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특정한 무언가에 대해 집착을 하고 살아갑니다.
단지 그 집착의 '대상'을 계속 바꾸어 가면서,
혹은 더욱 더 키워가면서 살아가는 것이지요.
집착을 하게 되면 그 집착으로 인해
집착되는 대상으로 의식의 폭은 한없이 좁아지고 제한됩니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인지협착이라고 해서,
의식이 특정 대상에 사로잡혀
전체를 볼 수 있는 안목과 지혜가 사라진다고 말합니다.
바로 그렇게 우리는
누군가에, 무언가에, 어떤 일에 사로잡혀 있느라,
있는 그대로의 온전한 지혜가 가로막히게 된 것이지요.
이것을 보고 불교에서는 '무명' 곧,
어리석음이라고 말합니다.
삶의 진실은 단순합니다.
바로 그 무명이 사라지는 것이 곧 밝음입니다.
무언가를 열심히 하거나,
수행하거나, 노력하는 것을 통해
집착을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집착하던 의식적인 습관,
늘 어떤 것을 추구하고, 소유하려던
그런 밖을 향한 헐떡임을 그저 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하는 것은 어렵지만,
하지 않는 것은 전혀 노력이 필요하거나 힘든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동안 계속해서 집착만 하고 살았다보니,
그것이 습, 습관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 업습의 장애가 있을 뿐이지요.
집착해 오던 업, 그것을 그저 멈추는 것, 그것이 공부입니다.
멈출 때 비로소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 보입니다.
지금 여기에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
장엄하고도 온전하게 다 갖추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더 추구하고 집착하려던
바로 그 생각만 없다면,
이미 온전히 갖추어진 삶의 진실이 드러납니다.
방법은 모르겠지만,
이런 방향으로 공부를 해 나가겠노라는 열정, 믿음, 발심,
그것이 바로 보살의 서원이며 발보리심입니다.
한 해의 시작,
이런 집착에서 무집착으로의 방향전환을 발심하는
한 해가 되어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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