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30 글 목록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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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30 4

미래가 없는 사람

사람들은 보통 지금 현실은 좀 힘들지만, 나에게는 밝은 미래가 있을 거라는 희망이 있기에, 살아갈 힘이 있어 라고 말하곤 합니다. 그런데 또 다른 사람은 말합니다. 나는 미래가 없는 사람이야! 어느 쪽이 더 좋아 보이나요? 물론 전자가 더 좋아 보이겠지요. 그러나 저 같으면 미래가 없는 사람을 더욱 선호합니다.~^^ 물론 여기에서 '미래가 없는 사람'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의미와는 조금 다릅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고, 미래가 절망적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미래를 사는 대신에, 추구하며 사는 대신에, 바로 지금 여기를 온전하게 산다는 의미이지요. 미래가 없는 사람이 되세요. 과거나 미래에 기대어 사는 사람이 아닌, 바로 지금 여기에서 깨어있는 사람, 매 순간을 사는 사람! 미래는 내 뜻대로 되는 것..

업을 뛰어넘으려면

업(業)은 행위다. 신구의(身口意)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한 것이 그대로 업이 되어 존재 속에 업력(業力)을 남긴다. 그 업력은 잠재적인 어떤 세력이며 에너지로 우리 안에 머물러 있다가 인연의 때를 만나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가져 온다. 이렇듯 한 번 지은 업은 반드시 받아야지만 소멸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업을 피할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그래서 『법구경』에서는 "하늘에도 바다에도 산중 동굴에도 사람이 악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은 아무데도 없다."라고 설하고 있다. 이처럼 자신이 지은 업은 반드시 자신 스스로 받아야 끝이 난다. 그러면 여기에서 의문이 생긴다. 불교에서는 분명 수행을 통해 업장이 소멸된다고 했는데 업장은 그것을 받기 전에는 소멸하지 않는다면 이 두 가지 가르침 사이에..

모든 것이 오고 갈 때, 오지도 가지도 않은 이것!

새소리가 짹짹 하고 들리더니 이내 사라진다. 하나의 생각도 일어났다가 사라진다. 한 사람이 문을 노크하고 들어와 묻고는 답을 듣고 나간다. 전화벨 너머에서 반가운 목소리가 기쁜 소식을 전해주고는 끊는다. 모든 것들은 이렇게 왔다가 간다. 이와 같이 돈도 왔다가 가고, 명예도 왔다가 가고, 기쁨도 왔다가 가고, 슬픔도 왔다가 간다. 기쁜 일이 올 때 행복한 감정도 왔다가 이내 사라지며, 슬픈 일이 있을 때 슬픈 감정도 왔다가 인연이 다하면 저절로 사라진다. 성공도 왔다가 가고, 실패도 왔다가 가고, 괴로움도 왔다가 가며, 나라는 존재 또한 이와 같이 왔다가 간다. 삶 또한 그렇게 왔다가 간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왔다가 간다는 사실은 어디에서 일어났는가? 누가 알았는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갔는가?..

카테고리 없음 2023.08.30

인생, 가볍게 살아가려면

집에 들어갔는데, 청소도 안 되어 있고, 설겆이도 쌓여 있고, 아이들이 벗어놓은 옷가지와 양말들이 흩어져 있고, 심지어 강아지 똥까지 널려 있다면 어떨까요? 그 상황을 마주하자마자 화가 올라옵니다. 혹은 이 많은 일들을 언제 다 하지 하는 한 숨부터 올라오겠지요. 그리고는 또 다시 생각의 더미에 빠져버립니다. 아내 혹은 남편을 떠올리며 '이런 것도 안 하고 어디 간거야?', '좀 도와주면 안 되니?', '이런 일은 왜 나만 해야 하는 거야?', '한도 끝도 없는 이런 일에 치이며 사는 삶이 이젠 지긋지긋해', '내가 가족들 노예도 아니고 왜 나만 매일 이런 일을 해야 해?', '자녀들이 들어오면 한 소리 좀 크게 해 줘야겠다'... 한도 끝도 없이 올라오는 무수한 생각들로 인해 청소를 하면서도 더 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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