촉법을 만나면 안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 의식이 일어난다고 했다. 즉, 안이비설신의가 색성향미촉법을 만날 때 수상행식이 함께 일어나는 것이다. 이처럼 수상행식은 늘 함께 일어난다. 여기에서 식온(識薀)이란 일반적으로 식별, 분별, 의식, 알음알이, 대상을 아는 마음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심의식(心意識)이 동의어라고 보았을 때, 식온은 쉽게 말해 ‘마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마음은 ‘대상을 아는 것’이며, 의식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대상을 의식하고 알 때는 ‘있는 그대로’ 아는 것이 아니라, 자..

행온과 행온무아 - 오온(6)

(4) 행온과 행온무아 행온의 의미 행온은 의지 작용, 형성 작용을 말한다. 무언가를 행하려는 의지, 의도, 의향 등을 나타내는 것이며, 하고자 하는 욕구나 바람의 의미도 담고 있다. 이것은 업을 일으키는 형성력이 된다. 그래서 업(業)과 행(行)이라는 용어는 같은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십팔계가 촉하면 수상행이 나타난다고 했는데, 눈이 무언가를 보았을 때 수온으로 좋고 나쁜 느낌을 느끼고, 상온으로 그것이 무엇인지를 개념화하여 사유하고 나면, 행온에서 좋은 것은 더 가지고 싶고, 싫은 것은 멀리하고 싶은 의지, 욕구가 일어나는 것이다. 배고픈 상황에서 눈으로 사과나무를 보았을 때, 수온은 배가 고프다는 인연 따라 그 사과에 대해 좋은 느낌을 일으키고, 상온은 그것을 먹을 수 있는 ‘사과’라고 개념 지어..

나를 확장하는 방법, 자연을 향해 나를 열어두라

우리의 본질은 무아이기 때문에, 정해진 실체적인 ‘나’라는 것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나를 얼마나 활짝 열어놓고, 확장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비좁은 내가 될 수도 있지만, 무한하고도 드넓은 가능성의 존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나를 가두지 않고 확장하면서 활짝 열어놓을 수 있을까요? 그 첫 번째 방법으로 자연을 향해 마음을 열고,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자연과 교감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보통 우리가 일상적일 때는 자연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합니다. 늘 바쁘고 할 일은 많고 정신이 없다보니까 눈앞의 아름다운 꽃 한 송이의 기적같은 아름다움을 느끼고, 감동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꽃 한 송이, 푸른 하늘과 떠 가는 구름을 향해 가슴을 열지 못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마음이 활짝 열려 있게..

상온과 상온무아 - 오온(5)

(3) 상온과 상온무아 수온과 상온의 상호피드백 만약에 이처럼 고정된 실체로써의 ‘느낌’이 정해져 있지 않다면, 우리는 왜 좋거나 싫은 느낌을 느끼는 것일까? 싫은 느낌을 느끼며 괴로워하고, 좋은 느낌을 느끼며 행복해하는 것일까?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좋은 느낌도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것을 안다면 거기에 얽매이고 집착하며 애착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싫은 느낌도 고정된 것이 아님을 안다면 거기에 얽매여 괴로워하고 아파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의 모든 대상에 대해 특정 느낌을 투영시키고 개입시킨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싫은 느낌이 일어나는 것은 그 대상 자체에 실체적인 ‘싫은’ 어떤 것이 있어서 괴로워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내가 알고 있던 다른 어떤 대상에 비해서 싫은 것일 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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