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 글 목록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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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 7

도는 닦아서 이루는 것이 아니다

깨달음은 닦아서 얻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닦아서 얻는 것이라면 더 잘 닦는 사람과 잘 못 닦는 사람 사이에 차별이 생겨날 것입니다. 그러나 도는 닦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잘 하고 못 하는 차별이 없습니다. 수행은 무슨 운동선수나 학교 시험 같은 것이 아니어서, 더 열심히 한다고 빨리 도달하는 것이 아닙니다. 도는 성취하거나 얻는 것이 아니라, 다만 확인하는 것일 뿐입니다. 얻기 위해서는 없는 것을 새롭게 얻어내기 위해 애쓰고 노력해야 하지만, 확인한다는 것은 이미 있는 것에 대해서 거기에 그렇게 있었음을 다만 확인하는 것일 뿐입니다. 마조스님은 “어떻게 도를 깨달을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 이와 같이 답변하고 계십니다. “자성은 본래 그대로 완전하다... 다만 선이니 악이니 하는데 막히지 않을 수..

수온과 수온무아 - 오온(4)

(2) 수온과 수온무아 수온의 의미와 종류 앞에서 십팔계가 ‘촉’하게 되면 그에 따라 수상행이라는 오온이 연기한다고 했다. 안이비설신의라는 주관계가 색성향미촉법이라는 객관계를 만나면 그에 따라 식과 수상행이 생기는 것이다. 여기에서 안이비설신과 색성향미촉은 ‘색’이며, 의와 법은 ‘마음’이다. 즉, 안이비설신이라는 우리 오관에서 각각 색성향미촉의 대상을 만날 때 수상행식이라는 마음작용이 생겨나며, 의와 법이 만날 때 즉 마음 내부에서도 수상행식이 일어날 수 있다. 눈으로 무언가를 볼 때, 귀로 어떤 소리를 들을 때, 코로 냄새 맡고, 혀로 맛 보고, 몸으로 촉감을 느낄 때 우리는 그 대상에 대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좋거나 나쁜 어떤 특정한 느낌으로 받아들인다. 비오는 날에 대해 어떤 사..

목탁소리 정기법회 안내

법우님들 모두 잘 지내셨는지요. 새해에는 법우님들 모두 뜻하시는 바 원만히 이루어지시길 기도 축원드립니다. 간단히 몇 가지 공지를 드립니다. 목탁소리 다음 카페는 기존에 '목탁소리 지대방'이라는 이름에서, '목탁소리(www.moktaksori.kr)'라는 이름으로 카페명을 바꾸고, 기존의 목탁소리 홈페이지와 통합하여 운영중입니다.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현재 목탁소리에서는 법상스님의 '법성게 강의'와 '명상수행 강의'가 동영상 강의로 진행 중에 있사오니, 오셔서 함께 공부인연 지어가시기 바랍니다. 또한 초기경전을 바탕으로 하는 기초교리 강좌를 순차적으로 올려드리고 있습니다. 붓다수업이라는 책으로 출간되어져 나왔지만, 지면관계로 그 책에 미쳐 싣지 못한 해설들을 충분히 포함하는 풍부한 강의 내용을..

오온과 오온무아, 색온 - 오온(3)

2. 오온과 오온무아 앞 장에서 삼법인의 제법무아를 살펴보면서, 무아야말로 초기불교의 가장 중요한 가르침이며, 무아는 곧 연기, 중도, 공과 다르지 않은 개념이라고 했다. 부처님께서는 전 생애에 걸쳐 이 무아의 가르침을 쉽게 이해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편의 가르침을 전해주셨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오온의 가르침이다. 내가 없다고 하는데 도대체 왜 내가 없다는 말인가? 이렇게 몸뚱이도 있고, 생각하고, 느끼고, 의도하며, 의식하는 마음도 분명히 있는데 왜 무아라고 하셨을까? 바로 그 답변으로 설하신 가르침이 오온이다. 무조건 ‘내가 없다’, 무아다 라고 말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세부적으로 분석해 보면 어떤 요소들로 나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그 각각의 부분들이 왜 실체가 없..

오온의 성립 - 오온(2)

(2) 십팔계와 촉에서 생겨난 수상사 그런데 이 십팔계의 삼사화합을 통해 ‘무언가가 있다’는 의식인 ‘촉’이 나타나게 되면, 이 ‘무언가가 있다는 느낌’ 즉 촉에 의해 수상사(受想思)가 생겨난다. 여기에서 수상사는 곧 오온의 수상행(受想行)을 의미한다. ⟪잡아함경⟫306경에서는 “안과 색을 연하여 안식이 생기고, 이 세 가지가 화합하는 것이 촉이다. 촉에서 수상사가 함께 생겨난다.”라고 말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와 성을 연하여 이식이 생기고, 이 세 가지가 화합하는 것이 촉이며, 촉에서 수상사가 함께 생겨난다. 나아가 의와 법을 연하여 의식이 생기고, 이 세 가지가 화합하는 것이 촉이며, 그 촉에서 수상사가 함께 생겨난다. 안이비설신을 서로 연결하고 종합하여 통합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의’라고 했으니,..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의 실체 - 오온(1)

4장. 오온 1. 오온의 성립 (1) 십팔계와 촉 – 우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의 실체 우리는 앞 장에서 십팔계가 성립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6가지 주관자아계와 6가지 객관대상계 그리고 6가지 의식계가 서로 계역을 이루어 나뉘어 져 있는 의식상태를 십팔계라고 한다고 했다. 이렇게 각각 6가지 주관계, 객관계, 의식계가 계역을 이루며 나뉘어 져 있다가 이 세 가지 계역이 합쳐져 접촉을 하는 것을 ‘촉(觸)’이라고 한다. 이 세 가지는 언제나 함께 모여서 나타난다. 눈으로 색을 보게 되면 안식이 생기는 것이다. 이처럼 주관인 눈과 객관인 색, 그에 따른 본다는 의식인 안식이 하나로 합쳐졌을 때 우리는 비로소 무언가를 존재하는 어떤 것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세 가지 계가 각각 존재하고 있다가 세 ..

분별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보라 - 십팔계(2)

분별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보라 여러 사람이 똑같은 거리를 걸었을지라도 사람에 따라 그 거리에서 본 것은 제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똑같은 소리를 듣고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며, 같은 음식의 향기를 느끼면서 좋다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이처럼 육입처는 외부에 있는 육경이라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식대로 인식한다. 자기 마음에 끌리는 것만을 인식하는 것이다. 육근이 육경을 인식할 때 육근을 ‘나’라고 착각하는 육입처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육근을 ‘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육경을 인식할 때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내가 원하고 욕망하는 방식대로 육경을 해석해서 보는 것이다. ‘나’라는 허망한 착각, 즉 아상이 생겨나면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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