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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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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47

열린 종교를 말하다

나의 신앙적 정체성은 무엇인가. 물론 나는 불교신자다. 불교 수행자이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기독교 신자도, 천주교 신자도, 이슬람교며 힌두교의 신자도 될 수 있다. 내가 불교 수행자라는 이유가 나를 기독교 신지가 되지 못하도록 만들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또한 그렇다고 나의 이러한 종교적 생각이 나의 불교적인 신앙 정체성을 흔들어 놓을 아무런 이유도 없는 것이다. 참된 불교적 정체성이라는 것은 바로 이러한 것이다. 이렇게 활짝 열려있으며 어디에도 갇혀 있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불교적인 삶이고, 지혜로운 삶이다. 불교는 불교 그 자체에 고집하지 않는다. 불교라는 것은 다만 이름붙인 것일 뿐이다. 진리를 그렇게 이름 지은 것일 뿐이다. 물론 사람들은 이 이름이나 틀 속에 스스로 갇히길 좋아하고, 그러한..

이와 같이 정진하라 - 법구경 7,8게송

7. 쾌락만을 추구하고 다섯 가지 감각의 욕망을 다스리지 않으며 음식의 때와 양에 절제가 없고 게을러 정진하지 않는다면 온갖 삿된 마장에 휘둘려 마침내 쓰러진다. 바람이 연약한 나무를 쓰러뜨리듯이. 8. 쾌락을 추구하지 않고 다섯 가지 감각의 욕망을 잘 다스리며 음식의 때와 양에 절제가 있고 굳은 믿음으로 힘써 정진하면 그 어떤 삿된 마장에도 휘둘리지 않는다. 큰 바위산을 바람이 휘두를 수 없듯이. 수행자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가. 여기 모든 수행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정진의 덕목이 있다. 먼저 이 게송이 나오게 된 연유를 살펴보자. 부처님 당시에 두 형제가 있었다. 형은 수행자다운 위의와 신념과 정진이 투철했지만 동생은 성실히 수행하기는커녕 오히려 형을 속세로 환속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뒤따라 출가를 했다..

부처와 신, 누구를 믿어도 좋다

[대승사 산내암자 윤필암] 부처님과 하느님이 둘이 아니십니다. 불교 신자와 천주교 신자와 기독교 신자가 참으로 둘이 아닙니다. 부처님 가르침의 실천과 하느님 가르침의 실천이 둘이 아닙니다. 내 안에 계신 자성부처님 굳게 믿어 일체 모든 것을 맡기고 놓고 가는 것이 부처님 가르침의 실천입니다. 마찬가지로 내 안에 계신 하느님을 굳게 믿어 일체 모든 것을 맡기고 놓고 가는 것이 삼위일체 하느님 가르침의 실천인 것이지요. 하느님을 내밖에 그 어떤 동떨어진 대상으로 설정해 놓고 밖을 향해 믿음을 일으키지만 않으면 하느님과 부처님은 이름만 다를 뿐 '하나'가 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 삼위일체 하느님을 믿고 일체를 당신께 맡기고 가야 합니다. 내 안에 충만한 성령이 그대로가 성부이며 성자인 것이지 그 셋을 어찌..

지혜롭게 사는 15가지 방법

아주 단순하게 생각해서 누구나 잘 살기 위해 세상을 살아간다. 또 누구나 삶의 목적은 잘 사는데 있다. 그러나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길인가. '이렇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다'라는 정답이 있고 체크리스트가 있어서 매일같이 잠자리에 들기 전, 또 매 해를 보낼 때마다 그 표를 하나하나 내 삶과 대조해 보면서 체크해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 삶이라는 것이 그렇게 딱 정해진 것 만은 아니기에 그런 것이 있을리 만무하다. 그러나 조금 큰 틀에서 본다면 어떤 종교에서든, 어떤 사상이나 가르침에서든 공통적으로 적용될 법한 일반적인 ‘잘 사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를테면 부처님도 하느님도 또 수많은 인류의 성자, 사상가들도 모두가 한결같이 '사랑을 베풀라' '자비를 베풀라' '이웃과 나..

부처님가르침과 생태운동

[가평 현등사와 봉화 청량사의 텃밭] 요즘 환경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대두되고 있는 실정인데요, 그럴수록 더욱 부처님 가르침이 이 오염된 세상에 큰 가르침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구 환경을 살릴 수 있는 정신적 대안은 오직 부처님 가르침에 입각한 연기적 삶이요, 자비적인 삶이라는 것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생태 불교를 공부하게 하는 이유입니다. 불교환경연대에서 백남석 법사님을 초청하여 '부처님 가르침과 생태운동'이라는 강의를 들었다고 하는데요, 다음은 그 강의 내용입니다. '부처님 가르침과 생태운동' 사람들은 저마다 남들보다 많은 재물을 소유하고, 소비하려는 욕망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욕망을 이루게 되면 행복해 하지만, 욕망을 이루지 못하거나 가진 것을 잃게 되면 괴로워한다. 우리가 소유하고..

기도하기 힘들 때는

생활을 수행으로 바꾸고자 하는 초심 수행자들이 종종 '기도'에 얽매이는 경우를 봅니다. 삶을 되돌아 보며 이따금 명상을 해 보고도 싶고 절에 가서 기도에 동참해 보고도 싶으며, 때로는 수련회에 참여해 자신을 찾고자 노력도 해 봅니다. 그러나 일과 수행 일상과 수행자의 삶이란 언제나 마음 먹은대로 되어지지만은 않는 법입니다. 놀고 흥청이던 이전의 오랜 습(習)들이 고요해지고자 하는 수행심을 방해하기 일수입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집에서 기도를 하고자 합니다. 108배도 해 보고, 금강경도 독경해 보고, 아침 저녁으로 예불이며 참선도 해 보고 그럽니다. 그렇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습니다. 굳게 마음먹었던 108배며, 금강경 독경이 첫 날 마음 같지 않고 절에서의 마음 같지 않게 왜 그리 길게 느껴지고 힘겹게..

연기를 보면 진리를 본다 - 연기법 강의(1)

연기를 보면 진리를 본다 부처님이 깨달은 진리는 무엇일까. 그것은 연기법이다. 부처님이 해탈, 열반을 성취하셨다고 했을 때 그것은 곧 진리를 깨달았다는 말이고 바로 그 진리가 연기법인 것이다. 수많은 불교 교리가 있고, 불교 경전이 있으며, 부파불교에서 대승불교로, 또 인도에서 중국, 한국, 일본, 그리고 현재 전 세계로 불교가 전파되면서 수많은 논서와 강론 등을 낳아왔지만 그 모든 이치를 한 마디로 하자면 연기법이라고 정리 해 볼 수 있다. 그래서 『중아함경』상적유경에서는 ‘연기를 보면 곧 진리를 본 것이요, 진리를 보면 곧 연기를 본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연기를 보는 것이야말로 부처님이 깨달은 진리를 보는 것이다. 삼법인, 사성제, 팔정도, 무상, 고, 공, 무아, 자비, 일체법, 12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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